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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7일 월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12 in Padangbai, Bali

   아침일찍 꾸따의 쁘라마(Perama) 오피스에서 스노클링 및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빠당바이(Padangbai) 행 왕복 셔틀버스 표를 끊고(80,000 루피아) 빠당바이로 출발.



꾸따의 쁘라마 오피스


   꾸따에서 빠당바이 까지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중간에 Ubut 등을 안거쳤다면 더 일찍 도착했을것이다. 쁘라마 셔틀버스는 관광객 전용으로 목적지 중간에 스탑오버(Stop over) 및 기존티켓을 가지고 있으면 재구매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우붓의 쁘라마 오피스





   빠당바이는 항구도시이며 Lombok 섬과 발리를 연결하는 주요통로 중 하나이다. 셔틀버스 및 자가용을 싣고 롬복섬 을 왕복하는 Ferry 가 하루에 3~4 차례 운영을 한다. 일단 도착을 하니, 배가 고파 아침을 먹으려 로컬식당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여기저기 보이는 다이빙 샵 및 스노클링 샵들 사이로 저렴해 보이는 로컬식당 하나 발견. 아침은 여기서 때우자.



빠당바이 현지식당에서의 아침. 12,000 루피아 이다


   아침을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스노클링을 하려고 현지인들과 가격에 대해 상의를 하는데, 배를 타고 나가 스노클링 하는 패키지의 리스트 프라이스가 1인일 경우 USD 35$ 이었다. 나는 이런 fixed price 에 약하다. 35$ 을 그대로 지불하고 배를타고 스노클링 포인트로 출발.

   빠당바이의 스노클링 포인트는 물이 맑고 아기자기한 열대어 들이 많아 스노클링 및 다이빙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붐비었다. 도착 하였을때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


스노클링 in Padangbai. 아름다운 열대어들이 많은 편


   스노클링을 마치고(2~3 시간정도 코스) 해변가로 돌아와, 가이드 에게 샤워할수 있는곳을 물어보니 그런데는 없단다?? 이게 무슨소린가 싶어 재차 물어보니, 정 샤워를 하고 싶거든 공중목욕실(public bathroom) 을 이용하라며, 항구의 대합실로 가서 물어보란다. 어처구니가 없다. 원래 기본 스노클링 패키지에는 샤워제공을 안하나? 할수 없이 수영복만 입은채로 항구의 대합실로 가서 "나 샤워좀 시켜줘!!" 라고 떠드니, 현지인 한명이 따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따라간 곳은 공중화장실 이었다. 여기가 샤워장이냐고 재차 물어보니, 맞단다....화장실중 한곳이 용무를 볼수 없도록 변기를 시멘트로 막아놓은곳이 있었는데 여기가 스노클링 가이드가 말한 공중 목욕실(?) 이었나 보다. 어쩔수 없지. 사전에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온 내 잘못도 있으니,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 대충 샤워를 하고 나오니 앞에 노년의 할머니가 눈을 부릎뜨면서 목욕탕 사용료를 내란다. 내참 어이가 없어서..거미줄로 둘려쌓인 화장실은 그렇다 치고 물도 제대로 안나오는 공중 화장실에서 목욕한 대가로 5,000 루피아를 지불하라니..

   인도네시아에서는 공중화장실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이 관례인걸 알기때문에 2,000 루피아만 할머니에게 쥐어주고 나온 후, 다시 꾸따로 가기 위해 셔틀버스타러 쁘라마 오피스로 출발.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물과 아이스크림으로


   이제 원래 계획했던 발리에서의 일정은 모두 마쳤다. 이제 드디어 여행을 오기전부터 기대해 마지 않던 롬복(Lombok) 섬으로 가도록하자. 벌써 부터 마음이 들뜬다. 쁘라마 오피스에서 롬복섬의 트라왕간 섬(Gili Trawangan) 보트 예약을 한후 슈퍼에 들려, 저녁거리를 산 후 호텔로 직행.



저녁은 좋아하는 기네스 맥주로. 가격은 1L 에 약 35,000 루피아

2007년 9월 15일 토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10 in Legian, Bali

   드디어 발리섬의 유명한 해변가인 Kuta & Legian 비치 도착. Ubut 에서 Kuta 까지의 교통은 현지의 유명한 대중 관광 교통 수단인 쁘라마(Perama) 버스를 이용하였는데 가격은 35,000 루피아 이다. 작은 봉고버스 에서 시작해 대형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약 2시간에 걸쳐 꾸따에 도착.

   예약해둔 Su's Cottages II(론니 Budget 클래스) 로 가려면 꾸따에서 르기안 방향으로 한참 가야한다. 거리 구경도 할겸 슬슬 걸어가는데, 중간에 여행자 정보센터가 있길래 르기안방향이 어느쪽인지 물어봤더니 여기서 한참 머니까 택시를 타고 가라고 조언해준다. "마이프렌드" 를 남발하면서...친절하게도 여기서 택시를 잡으면 비싸니 좀더 싸게 잡을수 있는 위치까지도 알려준다. 나오면서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오랜만에 블루버드 택시에 몸을 싣는다.


르기안(Legian) 에서 묵게된 Su's Cottage II. 풀장 보유



욕실에 비누가 있는 호텔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감동 ㅜ.ㅠ




점심은 로컬식당에서 나시짬뿌(Nasi Chambu)로. 가격은 6,500 루피아인데 맛은 훌륭함.


   점심을 먹고 수영을 할까, 산책을 할까 잠깐 고민하다 로컬 맵 및 지역관광 정보도 얻을겸 나가보기로 하였다. 호텔에 문의를 해보니 자체 로컬맵(Map) 은 없고 관광용 으로 제작된 브로셔 같은걸 주었는데, 근방 5Km 지역에 대해 어느정도 자세히 나와있다. 이것을 참고로 근방 산책및 워킹을 하면 되겠군.



산책중에 우연히 발견한 발리전통 무용 교습소



아이들이 춤연습에 한창이다


   발리의 유명한 해변가인 꾸따(Kuta) 비치는 호텔에서부터 약 1Km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해변가는 아래쪽으로는 짐바란(Jimbaran) 과 위쪽으로는 Legian 및 Seminyak 지역까지 끊김없이 연결되어 있다. 파도가 거세 전세계 서퍼 들이 서핑보드를 즐기러 찾아오는 곳 꾸따. 관광지로 많이 발달되어 있으며 저렴한 시장 및 식당, 대형 쇼핑몰, 댄스클럽 등이 밀집해 있다. 배낭여행객들에게 도 유명한 퐁피스 거리엔 밤마다 각각의 클럽에서 온갖 이벤트 및 축제가 열린다.


끝없이 이어진 르기안(Legian) & 꾸따(Kuta) 해변가.



꾸따의 디스커버리 쇼핑몰. 특이한(?) 이벤트 진행중



쇼핑몰 뒤편으로 나오면 바로 해변가와 연결된다


   꾸따엔 아픔이 있다. 2002년 10월, 사람들이 가장 많을 시기인 토요일 자정무렵, 르기안 거리에서 이슬람 과격단체 가 2건의 폭탄테러를 가했다. 첫번째는 Paddy's bar 앞에서 터졌고, 몇초 후 좀더 강력한 폭탄이 조금 떨어진 Sari club 에서 터졌다. 폭발로 인해 현지인을 포함, 전세계 23개국 300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신원파악이 되지 않는 body 를 포함해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주도자인 테러리스트는 경찰에 체포되었으나 이미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만큼 인도네시아 정부 에서는 사람이 많은 관광지나 장소에 유례없는 보안조치를 취한다.

   관련 폭탄테러로 인해 공용식당, 백화점, 관광지 등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 security 가 도입되었다. 관광객이라 해서 예외는 없다. 꾸따의 유명한 public food area 에서 식사를 하려고 들어가는데 검은제복의 사나이 들이 공항검색대 에서나 사용하는 검색기를 들고서 가방을 열어보라고 한다. 처음엔 영문을 몰라 무슨일인데 그러느냐 따졌었지만, 사정이야기를 듣고나니 자발적으로 가방을 열어 소지품을 보여줬다.



꾸따 거리에 있는 2002년 폭탄테러 희생자 추모비. 300명이 넘는 관광객과 현지인이 영문도 모른채 당했다




자세히 보면 한국인 희생자 명단도 일부 보인다


   매우 저렴한 로컬식당의 매력에 빠져(한끼 평균 10,000 루피아) 여기저기 현지 식당을 찾는중, 인도네시안 레스토랑 발견. 근데 이곳은 분위기가 전혀 저렴할 것 같지가 않다. 근데 배는 고프고 이미 많은 길을 걸어서 더이상 걸을 힘이 없으니 아무데나 들어가 에너지를 공급하라고 대뇌에서 오더를 내린다. 그러던 중 식당종업원이 나와서 "어서오세요" 하는데, 더이상 외면할 수야 없지.




세금포함 60,000 루피아 였던 저녁. 이 돈이면 서민식당에서 6~7끼니 인데..Orz



길거리밴드 공연인줄 알았더니...



   저녁을 해결하고 현지여행사에 들려 주요 관광지 프로그램에 대해 물어보니, 브두굴 지역을 거쳐 -> 몽키포레스트 -> 바라끼 사원 -> 따나롯 사원 관광 패키지 가격이 450,000 루피아이다. 브두굴(Bedugul) 지역과 따나롯(Tanalot) 사원은 반드시 들려야 하지만 나머진 이미 갔다온곳이다. 가이드에게 앞서 말한 2군데는 제외하고 남부지역에 있는 울루와뚜 사원(Uluwatu) 로 변경하고 싶다고 하니, 그건 운전기사와 상의하라며, 일단 프로그램 신청을 하라고 꼬드긴다.

   "좋아. 하지만 300,000 루피아 어때? 나 돈없어" 라고 하자, 그렇겐 안된다며 350,000 에 맞춰주겠다고 한다. 이것이 마지막 가격이라면서..(마지막 가격 진짜 좋아한다. 이친구들..) 돈을 지불하고, 일정에 대해 물어보니, 노을을 따나롯 사원에서 보려면 여기서 11시쯤 출발해야 한다고 한다. 11시라.. 너무 늦는데. 일단 알았다고 하고 어디서 차를 타냐고 물어보니 호텔로 데리러 가겠다고 한다. "OK"

   저녁수영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빨래(속옷 및 티셔츠 등, 간단한 것들)를 마치고 침대에 누우니 찌짝(사람을 무서워하는 작은 도마뱀 처럼 생긴 양서류. 모기 및 해충을 잡아먹어 사람에게 이로운 동물이다) 한마리가 천장에 붙어있다. 사진을 찍을까 하는 고민이 순간 들었으나, 이미 꿈나라로....가고있는중...

2007년 9월 13일 목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09 in Ubut, Bali

   아궁산 트레킹을 마치자 마자, 피곤한몸을 이끌고 바로 Ubut으로 출발. 기사와의 계약은 로비나로의 왕복프로그램 이었으나 목적지를 Ubut으로 변경하자고 얘기하고, 바로 곯아떨어졌다.

   일어나보니 이미Ubut에 들어서고 있었다. 예술가의 도시 Ubut. 관광객이라면 발리섬을 온 이상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곳.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기사에게 어제 예약했던 cottage 의 이름을 불러주고, 론니에서 지도를 찾아 보여줬다. 하룻밤에 130,000 루피아인 곳. 아침식사 제공에 풀장까지 갖추고 있다. 이보다 더한곳이 어딨으랴.



종교행사를 치르기 위해 사원으로 향하는 여인네들과 관광객




Ubut 엔 날마다 이런저런 행사가 쏟아져 나온다


   역시 유명한 관광지긴 하나보다. 여태 이렇게 많은 관광객을 본적이 없다. 인도네시아 와서, 사람이 많은 것이 별로 안좋아서 일부러 족자카르타 및 수라바야를 거쳐 성수기를 피해 왔다고 했는데도 사람이 일케 많다니. 여기선 어쩔수 없이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생활해야 되려나 보다.

   cottage 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숲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방 및 깔끔한 정원, 잘 관리된 풀장, 팬등. 가끔 밤에 메뚜기 인지 귀뚜라미인지가 방에 들어와서 그렇지, 다른건 이상무. 여기서 중부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Kuta 및 Legian 의 일정도 왕복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Ubut 에서 묵게된 Sama's Cottage(론니 Budget 카테고리에 소개됨)




Sama's Cottage 방 내부




점심은 오랜만에 론리에 소개된 럭셔리 레스토랑에서 지름


   점심을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려는 목적으로 자전거를 대여하여 동네방네 다 쑤시고 다니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많긴 많다. 좀 외곽진곳으로 가보자.



쌀농사가 한참인 농민들. 이곳 발리에선 관광성수기땐 가이드를 비수기땐 농사를 져서 끼니를 때우는 주민들이 많다




이곳에선 사진처럼 계단같이 층층으로 되어진 쌀밭이 많다




아윰(Ayum) 강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우기땐 물이넘쳐흘러 금지다




아름다운 논밭 풍경 1




아름다운 논밭 풍경 2




아름다운 논밭 풍경 3



논밭 풍경




왕궁에서 공연 연습중인 현지주민들



공연 연습중인 현지주민들


   왕궁근처를 요리조리 둘러보고 있는데, 공연 도우미(삐끼) 들이 붙잡는다. 께짝댄스(Kechak dance) 가 오늘 저녁에 하는데 가격은 75,000 에서 할인하여 50,000 루피아에 해준단다. 안그래도 이곳지방의 유명한 댄스 퍼포먼스인 바롱&레공 댄스(Barong & Legong) 와 께짝댄스는 보려고 했었으니, 얼씨구나 하고 덥썩 물었다. 깎아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더이상은 안된단다. 티켓 구입.

   께짝댄스 는 저녁 7:30분에 시작한다. 이것을 보러 퍼블릭버스를 타고 약 2Km 정도 이동해야 한다고 도우미들이 이야기한다. 가는 도중에 독일인 가족과 합승하여 출발. 매년 휴가때마다 인도네시아에 관광온다고 소개한 독일인 가족은 내가 한국인이라고 얘기하자, 북한이냐 남한이냐고 묻는다. 처음이었다. 한국인이라고 얘기하였을때 남북정체성을 밝히라고 물어본 외국인은.. 당연히 남한에서 왔다고 얘기하자, 이야기 보따리 들이 쏟아진다. 북한은 아직도 위험하냐는둥, 핵무기 진짜로 가지고 있냐는둥, 니네 통일 언제 할거냐는둥. 불행히도 전부 내가 잘 모르는것들이다. ^^

   께짝댄스는 기묘한 이국적분위기의 퍼포먼스 였다. 약 50명의 웃통을 홀라당 벗어제낀 남자들이 나와 특유의 목소리로 "께짝께짝" 을 합창하며 춤을춘다. 여기에 로컬 신화(Barong: 바롱은 악을 다스리는 신이다) 까지 합쳐져 약 1시간 가량 공연이 이어진다.


께짝(Kechak) 댄스 공연




매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왕궁의 댄스 퍼포먼스



댄스 퍼포먼스 in palace




점심을 럭셔리하게 먹은관계로 저녁은 슈퍼에서 빵및 우유로...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나니 아궁산을 오른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침대로 풀썩.



우붓(Ubut) 근교 파충류 공원



식사중인 뱜 나으리



공룡의 직계후손인 코모도 드라곤



바롱&레공(Barong & Legong) 댄스. 공연내내 앞사람 뒤통수 밖에 못봤다는...




점심은 저 유명한 이부오카(Ibu Oka) 에 들려서.




마찬가지로 유명한 바비굴링(Babiguling) 으로. 가격은 17,000 루피아


   우붓시장에 들려 가족 및 친구들 선물거리를 사들고 다음 목적지인 꾸따(Kuta) 로 출발.

2007년 9월 12일 수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08 in Agung, Bali

   낮에 억지로 자려니 잠이 잘 올리가 없다. 뒤치덕 거리다 7시 30분에 일어나 호텔로비로 나가보니 현지여행사 대표가 이미와서 기다리고 있다. 서둘러 체크아웃을 한후 배낭을 짚차에 싣고 아궁산으로 출발.

   가는길에 물 1.5L 짜리 1개, 긴급구호용 음식(?) 으로 초코바 및 스낵 조금등 을 슈퍼에서 구입, 배낭에 추가 로 삽입.

  로비나에서 아궁산 입구까지는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여행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미 아궁산 가이드 및 프로그램 예약까지 다 완료가 되었다고 한다. 아궁산 입구로 올라가는 산장에 도착하니 오후 10:40 분. 이미 기다리고 있던 가이드 와 조인하여 각각 짐챙기고 준비를 마치고 출발한 시각이 오후 11:20분

   수라바야 에서 바라본 하늘보다 더 맑았다. 워낙 고산지대라 그런가..가이드와 여행사 대표가 서로이야기를 주고 받는동안에 잠깐 동안 바라본 하늘에서 유성떨어지는 광경을 무려 3번이나 목격했다. 워낙에 뚜렷하게 봐서 이것이 유성인지 별인지 헷갈릴 정도. 이 정도로 clear 하게 본 적은 없었는데, 중국 어디지방에선 유성떨어지는 것을 목격하면 누군가는 하늘나라로 간다는 안좋은 속담도 있던데... 이런, 잡스런 생각을 가지면 안되지. 자자. 아궁산을 정복하러 출발.



산에 오르기 전, 종교적 절차에 따라 무사기원을 기도하고 있는 현지인 가이드



   전문등산 장비를 안가져온것이 실수였다. 아궁산에 대한 정보는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이미 인터넷 사이트에서 많이 접했던 터라 조금 우습게 봤던것일까. 일반 운동화에, 행동에 제약이 있는 건빵바지(산지 얼마안되어 빳빳함..) 게다가 여권 및 현금, 중요 서류등이 들어있는 복대와 카메라 가방까지 챙겨오니, 행동에 제약이 많았다. 운동화는 이슬이 맺힌 바위라도 밟으면 미끄러지기 일수였고, 준비했던 긴바지는 경사가 높은 곳을 오르려면 무릎을 뻗어야 하는데 조금만 뻗어도 불편하니 준비제대로 안한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는 셈이었다.

   숲길을 지나, 바위가 많은 지역을 올라가니, 체력이 조금전보다 훨씬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산장입구 에서 올라왔던 속도의 3/1 정도로 올라가고 있는데, 저 밑에서 후레쉬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른 일행이었다. 우리가 첫번째 등반객이었군. 그 이후로 후레쉬 불빛이 약속이나 한듯 일정거리를 두고 계속 올라오기 시작한다. 쫓기는 기분이 들었다. 서둘러야 해. 먼저 출발했으니 정상에도 먼저 도착해야 한다.

   현지인 가이드는 영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이었다.(나중에 알았지만 가이드 경력도 얼마안되는 초보가이드 였음) 중간중간 잠깐 쉬려고 앉으면 물과 발리의 전통빵(?) 처럼 보이는 음식을 주었는데, 이거 맛이 정말 기가 막혔다. 에너지를 보충하고 나서 다시 정상으로 출발.

   잠을 제대로 못자서 일까, 얼마만큼 걸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왠지모르게 피곤하다. 산에오르려니 피곤한게 당연하지 마음을 다지면서 다시 걷는 순간, 가이드가 앞에 멈춰서서 길을 막는다. 앞에는 까마득한 절벽. 아무생각없이 땅만보고 갔다면 큰일날뻔 했다. '피곤은 사치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돼'

   뒤에서 쫓아오는 사람들때문에 조바심이 더 나는 것일까, 앉아서 조금만 쉬다보면 어느새 후발주자 들의 후레쉬 불빛이 더 가까워진듯 하여, 가이드에게 어서 가자고 재촉한다. 선발자리를 내주어선 안되...그럼 일찍오른 의미가 없어..

   해발 3,142M 의 아궁산 정상에 도착하여 시계를 바라보니 새벽 5:00 시. 바람이 무척세다. 일출을 보려면 적어도 40분 정도는 더 기다려야 볼수 있다. 가이드는 가져온 종교적 물품 으로 다시 산신령(?) 께 기도를 드리기 시작한다. 피로가 몰려온다. 일단 바람을 피할 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으니 피로가 몰려온다. 한숨 자고 싶은데, 이 추위에, 이 바람에 잠을 청할 수 있을까.



아궁산 정상에서 한장


   가이드가 옆자리에 와서 눕는다. 피곤하겠지..그러나 가이드는 반팔 티셔츠 차림에 바지도 바람이 솔솔 통하는 면바지 였다. 아궁산 정상에서 새벽에 저 옷차림으로 잠을 잘수 있을까 하는데, 역시나 시간이 좀 지나니까 이친구 벌벌 떨며 이상한 잠꼬대를 하면서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다.

   30분쯤 지났을까, 후발주자 였던 등반대원 도착. 호주인 부부와 한눈에도 노련하게 보이는 전형적인 산사람이었다. 나의 가이드와 사촌지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은 벌벌떨고 있는 사촌동생을 보더니 가방에서 점퍼를 하나 꺼내 입으라고 준다. 잽싸게 받아 챙겨입는 마이 가이드. 참 믿음직 스럽다 ^,.^

   다른 일행들도 도착하고 10분쯤 더 있으려니 드디어 해가 나오려고한다.


일출이 시작되는 순간




산 밑을 바라보며




아궁산(해발 3,142M) 에서의 일출 장면




발밑으로 구름이 보인다




하늘정원 인듯한 착각도 듬?




붉은 일출광경 근처



summit of Gunnung Agung


   모두들 "뷰티풀" 을 남발하며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는데, 서양인 커플이 뒤늦게 도착. 근데 복장을 보니 둘다 반바지에 반팔 차림이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미국에서 왔단다. 안 춥냐고 물으니 여자애가 이보다 더 시원할 수가 없다며, "원더풀" 을 남발한다...긴팔 셔츠에 롱팬츠 다 챙겨입고 방금 전까지 추위에 벌벌 떨었던 나는 뭐냔 말이다....Orz



마침지나가는 엑스트라는 전혀 신경안쓰고 '찰칵' 해버리는 우리 가이드 아저씨



아궁산을 내려오며 아름다운 주변일대




아름다운 주변산맥




이것이 아궁산 입구에 있는 사원




등반을 마치고 입구에서 가이드였던 현지인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