2007년 9월 15일 토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10 in Legian, Bali

   드디어 발리섬의 유명한 해변가인 Kuta & Legian 비치 도착. Ubut 에서 Kuta 까지의 교통은 현지의 유명한 대중 관광 교통 수단인 쁘라마(Perama) 버스를 이용하였는데 가격은 35,000 루피아 이다. 작은 봉고버스 에서 시작해 대형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약 2시간에 걸쳐 꾸따에 도착.

   예약해둔 Su's Cottages II(론니 Budget 클래스) 로 가려면 꾸따에서 르기안 방향으로 한참 가야한다. 거리 구경도 할겸 슬슬 걸어가는데, 중간에 여행자 정보센터가 있길래 르기안방향이 어느쪽인지 물어봤더니 여기서 한참 머니까 택시를 타고 가라고 조언해준다. "마이프렌드" 를 남발하면서...친절하게도 여기서 택시를 잡으면 비싸니 좀더 싸게 잡을수 있는 위치까지도 알려준다. 나오면서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오랜만에 블루버드 택시에 몸을 싣는다.


르기안(Legian) 에서 묵게된 Su's Cottage II. 풀장 보유



욕실에 비누가 있는 호텔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감동 ㅜ.ㅠ




점심은 로컬식당에서 나시짬뿌(Nasi Chambu)로. 가격은 6,500 루피아인데 맛은 훌륭함.


   점심을 먹고 수영을 할까, 산책을 할까 잠깐 고민하다 로컬 맵 및 지역관광 정보도 얻을겸 나가보기로 하였다. 호텔에 문의를 해보니 자체 로컬맵(Map) 은 없고 관광용 으로 제작된 브로셔 같은걸 주었는데, 근방 5Km 지역에 대해 어느정도 자세히 나와있다. 이것을 참고로 근방 산책및 워킹을 하면 되겠군.



산책중에 우연히 발견한 발리전통 무용 교습소



아이들이 춤연습에 한창이다


   발리의 유명한 해변가인 꾸따(Kuta) 비치는 호텔에서부터 약 1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해변가는 아래쪽으로는 짐바란(Jimbaran) 과 위쪽으로는 Legian 및 Seminyak 지역까지 끊김없이 연결되어 있다. 파도가 거세 전세계 서퍼 들이 서핑보드를 즐기러 찾아오는 곳 꾸따. 관광지로 많이 발달되어 있으며 저렴한 시장 및 식당, 대형 쇼핑몰, 댄스클럽 등이 밀집해 있다. 배낭여행객들에게 도 유명한 퐁피스 거리엔 밤마다 각각의 클럽에서 온갖 이벤트 및 축제가 열린다.


끝없이 이어진 르기안(Legian) & 꾸따(Kuta) 해변가.



꾸따의 디스커버리 쇼핑몰. 특이한(?) 이벤트 진행중



쇼핑몰 뒤편으로 나오면 바로 해변가와 연결된다


   꾸따엔 아픔이 있다. 2002년 10월, 사람들이 가장 많을 시기인 토요일 자정무렵, 르기안 거리에서 이슬람 과격단체 가 2건의 폭탄테러를 가했다. 첫번째는 Paddy's bar 앞에서 터졌고, 몇초 후 좀더 강력한 폭탄이 조금 떨어진 Sari club 에서 터졌다. 폭발로 인해 현지인을 포함, 전세계 23개국 300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신원파악이 되지 않는 body 를 포함해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주도자인 테러리스트는 경찰에 체포되었으나 이미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만큼 인도네시아 정부 에서는 사람이 많은 관광지나 장소에 유례없는 보안조치를 취한다.

   관련 폭탄테러로 인해 공용식당, 백화점, 관광지 등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 security 가 도입되었다. 관광객이라 해서 예외는 없다. 꾸따의 유명한 public food area 에서 식사를 하려고 들어가는데 검은제복의 사나이 들이 공항검색대 에서나 사용하는 검색기를 들고서 가방을 열어보라고 한다. 처음엔 영문을 몰라 무슨일인데 그러느냐 따졌었지만, 사정이야기를 듣고나니 자발적으로 가방을 열어 소지품을 보여줬다.



꾸따 거리에 있는 2002년 폭탄테러 희생자 추모비. 300명이 넘는 관광객과 현지인이 영문도 모른채 당했다




자세히 보면 한국인 희생자 명단도 일부 보인다


   매우 저렴한 로컬식당의 매력에 빠져(한끼 평균 10,000 루피아) 여기저기 현지 식당을 찾는중, 인도네시안 레스토랑 발견. 근데 이곳은 분위기가 전혀 저렴할 것 같지가 않다. 근데 배는 고프고 이미 많은 길을 걸어서 더이상 걸을 힘이 없으니 아무데나 들어가 에너지를 공급하라고 대뇌에서 오더를 내린다. 그러던 중 식당종업원이 나와서 "어서오세요" 하는데, 더이상 외면할 수야 없지.




세금포함 60,000 루피아 였던 저녁. 이 돈이면 서민식당에서 6~7끼니 인데..Orz



길거리밴드 공연인줄 알았더니...



   저녁을 해결하고 현지여행사에 들려 주요 관광지 프로그램에 대해 물어보니, 브두굴 지역을 거쳐 -> 몽키포레스트 -> 바라끼 사원 -> 따나롯 사원 관광 패키지 가격이 450,000 루피아이다. 브두굴(Bedugul) 지역과 따나롯(Tanalot) 사원은 반드시 들려야 하지만 나머진 이미 갔다온곳이다. 가이드에게 앞서 말한 2군데는 제외하고 남부지역에 있는 울루와뚜 사원(Uluwatu) 로 변경하고 싶다고 하니, 그건 운전기사와 상의하라며, 일단 프로그램 신청을 하라고 꼬드긴다.

   "좋아. 하지만 300,000 루피아 어때? 나 돈없어" 라고 하자, 그렇겐 안된다며 350,000 에 맞춰주겠다고 한다. 이것이 마지막 가격이라면서..(마지막 가격 진짜 좋아한다. 이친구들..) 돈을 지불하고, 일정에 대해 물어보니, 노을을 따나롯 사원에서 보려면 여기서 11시쯤 출발해야 한다고 한다. 11시라.. 너무 늦는데. 일단 알았다고 하고 어디서 차를 타냐고 물어보니 호텔로 데리러 가겠다고 한다. "OK"

   저녁수영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빨래(속옷 및 티셔츠 등, 간단한 것들)를 마치고 침대에 누우니 찌짝(사람을 무서워하는 작은 도마뱀 처럼 생긴 양서류. 모기 및 해충을 잡아먹어 사람에게 이로운 동물이다) 한마리가 천장에 붙어있다. 사진을 찍을까 하는 고민이 순간 들었으나, 이미 꿈나라로....가고있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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