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2일 수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08 in Agung, Bali

   낮에 억지로 자려니 잠이 잘 올리가 없다. 뒤치덕 거리다 7시 30분에 일어나 호텔로비로 나가보니 현지여행사 대표가 이미와서 기다리고 있다. 서둘러 체크아웃을 한후 배낭을 짚차에 싣고 아궁산으로 출발.

   가는길에 물 1.5L 짜리 1개, 긴급구호용 음식(?) 으로 초코바 및 스낵 조금등 을 슈퍼에서 구입, 배낭에 추가 로 삽입.

  로비나에서 아궁산 입구까지는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여행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미 아궁산 가이드 및 프로그램 예약까지 다 완료가 되었다고 한다. 아궁산 입구로 올라가는 산장에 도착하니 오후 10:40 분. 이미 기다리고 있던 가이드 와 조인하여 각각 짐챙기고 준비를 마치고 출발한 시각이 오후 11:20분

   수라바야 에서 바라본 하늘보다 더 맑았다. 워낙 고산지대라 그런가..가이드와 여행사 대표가 서로이야기를 주고 받는동안에 잠깐 동안 바라본 하늘에서 유성떨어지는 광경을 무려 3번이나 목격했다. 워낙에 뚜렷하게 봐서 이것이 유성인지 별인지 헷갈릴 정도. 이 정도로 clear 하게 본 적은 없었는데, 중국 어디지방에선 유성떨어지는 것을 목격하면 누군가는 하늘나라로 간다는 안좋은 속담도 있던데... 이런, 잡스런 생각을 가지면 안되지. 자자. 아궁산을 정복하러 출발.



산에 오르기 전, 종교적 절차에 따라 무사기원을 기도하고 있는 현지인 가이드



   전문등산 장비를 안가져온것이 실수였다. 아궁산에 대한 정보는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이미 인터넷 사이트에서 많이 접했던 터라 조금 우습게 봤던것일까. 일반 운동화에, 행동에 제약이 있는 건빵바지(산지 얼마안되어 빳빳함..) 게다가 여권 및 현금, 중요 서류등이 들어있는 복대와 카메라 가방까지 챙겨오니, 행동에 제약이 많았다. 운동화는 이슬이 맺힌 바위라도 밟으면 미끄러지기 일수였고, 준비했던 긴바지는 경사가 높은 곳을 오르려면 무릎을 뻗어야 하는데 조금만 뻗어도 불편하니 준비제대로 안한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는 셈이었다.

   숲길을 지나, 바위가 많은 지역을 올라가니, 체력이 조금전보다 훨씬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산장입구 에서 올라왔던 속도의 3/1 정도로 올라가고 있는데, 저 밑에서 후레쉬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른 일행이었다. 우리가 첫번째 등반객이었군. 그 이후로 후레쉬 불빛이 약속이나 한듯 일정거리를 두고 계속 올라오기 시작한다. 쫓기는 기분이 들었다. 서둘러야 해. 먼저 출발했으니 정상에도 먼저 도착해야 한다.

   현지인 가이드는 영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이었다.(나중에 알았지만 가이드 경력도 얼마안되는 초보가이드 였음) 중간중간 잠깐 쉬려고 앉으면 물과 발리의 전통빵(?) 처럼 보이는 음식을 주었는데, 이거 맛이 정말 기가 막혔다. 에너지를 보충하고 나서 다시 정상으로 출발.

   잠을 제대로 못자서 일까, 얼마만큼 걸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왠지모르게 피곤하다. 산에오르려니 피곤한게 당연하지 마음을 다지면서 다시 걷는 순간, 가이드가 앞에 멈춰서서 길을 막는다. 앞에는 까마득한 절벽. 아무생각없이 땅만보고 갔다면 큰일날뻔 했다. '피곤은 사치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돼'

   뒤에서 쫓아오는 사람들때문에 조바심이 더 나는 것일까, 앉아서 조금만 쉬다보면 어느새 후발주자 들의 후레쉬 불빛이 더 가까워진듯 하여, 가이드에게 어서 가자고 재촉한다. 선발자리를 내주어선 안되...그럼 일찍오른 의미가 없어..

   해발 3,142M 의 아궁산 정상에 도착하여 시계를 바라보니 새벽 5:00 시. 바람이 무척세다. 일출을 보려면 적어도 40분 정도는 더 기다려야 볼수 있다. 가이드는 가져온 종교적 물품 으로 다시 산신령(?) 께 기도를 드리기 시작한다. 피로가 몰려온다. 일단 바람을 피할 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으니 피로가 몰려온다. 한숨 자고 싶은데, 이 추위에, 이 바람에 잠을 청할 수 있을까.



아궁산 정상에서 한장


   가이드가 옆자리에 와서 눕는다. 피곤하겠지..그러나 가이드는 반팔 티셔츠 차림에 바지도 바람이 솔솔 통하는 면바지 였다. 아궁산 정상에서 새벽에 저 옷차림으로 잠을 잘수 있을까 하는데, 역시나 시간이 좀 지나니까 이친구 벌벌 떨며 이상한 잠꼬대를 하면서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다.

   30분쯤 지났을까, 후발주자 였던 등반대원 도착. 호주인 부부와 한눈에도 노련하게 보이는 전형적인 산사람이었다. 나의 가이드와 사촌지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은 벌벌떨고 있는 사촌동생을 보더니 가방에서 점퍼를 하나 꺼내 입으라고 준다. 잽싸게 받아 챙겨입는 마이 가이드. 참 믿음직 스럽다 ^,.^

   다른 일행들도 도착하고 10분쯤 더 있으려니 드디어 해가 나오려고한다.


일출이 시작되는 순간




산 밑을 바라보며




아궁산(해발 3,142M) 에서의 일출 장면




발밑으로 구름이 보인다




하늘정원 인듯한 착각도 듬?




붉은 일출광경 근처



summit of Gunnung Agung


   모두들 "뷰티풀" 을 남발하며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는데, 서양인 커플이 뒤늦게 도착. 근데 복장을 보니 둘다 반바지에 반팔 차림이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미국에서 왔단다. 안 춥냐고 물으니 여자애가 이보다 더 시원할 수가 없다며, "원더풀" 을 남발한다...긴팔 셔츠에 롱팬츠 다 챙겨입고 방금 전까지 추위에 벌벌 떨었던 나는 뭐냔 말이다....Orz



마침지나가는 엑스트라는 전혀 신경안쓰고 '찰칵' 해버리는 우리 가이드 아저씨



아궁산을 내려오며 아름다운 주변일대




아름다운 주변산맥




이것이 아궁산 입구에 있는 사원




등반을 마치고 입구에서 가이드였던 현지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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