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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5일 목요일

최근 근황 및 여행기를 마치고..

   모든 일정을 마치고 현재 한국에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린자니 산 정복 후에 감기가 된통 걸려서 남은 일정 동안 엄청 고생했다는것. 롬복섬 셍기기에서 한국식당에 들려 엄청 비싼 김치찌게 (한끼에 무려 115,000 루피아 정도) 를 먹었다는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몇일간은 엄청 럭셔리 한 cottage 에서 (하룻밤에 무려 400,000 루피아 짜리. 그러나 호텔비를 깎아 350,000 루피아에 쇼부) 묵게 되었다는것 외에는 특별한것이 없습니다.

   어제 PADI 에서 Advanced diver license 가 도착했군요. 근데 사실 text test 도 있을줄 알았는데 (현지 캐나다 마스터 인 Carry 가 아마도 시험이 있을거라고 얘기하 길래...) 엄청 교재 읽어가며 나름대로 공부 했었건만, 서류시험은 없어서 오히려 서운하더군요.

   누가 그랬던가요. 여행은 중독이라고..현재 새로운 직장과 새로운 과제들때문에 정신이 없지만 마음은 벌써 부터 다음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과 약속으로 가득차 있네요.

   다음은 아마도 남미쪽으로 가게 될것 같군요. 친한 친구이자 동생인 놈이 현재 콜롬비아에서 영업(?) 으로 사람을 꼬시고 있는데, 현지 물(?) 이 장난이 아니라고 어서빨리 놀러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기다려라 친구야. 꼭 갈테니..

2007년 9월 26일 수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19 in Senaru, Lombok

   린자니 화산(Gunnung Rinjani) 해발 3,726M. 인도네시아 최정상급 활화산. 분화구 속에는 폭 8.5 km, 길이 6 km 나 되는 칼데라 호수가 있다. 이 호수는 작은 바다라는 의미로 현지어로 '스가라 아낙' 이라고 불린다. 린자니 산 일대는 197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울창한 열대림과 폭포, 분화구를 품고 있는 린자니산. 롬복 사람들은 린자니 산을 경배하는 마음으로 보름날 밤 산에 올라가, 호수 안에 제물을 바친다. 칼데라호 동북쪽에는 꼬꼭 뿌띠 온천이 있다. 질병 치유 효능이 있다고 해서 현지인 및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린자니 산은 높은 해발때문에 하루중 대부분이 안개와 구름에 가려 있다. 등반 코스는 RTC(Rinjani Trekking Centre)에서 제공하는 레귤러 코스가 2박3일 이고 3박4일 및 5박6일 코스까지 있다.

   롬복에 온이상 이놈은 반드시 정복해야 한다. 이제는 등산장비 까지 갖춰놨으니, 거리낄 이유가 없다. 여행사에 등록하여 다른 사람이 join 할때 까지 마냥 기다리느니, 그냥 RTC 로 직접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쁘라마 및 대부분의 여행사의 린자니 화산 등반 프로그램도 결국엔 RTC 에 가이드 및 짐꾼, 일정 등을 신청해야 한다)


분화중인 린자니화산. 최근 폭발 기록은 1966년이다(웹 발췌)





   "똑똑!" 노크소리에 잠을깨 시계를 쳐다보니, 아침 7시. 역시나 아침먹으라고 몸소 갖다준다. 게다가 룸서비스 요원(?)은 호텔 경비원 이었다. 제복차림에 진압용 몽둥이 를 옆에차고 '아침식사 입니다.' 라니....계란후라이 라도 하나 갖다달라면 영창이라도 보내는건가...Orz

   호텔 옆 항공사에 부킹하러 갔는데 컴퓨터 고장이라고 10시쯤 다시 오라고한다. 한국행 비행기가 새벽 03:00 에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서 출발하니 적어도 전날에는 발리에 도착해야 한다. 그러려면 미리 항공권을 끊어놓는 것이 상책. 컴퓨터가 고장났다니 할수 없이 구두예약만 해놓고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하고 항공사를 빠져나옴.

   만다리카 터미널(Mandalika in Mataram) -> 안야르(Anyar) 까지 버스 -> 세나루(Senaru) 까지 베모 버스 이용 -> 린자니 트레킹 센터(RTC) 까지 택시건 베모건 아무거나 타고가기. 론니에 소개된 세나루 까지의 교통편을 참조하며 만다리카 터미널로 블루버드 택시를 타고 가는데, 택시기사 왈. "세나루 까지 버스로 가게? 버스는 정류장도 너무 많고, 사람도 너무 많아. 시간도 오래걸리고. 나랑 같이가. 나는 네가 기다려 달라면 기다리고 편~하게 거기 까지 갈수 있어." 가격이 얼마정도 하냐고 묻자 200,000(약 2만원) 루피아 정도 밖에 안한다고 한다. 당연히 버스타고 가야지.

   계속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택시기사를 등지고 드디어 만다리카 버스 터미널 도착. 내리자 마자 호객꾼들이 8명정도 들러붙어서 어디가냐고 집요하게 묻는다. 간신히 뿌리치고 다짜고짜 터미널로 보이는 건물 안에 들어가보니 티켓 판매원이 보이지 않는다. 안내원도 전혀 없다. 뭐지...이건, 어딜가야 티켓을 살 수가 있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수 밖에.

   결국 호객꾼 에게 세나루로 가는 대중버스편을 물어보니 따라오라는 손짓을 한다. 따라가보니 결국 아까 택시에서 내렸던 곳에 가서 똑같은 호객꾼들 에게 둘러쌓인다. 나....뭐한거지?

   결국 이런저런 협상끝에 호텔까지 귀환, 그리고 항공사 들렸다가 세나루까지 220,000 루피아 에 합의. 이정도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호객꾼 중 영어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29살의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아무래도 영어를 할줄 아는 사람이 있으면 관광객들에게 이런 교통편 뿐 아니라 관광지 예약도 가능하니, 통역하는 사람에게 수수료로 얼마가 떨어지나 보다.

   자신의 큰형이 RTC 에 있다고 린자니 산 등반을 예약하려면 큰형을 소개시켜주겠다고 얘기한다. "Good, Thankyou"

   호텔로 돌아와 짐을 모두 챙기고, 항공사에 들려 발리행 비행기표를 재 예약 하려 하니, 아직도 컴퓨터가 안 고쳐졌단다. 할수없다. 일단 3~4일 후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이야기 하고 봉고차로 돌아와 세나루를 향해 출발. 드디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린자니 산으로 간다. 기다려라.

   만다리카 터미널의 호객꾼(?) 의 큰형 이름은 아멧(Amet) 이었다. 반갑다는 인사를 하고 트래킹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혼자 올라갈것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정해진 가격표를 보여준다. 컥...인도네시아 에서 이렇게 비싼 관광프로그램 은 본적이 없다. 1 pax(1 인) 일경우 가격이 무려 2 milion 이 넘는다. 한화로 약 21만원. 그것도 2박3일의 일반 코스가격이라니.. 2~3 인 일 경우 가격은 1.1 million 이다. 거의 1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다니..



린자니 산 트레킹 센터를 운영하는 Amet


   당연히 2~3인용 코스로 등록하고 나서, 내일 등반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확실히 모른댄다. 호주인 2명이 예약하기는 했는데 내일 가봐야 알겠다고 한다. 아멧에게 싸고 좋은 호텔 소개시켜달라고 하니,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린자니 화산 등반 많이 와 사람들?"
"많이 오지"
"얼마나 많이?"
"건기에는 하루에 2-300 명씩 와"
"와우. 엄청나군. 아멧. 너도 린자니산 가이드 하니?"
"지금은 안해"

   소개받은 호텔은 잠자리만 가능한 곳이다. 하룻방에 75,000 루피아. 짐만 풀어놓고 밖에 나와서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 딱 좋은게 있지. 바로 론니에 나와있는 2개의 거대한 폭포이다. 구경가자!!!



초저가 호텔. 하룻밤 가격은 75,000 루피아




잠만 잘수 있도록 만들...




화장실은 저 유명한 호러게임 '사일런트 힐' 을 생각나게 만든다 ^^




그러나 호텔 정면으로 나오면 잔디테라스 와 전망좋은곳이 있는곳.


   호텔에 소속된 뒷편의 레스토랑(호텔보다 더 크다..)으로 가니 폭포관광 프로그램이 있다. 1인일 경우 가격은 180,000 루피아. 2 or more 일 경우 가격은 95,000 루피아. 주인이 1 person 용으로 끊으려는걸 다른일행 들과 함께 가겠다고 바득바득 우기니 단체용으로 끊어준다.

   얼마나 기다려야 되냐고 식당주인에게 물어보니, 지금 바로 간단다. 조금 있으니 아니나 다를까 가이드로 보이는 청년(?) 한명 발견. 식당으로 쫄래쫄래 들어와서는 나를 한번 슬쩍 살펴보고는 자기가 폭포관광 가이드라고 얘기하며 바로 출발하자고 보챈다. 뭐지? 나 혼자 가는거였나? 돈은 분명 2~3인 이상 패키지로 지불했었는데? 여기서는 확정가 라는게 없나보다. 특히나 관광,여행 같은 상품의 경우 흥정은 필수라는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가이드 이름은 '렐리' 였다. 한국인을 좋아한다고 처음부터 아부성(?) 멘트를 날리더니 2년전에 한국인 14명이 여기를 왔다갔는데 팁을 무려 50 USD 를 주고 갔다며 입에 침이 닳도록 칭찬을 한다.

"팁을 줘야해? 가이드 한테?"
"많은 사람들이 가이드 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팁을 줘. 주고싶으면 주고 아니면 안줘도 되. 너에게 달려있어"

   또 나왔다. 제일 싫어하는 말. '너에게 달려있어' 그건 그렇고 50 USD 면 너무 많은 돈이다. 기분좋아 준것치고는. 필요이상으로 많은 팁은 다음에 올 관광객들에게도 좋지 않다.






세나루 에서 약 20분 정도 산행하면 나오는 신당길라 폭포(Air Terjun Singsang Gila)




나무 사이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예술이다.



신당길라 폭포 영상.




신당길라 폭포에서 약 30~40분 더 올라가면 나타나는 띠유껠렙(Tiu Kelep) 폭포. 약 90M 달하는 높이에서 뿜어져 내려온다. 이곳에선 수영도 가능



띠유껠렙 폭포 영상 1



띠유껠렙 폭포 영상 2




현지인 가이드 와 함께


   폭포 관광을 마치고 이 친구에게 팁을 줘야 할까 말까를 놓고 한참 고민하는데, 이 친구 한국이 너무좋아 라는 말로 열창을 한다. 결국 밥사주고(27,000 루피아) 별도의 팁 10,000 루피아 를 주고 빠이빠이.



저녁인 치킨샌드위치. 씹어먹기에는 조금 큰 치킨에서 냄새가 약간 난다 *^^*


   자신을 Joan 이라고 소개한 같은 벙갈로 에 묵게된 미모의 프렌치 여자는 Sengigi 에서 오는 길이라고 했다. 자신도 내일 린자니에 오를거라면서, 나와는 다른 루트로 오를거라고 한다. Western 들은 혼자다니는 여자들도 많은데 이상하게도 거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동양인들은 혼자 여행다니는 여자들은 거의 없다. 발리에서 몇명 봤었는데 그나마 일본인 이었다. 게다가 이곳은 악명높기로 유명한 린자니 화산아닌가..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란건가. 그런면에서 이 프랑스 여자는 어떤면에선 존경심이 든다.

   "께에에~ 꿍~께꿍~께꿍" 생전 처음 들어보는 너무나 기이한 소리.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나 깨끗하고 맑은소리 게다가 저렇게 우렁차고 또렷하게 들리니 머릿속에 깊이 각인된다. 나를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모두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저 이국적인 소리에 근원지를 쳐다보며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대체 저게 무슨소리지? 무슨 동물이야?"

   소리의 범인은 또께(Toke)라고 불리는 도마뱀 처럼 생긴 녀석이다. 열대 지방에 사는 야행성 동물로 찌짝(Cecak)보다 크고 몸에 반점이 있다. 어두운 곳에 숨어 지내기 때문에 좀처럼 사람눈에 띄지 않는다. 나무 및 숲이 있는 곳에 많이 서식한다. 어둠속에서 이놈은 울기 전에 준비운동(?)으로 작게 몇번 그르렁(?) 거린다음 큰소리로 쩌렁쩌렁 하게 몇번씩 울어댔다.


기이하고도 청령한 소리로 쩌렁쩌렁 울어대는 또께 Toke. 누구라도 이소리를 듣는순간 그 독특함이 머릿속에 각인될것이다. (웹 발췌)


   내일은 아침일찍 린자니산을 등반해야 한다. 최대한 일찍 등산장비를 세팅해놓고 자도록하자. 저녁먹고 곧바로 방으로 귀환.

2007년 9월 22일 토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16 in Gili Trawangan, Lombok


Gili 섬의 아름다운 열대어들.(웹 발췌)

   마치 거대한 수족관에 온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주변이 온통 형형색색의 열대어들로 가득하다. 아래에는 아름다운 산호초 와 코쿤들. 거기서 내뿜는 플랑크톤 과 그것을 먹고 사는 물고기들. 대형 수족관 안에서 기상천외한 열대어들과 같이 유영하고 있다. 마치 서로 격려라도 해주는 것 처럼. 옆에서 뻐끔거리기도 하고 공기방울을 쉼없이 내뿜어 가면서.. 마치 감정의 교류라도 하는 것처럼...이 모든것들이 지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의 낮선 느낌을 갖게 해주는데 물속에 있다보면 잠시나마 세상에서의 삶과 완전히 단절되어 살아간다는 착각이 든다.

   가물치 인가? 길이 약 1.5 ~ 2m 정도에 커다란 입을 가지고 산호초 밑에 몸을 웅크리고 뻐끔 거리고 있다.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근데 왜 저렇게 주둥이를 뻐끔거릴까.. 이놈은 가까이 가선 위험하다. 턱의 힘이 굉장히 세고 이빨이 날카롭기 때문에 저정도 크기의 가물치면 사람의 뼈 정도는 단번에 끊을수도 있다.


날카롭게 생긴 가물치 (웹 발췌)


   어드밴스 코스 마지막 과정은 예전부터 차마 두려워 입에 담기도 꺼려 했었던, 야간다이빙 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바다에서 수영해본적도 없는데, 바다속 다이빙 이라니...지상과 마찬가지로 바다에도 야행성 물고기 들이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그 자체에서 무엇인가가 뒤에서 덥석! 덮치는건 아닐까... 과연 해낼 수 있을까..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강사인 Bob 에게 얘기를 해 다른 과정으로 옮기면 된다. 간단해. 다른 다이빙 코스도 좋은것 많이 있잖아. 바다속 사진기술 이라든가...search and recovery 등, 흥미거리가 되는건 꽤 많을 텐데...두려우니 마음속에서 또 온갖 나약한 변명거리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결정한 것. 뒤로 물릴순 없다. 쓸데없는 생각 하고 있을 시간에 야간다이빙 에 관한 매뉴얼 한줄이라도 더 보고 철저히 준비해야 겠다.


야간다이빙을 준비하면서 저녁은 오랜만에 럭셔리하게..


   오전에 들은 얘기로는 야간다이빙에 다이빙 마스터인 캐나다인 Becky, 강사이자 버디인 Bob, 나. 이렇게 셋이서 가는걸로 알고 있었기에, 내심 속으로는 '여자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소냐. 두려울것 하나도 없다. 걱정 끝!' 이런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막상 출발하려고 하니 Becky 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녀의 장비도 세팅이 안되어 있다. 무슨 일이지?

"Bob. 나이트 다이빙 누구누구 가?"
"너 그리고 나"
"헉? Becky 는?"
"추워서 안간대 ^^"

   "음~시야 좋고 파도좋고, 완벽해" Bob 이 후레쉬를 들고 바다속으로 첨벙 뛰어 들어가 대충 살펴보고 나오더니 대뜸 하는말. 나를 안심시키려고 일부러 저러는걸까?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처음하는 야간 다이빙에서는 긴장 하기 마련. 노련한 강사인 Bob 이 그걸 모를리 없었다.

   그에게 deep breathing 을 배운 후로 평균잠수 시간이 약 15분 가량 늘어났다. 중요한 호흡기법을 배운셈. 편안하게 생각하면 그만큼 몸도 마음도 편안해 진다는 간단한 진리를 가르쳐 준 셈. flash light 의 조작법및 간단한 야간다이빙 브리핑을 마치고 드디어 입수준비. 포인트 이름은 Bio Rock city 다. Gili Islands 의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인 곳을 야간다이빙때 가보게 되다니, 기대반 걱정반으로 드디어 입수.


길리섬의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 인 Biorock. 산호초 및 자연식물 들을 생산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지어졌다.(웹 발췌)


   고요한 우주.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바닷속을 달리 비유할 표현이 없다. 수심 약 20M. 라이트를 끄면 유명한 해양영화 '어비스' 의 심해장면 처럼 약간의 형상들만 스틸컷 이미지 같이 눈에 잔상으로 잡힌다. 어두움 = 공포 의 공식은 이미 십년도 더 전에 떨쳐버렸었다, 차라리 아예 어두운것이 낳다. 동공이 어둠에 익숙해지면 플래쉬 라이트 같은 불빛은 오히려 시력보호에도 좋지 않고 불안심리만 조성할 뿐이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바다속에서 라이트를 끄니 이상하게 더 안정적인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천상 어둠의 자식이라서 그러나보다...Orz

거대한 나폴레옹 피쉬가 떼거지로 모여 잠을 자고 있다. 이놈은 입술 두께가 거의 내 얼굴만한 놈도 있다.(웹 발췌)



45cm 는 되보이는 Hermit crab. 무엇인가 뜯어먹고 있는것 같아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자기만한 덩치의 다른 crab 을 잡아먹고 있다.(웹 발췌)



Puff fish. 이랬던 놈이, 성이나면..(웹 발췌)



이렇게 된다.(웹 발췌)



Big cucumber. 크기가 1M 는 넘고, 두께가 약 40cm 는 되는듯.(웹 발췌)


   야간다이빙 뿐 아니라 모든 다이빙에서 중요한건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어떠한 위기상황이 오더라도 침착하게 대응하면 사고를 피할 수 있다. 침착함을 유지해주는 좋은 방법중 하나는 믿음직한 버디를 만나는 것이다. 같이 다이빙 하는 버디가 믿음직 스러우면 당연히 심적으로 편안해지고 좀더 안정적인 다이빙을 할수 있다. 반면, 버디가 초보인데다가 가벼운 성격의 소유자라면 같이 다이빙 하는 사람들도 불안해 질것이다. 다행히 내 버디가 강사인 Bob 이라 첫 야간다이빙 임에도 불구하고 즐기면서 여유롭게 다이빙 할수 있었다.

   "축하해. 넌 이제 Advanced diver 야" 보트에 올라오자 Bob 이 얘기했다. 기뻐해야 하나? 사실 다이빙 몇번 한것뿐인데 certification 이라니,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뭐 합격이라니 일단 축하하고 보자.



야간 다이빙을 마치고. 강사이자 버디였던 영국인 Bob 과 함께


"어땠어? 야간다이빙"
"처음엔 약간 긴장되고 떨렸었는데, 막상해보니 괜찮더라. 재밌던데? ^^"
"우리 46분이나 잠수했어. 오늘 기록이다 기록. 괜찮아 진호?"
"난 괜찮아"

   한국에선 오픈워터 코스를 마치면 약간의 서류작업 후 바로 자격증이 나온다고 했더니, PADI 는 중앙 센터에 등록하고 어느정도 (약 4주) 시간이 지난후에 항공우편으로 certification 이 집으로 배달된다고 한다. Bob 과 인사를 나누고 근처에 Bar 에서 맥주 한잔 하기로 했었지만, 호텔로 돌아가 샤워 및 호텔주인과 가격에 대해 협상을 하는 관계로 늦어졌다.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2007년 9월 21일 금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15 in Gili Trawangan, Lombok

   스포츠 다이빙의 한계는 수심 40M 이다. 더 깊이 잠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군사용 목적이나 전문 해양 잠수부 들과 같이 특별한 목적이 있을 경우에만 제외하고는 일반인은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의 어드밴스 코스는 deep diving. 수심 40M 까지는 아니더라도 35~38M 까지 있다고 하니,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한국에서 할때는 바닷물이 깨끗하지가 못해 deep dive 를 했을 경우 시야가 그리 좋지 못했었는데, 이곳은 물이 깨끗하기로 소문난 곳이니, 평균 시야 22~30m 정도는 항상 확보가 가능하다고 어드밴스 강사인 영국사람 Bob 이 얘기해준다.

   간단히 테스트 해볼게 있다며 주머니에서 무엇을 꺼내더니, 나에게 보여준다. 숫자가 적힌 자그마한 보드판 이었는데, 1부터 40까지 위치가 무작위하게 적혀 있는 숫자판이었다. 시간을 잴테니 볼펜을 들고 숫자 순서대로 찍어나가는 간단한 테스트 였었는데, 이것을 하는 이유는 수심 30M 이상에서는 높은 수압때문에 체질이 안맞는 사람은 술에 취한 기분이 들거나 정신이 혼미해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럴때는 즉각 다이빙을 중단하고 천천히 감압상승을 하여야 하는데, 이런 증상은 사람마다 틀리다. 만일 불편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술에 취한 기분이 들면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 하니, 지상에서 테스트 했던 시간보다 훨씬 오래걸릴 것이다.

   시간은 22초 걸렸다. 이제 바다속에서 테스트 해보면 몇초가 나오는지 알수 있겠지. 바다속에서 오랫동안 잠수하는것이 한국에 있을땐 소원이었는데(호흡 주기가 불규칙하면 그만큼 공기소모가 빨라 오래잠수할 수 없다) 마침 Bob 이 올바른 호흡법에 대해 알려준다. 깊게..천천히 들이마시고 마찬가지로 깊게 천천히 내뱉는다. 수면상태의 호흡과 비슷하면 비슷할수록 올바른 호흡이라고 할수 있는데, 잠이 깊이들면 깊이들수록 호흡은 편안하고 깊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보트를 타고 deep diving 하러 출발. 포인트 이름은 'Deep turbo' 이다. 최대 수심 45M 짜리 해양. 전날의 이퀄라이징(수압에 따른 달팽이관 확장문제) 문제를 오늘은 반드시 해결하리라.

Gili islands 바다속 에는 대형 코쿤들이 많다 (웹 발췌)



   수심 35M. Bob 이 아까 테스트 하였던 숫자판을 끄내더니, 다시한번 테스트를 한다. 이번엔 이퀄라이징도 문제없이 잘됐고 호흡도 무리가 없으니 컨디션은 최상이다. 하나, 둘, 셋.....40 까지 다 찍고 Bob 에게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니 총 소요시간은 16초 였다. 지상에서보다 오히려 더 짧아졌다. deep dive 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인데, 강사인 Bob 은 잘했다고 박수를 쳐준다.

   간단한 테스트 몇가지를 더 거치고 이제 fun diving 을 하러가기 시작.


약 25M 수심 산호초에 있는 Pygmy sea horse(해마). 이것이 산호초인지 해마인지 한참을 들여다봐야 구분이 가능(웹 발췌)

이곳은 Bat fish가 정말 많다. (웹 발췌)

쫓아가면 형형색색으로 변하며 도망가는 Reef cuttle fish. (웹 발췌)

수심 30M 근방의 Stripe snapper. (웹 발췌)


   Deep dive 를 마치고 또 하나의 어드밴스 코스인 Buoyancy control 에 대해 짧게 브리핑을 듣고 점심을 먹으러 출발.



트라왕간 섬에서 즐겨 찾았던 현지 local 식당




식당안에는 대장금 칼렌더가;;;;



뷔페식 레스토랑 설명. 일명 나시짬뿌


   한점 남김없이 말끔히 해치운 후, 오후 다이빙 시간까지는 여유가 좀 있으니, 섬 한바퀴 조깅을 돌고 (트라왕간 섬은 걸어서 섬일주 를 하는데 약 3시간 정도 걸림) 깔끔하게 샤워를 한뒤 BMD 로 다시 가보니 약간 늦은듯 하다. 장비는 이미 세팅이 다 되어 있었고 브리핑 할 시간이 없어 짧게 마치고 바로 Buoyancy performance 과정을 하러 바다로 출발.

   포인트 이름을 물으니 'sun set beach' 를 들렸다가 deep shark point 로 간다고 한다. 헉? shark point 라고? 상어가 나온단 말인가?

"상어도 나와 거기?"
"물론이지. 아마 오늘도 볼수 있을걸?"
"괜찮어? 상어 있어도? 안전은?"
"no problem"

   여러가지 흥분도 되고 걱정도 되서 물어보니 이 친구. 특유의 사람좋은 미소를 씨익 지으며 걱정말라고 대답해준다. 여기서 수많은 상어를 봐왔지만 사람을 오히려 무서워하지 먼저 공격하는 경우는 없단다. 상어라...바닷속에서 상어를 본적은 없었는데. 과연 괜찮을까, 호기심 반, 걱정 반 하는 마음으로 오후 다이빙 입수.

   상어 출현. 크기는 약 1.5M 정도 되보이는 Whitetip reef shark 였다. 자연산(?) 상어를 보는건 난생 처음 이었다. 게다가 바다속 에서, 부드러운 몸놀림, 매끄러운 비늘 하며 막상 보게되면 엄청 흥분될줄 알았더니, 다이버 들이 많아서 그런지(약 10명 정도의 다이버 들이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 상어 관람에 여념이 없다) 편안하게 즐기며 관람을 하였다. 그중 한명인 다이버 마스터가 수중 카메라를 들고 상어를 찍느라 상어 옆에 바짝 붙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이봐. 그렇게 가까이 있으니 시야를 가리잖아. 안보인다구! 저렇게까지 가까이 가다니...콱 물어버려라 상어야(퍽!)


Whitetip reef shark. 이것이 자연산 상어이다!!! 잡아서 회쳐먹고 싶....Orz. (웹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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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 맛있게..아니 부드럽게 보인다 해서 Sweet Lips. (웹 발췌)


고등어떼. 실제로 보면 매우 아름답다. (웹 발췌)

2007년 9월 18일 화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13 in Gili Trawangan, Lombok

 드디어 롬복섬으로 출발. 발리의 빠당바이에서 쁘라마 boat 를 타고 Lombok 의 Trawangan 섬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정도. 셔틀버스를 이용한 Ferry 를 타고 가는줄 알았는데, 쁘라마에서 제공하는 대형 boat 가 있다고 쁘라마 오피스 직원이 설명한다. 발리여 안녕.

 짐을 모두 챙기고 버스에 몸을 싣자 어제와 똑같은 코스(당연한건가..) 를 이용하여 빠당바이로 가기 시작. 1시간 반정도 달려서 낮익은 곳인 빠당바이 항구에 도착.

 조그마한 모터보트가 와서 관광객의 짐을 싣고 먼저 출발한 다음, 다시 돌아와 관광객들을 태우고 항구 바깥쪽에 정착되어 있는 쁘라마의 대형 유람선으로 간다.



짐을 싣고 쁘라마 유람선으로 출발하는 소형보트




Lombok 섬으로 향하는 관광객들




   Gili Trawangan, Gili Air, Gili Meno 이렇게 세개의 섬이 약 1Km 의 해안을 끼고 일렬로 늘어서 있는데, 통틀어 Gili Islands 라고 한다. 개발이 덜 되어 천혜의 해변가 및 자연경치를 맛볼수 있다. 이곳섬 들은 주로 스노클링 및 다이버 들이 주로 찾는데, 아름다운 주변경치들 때문에 일반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편이다.



세개의 섬중 끝에있는 섬이 도착지인 Trawangan 섬이다.



쁘라마 보트를 타고 롬복섬으로 가는 도중


 컨디션이 안좋은 걸까, 유람선을 타고 한참을 가니 속이 메슥거리고 구토 증상이 나오려고 한다. 배멀미는 나와는 관계가 먼 이야기인줄 만 알았더니...

 한참을 울렁증상과 싸우다 안되겠다 싶어 유람선 안에 있는 임시침실에 누우니 거짓말 처럼 배멀미 증상이 사라진다. 아무래도 롬복섬 까진 이대로 가는것이 좋겠다.



롬복섬 으로 가는 바다위에서, 아름다운 일몰 광경





드디어 보이는 Gili Trawangan 섬


 트라왕간 섬에 도착하니 오후 7시. 이미 날은 어두워졌다. 호텔예약을 안했으니, 괜찮은 숙소를 잡으려면 남들보다 일찍 서둘러야 한다. 뛰자.

 중간중간 섬주민들이 어디서 왔냐고, 어디로 가냐고 계속 묻는다. 호텔을 찾고 있다고 말하니 서로 데려갈려고(?) 난리다. 그 중 가장 호들갑(?)인 사람을 택하여 따라가니, 운치좋은 2층집을 소개해준다. 이건 얼마나 할까..

 "하룻밤에 300,000 루피아에 해줄께" 호텔주인이 말하였다. 마음속으로 정한 마지노선인 가격보다 2배가 비싸다. "미안하지만 너무 비싸. 다른데로 가볼께" 말하고 나오는데, 안내했던 남자가 붙잡는다. 얼마를 원하냐고 묻길래, 150,000 루피아 이상이면 안된다고 하니, 어차피 오늘 예약손님도 없고 하니 특별히 오늘밤만 그가격에 해준다고 한다. 이게 왠떡이냐...2층집 통째로 쓰게 생겼다.



하루를 묵게된 트라왕간섬의 2층짜리 호텔. 안쪽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2층에 별도의 침실이 마련되어 있다




1층 침실





저녁인 Mie Bakso


 저녁을 먹고 예약되어있는 다이빙 센터인 블루마린으로 가보니, 한국에 있을때 부터 e-mail 을 주고받았던 미국인 Fern 이 반겨준다.(남자인줄 알았는데 여자였다!!) 해외의 다이빙 리조트는 처음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고 털어놓자, 일단 다이빙을 해본지 오래됐으니(2003년 4월에 제주도 에서 해본게 마지막..) 내일 Full review 를 한번 하고, 나머지 일정을 잡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본다. 어차피 리뷰는 해야하니 흔쾌히 동의하고 혹시나 좀더 좋은 호텔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 있을까 하여 "여기 싸고 좋은 호텔 잡으려면 어디로 가야돼?" 하고 물으니 섬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벙갈로 및 코테이지 가격이 싸고 괜찮으니 안심하고 잡아도 된단다.

 "어드밴스 코스를 신청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지?" 내가 묻자, 다이빙 센터에 있던 한 백인남자가 섬에서 얼마나 머무를거냐고 묻는다. "한 일주일, 아님 좀더 머무를 수도 있고..." 라고 하자, 씩 웃는다. 일정은 충분하다는 얘기인가. (이 친구가 다이빙 어드밴스 코스의 강사를 하게될 영국인 Bob 이다)

 다이빙 예약도 했으니 천천히 섬 한바퀴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가 쉬도록 하자.

2007년 9월 17일 월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12 in Padangbai, Bali

   아침일찍 꾸따의 쁘라마(Perama) 오피스에서 스노클링 및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빠당바이(Padangbai) 행 왕복 셔틀버스 표를 끊고(80,000 루피아) 빠당바이로 출발.



꾸따의 쁘라마 오피스


   꾸따에서 빠당바이 까지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중간에 Ubut 등을 안거쳤다면 더 일찍 도착했을것이다. 쁘라마 셔틀버스는 관광객 전용으로 목적지 중간에 스탑오버(Stop over) 및 기존티켓을 가지고 있으면 재구매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우붓의 쁘라마 오피스





   빠당바이는 항구도시이며 Lombok 섬과 발리를 연결하는 주요통로 중 하나이다. 셔틀버스 및 자가용을 싣고 롬복섬 을 왕복하는 Ferry 가 하루에 3~4 차례 운영을 한다. 일단 도착을 하니, 배가 고파 아침을 먹으려 로컬식당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여기저기 보이는 다이빙 샵 및 스노클링 샵들 사이로 저렴해 보이는 로컬식당 하나 발견. 아침은 여기서 때우자.



빠당바이 현지식당에서의 아침. 12,000 루피아 이다


   아침을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스노클링을 하려고 현지인들과 가격에 대해 상의를 하는데, 배를 타고 나가 스노클링 하는 패키지의 리스트 프라이스가 1인일 경우 USD 35$ 이었다. 나는 이런 fixed price 에 약하다. 35$ 을 그대로 지불하고 배를타고 스노클링 포인트로 출발.

   빠당바이의 스노클링 포인트는 물이 맑고 아기자기한 열대어 들이 많아 스노클링 및 다이빙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붐비었다. 도착 하였을때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


스노클링 in Padangbai. 아름다운 열대어들이 많은 편


   스노클링을 마치고(2~3 시간정도 코스) 해변가로 돌아와, 가이드 에게 샤워할수 있는곳을 물어보니 그런데는 없단다?? 이게 무슨소린가 싶어 재차 물어보니, 정 샤워를 하고 싶거든 공중목욕실(public bathroom) 을 이용하라며, 항구의 대합실로 가서 물어보란다. 어처구니가 없다. 원래 기본 스노클링 패키지에는 샤워제공을 안하나? 할수 없이 수영복만 입은채로 항구의 대합실로 가서 "나 샤워좀 시켜줘!!" 라고 떠드니, 현지인 한명이 따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따라간 곳은 공중화장실 이었다. 여기가 샤워장이냐고 재차 물어보니, 맞단다....화장실중 한곳이 용무를 볼수 없도록 변기를 시멘트로 막아놓은곳이 있었는데 여기가 스노클링 가이드가 말한 공중 목욕실(?) 이었나 보다. 어쩔수 없지. 사전에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온 내 잘못도 있으니,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 대충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앞에 노년의 할머니가 눈을 부릎뜨면서 목욕탕 사용료를 내란다. 내참 어이가 없어서..거미줄로 둘려쌓인 화장실은 그렇다 치고 물도 제대로 안나오는 공중 화장실에서 목욕한 대가로 5,000 루피아를 지불하라니..

   인도네시아에서는 공중화장실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 관례인걸 알기때문에 2,000 루피아만 할머니에게 쥐어주고 나온 후, 다시 꾸따로 가기 위해 셔틀버스타러 쁘라마 오피스로 출발.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물과 아이스크림으로


   이제 원래 계획했던 발리에서의 일정은 모두 마쳤다. 이제 드디어 여행을 오기전부터 기대해 마지 않던 롬복(Lombok) 섬으로 가도록하자. 벌써 부터 마음이 들뜬다. 쁘라마 오피스에서 롬복섬의 트라왕간 섬(Gili Trawangan) 보트 예약을 한후 슈퍼에 들려, 저녁거리를 산 후 호텔로 직행.



저녁은 좋아하는 기네스 맥주로. 가격은 1L 에 약 35,000 루피아

2007년 9월 15일 토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10 in Legian, Bali

   드디어 발리섬의 유명한 해변가인 Kuta & Legian 비치 도착. Ubut 에서 Kuta 까지의 교통은 현지의 유명한 대중 관광 교통 수단인 쁘라마(Perama) 버스를 이용하였는데 가격은 35,000 루피아 이다. 작은 봉고버스 에서 시작해 대형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약 2시간에 걸쳐 꾸따에 도착.

   예약해둔 Su's Cottages II(론니 Budget 클래스) 로 가려면 꾸따에서 르기안 방향으로 한참 가야한다. 거리 구경도 할겸 슬슬 걸어가는데, 중간에 여행자 정보센터가 있길래 르기안방향이 어느쪽인지 물어봤더니 여기서 한참 머니까 택시를 타고 가라고 조언해준다. "마이프렌드" 를 남발하면서...친절하게도 여기서 택시를 잡으면 비싸니 좀더 싸게 잡을수 있는 위치까지도 알려준다. 나오면서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오랜만에 블루버드 택시에 몸을 싣는다.


르기안(Legian) 에서 묵게된 Su's Cottage II. 풀장 보유



욕실에 비누가 있는 호텔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감동 ㅜ.ㅠ




점심은 로컬식당에서 나시짬뿌(Nasi Chambu)로. 가격은 6,500 루피아인데 맛은 훌륭함.


   점심을 먹고 수영을 할까, 산책을 할까 잠깐 고민하다 로컬 맵 및 지역관광 정보도 얻을겸 나가보기로 하였다. 호텔에 문의를 해보니 자체 로컬맵(Map) 은 없고 관광용 으로 제작된 브로셔 같은걸 주었는데, 근방 5Km 지역에 대해 어느정도 자세히 나와있다. 이것을 참고로 근방 산책및 워킹을 하면 되겠군.



산책중에 우연히 발견한 발리전통 무용 교습소



아이들이 춤연습에 한창이다


   발리의 유명한 해변가인 꾸따(Kuta) 비치는 호텔에서부터 약 1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해변가는 아래쪽으로는 짐바란(Jimbaran) 과 위쪽으로는 Legian 및 Seminyak 지역까지 끊김없이 연결되어 있다. 파도가 거세 전세계 서퍼 들이 서핑보드를 즐기러 찾아오는 곳 꾸따. 관광지로 많이 발달되어 있으며 저렴한 시장 및 식당, 대형 쇼핑몰, 댄스클럽 등이 밀집해 있다. 배낭여행객들에게 도 유명한 퐁피스 거리엔 밤마다 각각의 클럽에서 온갖 이벤트 및 축제가 열린다.


끝없이 이어진 르기안(Legian) & 꾸따(Kuta) 해변가.



꾸따의 디스커버리 쇼핑몰. 특이한(?) 이벤트 진행중



쇼핑몰 뒤편으로 나오면 바로 해변가와 연결된다


   꾸따엔 아픔이 있다. 2002년 10월, 사람들이 가장 많을 시기인 토요일 자정무렵, 르기안 거리에서 이슬람 과격단체 가 2건의 폭탄테러를 가했다. 첫번째는 Paddy's bar 앞에서 터졌고, 몇초 후 좀더 강력한 폭탄이 조금 떨어진 Sari club 에서 터졌다. 폭발로 인해 현지인을 포함, 전세계 23개국 300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신원파악이 되지 않는 body 를 포함해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주도자인 테러리스트는 경찰에 체포되었으나 이미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만큼 인도네시아 정부 에서는 사람이 많은 관광지나 장소에 유례없는 보안조치를 취한다.

   관련 폭탄테러로 인해 공용식당, 백화점, 관광지 등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 security 가 도입되었다. 관광객이라 해서 예외는 없다. 꾸따의 유명한 public food area 에서 식사를 하려고 들어가는데 검은제복의 사나이 들이 공항검색대 에서나 사용하는 검색기를 들고서 가방을 열어보라고 한다. 처음엔 영문을 몰라 무슨일인데 그러느냐 따졌었지만, 사정이야기를 듣고나니 자발적으로 가방을 열어 소지품을 보여줬다.



꾸따 거리에 있는 2002년 폭탄테러 희생자 추모비. 300명이 넘는 관광객과 현지인이 영문도 모른채 당했다




자세히 보면 한국인 희생자 명단도 일부 보인다


   매우 저렴한 로컬식당의 매력에 빠져(한끼 평균 10,000 루피아) 여기저기 현지 식당을 찾는중, 인도네시안 레스토랑 발견. 근데 이곳은 분위기가 전혀 저렴할 것 같지가 않다. 근데 배는 고프고 이미 많은 길을 걸어서 더이상 걸을 힘이 없으니 아무데나 들어가 에너지를 공급하라고 대뇌에서 오더를 내린다. 그러던 중 식당종업원이 나와서 "어서오세요" 하는데, 더이상 외면할 수야 없지.




세금포함 60,000 루피아 였던 저녁. 이 돈이면 서민식당에서 6~7끼니 인데..Orz



길거리밴드 공연인줄 알았더니...



   저녁을 해결하고 현지여행사에 들려 주요 관광지 프로그램에 대해 물어보니, 브두굴 지역을 거쳐 -> 몽키포레스트 -> 바라끼 사원 -> 따나롯 사원 관광 패키지 가격이 450,000 루피아이다. 브두굴(Bedugul) 지역과 따나롯(Tanalot) 사원은 반드시 들려야 하지만 나머진 이미 갔다온곳이다. 가이드에게 앞서 말한 2군데는 제외하고 남부지역에 있는 울루와뚜 사원(Uluwatu) 로 변경하고 싶다고 하니, 그건 운전기사와 상의하라며, 일단 프로그램 신청을 하라고 꼬드긴다.

   "좋아. 하지만 300,000 루피아 어때? 나 돈없어" 라고 하자, 그렇겐 안된다며 350,000 에 맞춰주겠다고 한다. 이것이 마지막 가격이라면서..(마지막 가격 진짜 좋아한다. 이친구들..) 돈을 지불하고, 일정에 대해 물어보니, 노을을 따나롯 사원에서 보려면 여기서 11시쯤 출발해야 한다고 한다. 11시라.. 너무 늦는데. 일단 알았다고 하고 어디서 차를 타냐고 물어보니 호텔로 데리러 가겠다고 한다. "OK"

   저녁수영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빨래(속옷 및 티셔츠 등, 간단한 것들)를 마치고 침대에 누우니 찌짝(사람을 무서워하는 작은 도마뱀 처럼 생긴 양서류. 모기 및 해충을 잡아먹어 사람에게 이로운 동물이다) 한마리가 천장에 붙어있다. 사진을 찍을까 하는 고민이 순간 들었으나, 이미 꿈나라로....가고있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