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6일 목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05 in Yogyakarta

정확히 06:00 에 모닝콜 울림. 어제 무리했는지 알이 배긴것도 아닌데 온다리의 근육이 비명을 질러댄다. 돈 아끼려고 마사지를 안받아서 그럴까. 유독 피로가 더 쌓인것 같다. 평소 같았으면 어제정도 (약 40Km?) 걷는건 가뿐했었는데,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지, 8시에는 드라이버가 픽업나오기로 했으니 그전에 오전 수영 및 아침식사를 마쳐야 한다.

머리가 짧으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자고 일어난 후 물을 안 뭍혀도 별로 티가 안나는 것 외에 머리카락 길이 가 짧으니까 기름지고 싶어도 공간(?) 이 모자라 기름진 티도 별로 안나고, 냄새도 그만큼 덜난다. 이상태로 밖에 나다녀도 세수 햇는지 안했는지 사람들이 모른다 >_< 꺄~ 수영장으로 직행

얼마나 바라던 삶이던가. 일어나서 아침수영 및 간단한 운동을 하고 여유시간 동안 명상 및 차를 한잔 가볍게 마시며 내가 원하는 만큼 마음대로 공상에 빠지며 그날 및 미래를 계획한다. 적어도 바랬던 삶의 일부분은 현재 누리고 있다. enjoy every moment. 매 순간을 즐기자. 하나도 빠뜨림 없이 모든것을 가슴에 담아가고 싶다.

시간이 이르다보니 사람이없다. 역시 뭐든지 처음이 좋은법. 일단 몸을 좀 풀고. 두려움을 이겨내야 해. 수영장 수심은 3M. 내가 수영을 배운데는 수심 5M 였다. 저건 문제도 아니라고, 그러나 아침에다 사람도 없고 중간 중간 수영 공간을 이어주는 라인도 없다. 만일 문제가 생긴 다면? 게다가 넌 수영해본지도 무진장 오래됐잖아~ 머리속에 다시 침대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온갖 비겁한 변명거리가 계속 생겨난다. 이럴땐 어떡하는 것이 최선인지 난 경험으로 알고있다.

"첨벙" 바로 제일 깊은곳으로 다이빙해 뛰어 들었다. 머리속에 온갖 나약한 소리 및 변명거리 들이 떠들어대면 단번에 깨줘야 한다. 제일 확실한 방법. 누가 그랬던가. 수영 하는 것 하고 자전거 타는 기술은 한번 배워두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까먹질 않는다고..역시 조금 하다보니, 수영 동작, 호흡법, 발차기 등 예전에 배웠던 자세 그대로 가 조금씩 다시 나온다.

수영을 마치고 근력운동을 위한 푸쉬업 10회 까지 깔끔히 마무리 하고 아침먹으러 고고.

풀장을 내려다보며 아침 식사

   아침식사도 마치고 깔끔히 샤워를 한후 방에서 드라이버 연락이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약속시간 5분이 지났나? 왜 전화가 안오지? 불안하다. 나가봐야지. 호텔 밖으로 나가보니 이 양반,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왔으니 그나마 다행이군. 안오면 꼼짝없이 돈떼이는 건가 하고 걱정했었던게 사실. (인도네시아 에서 계약할때 선금 절반 후금 절반 이런식으로 반드시 돈을 나누어서 주라고 어디선가 들은것 같은데, 사실 1달간 돌아다니며 선금으로 다 지불했건만 돈 떼인적은 한번도 없었음. 그만큼 정직한 사람들임)



보로부두르 사원을 가는길에 셀카 한장




보로부두르 사원 전경1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현지인들이 믿는 Borobudur 사원. 세계최대 불교 건축물 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족자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약 42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보로부두르는 산스크리트어로 '산위의 절' 이라는 뜻이다. 천 가지 이야기가 있는 나라, 인도네시아 / 임진숙 지음 에서 발췌.



보로부두르 사원 전경2




사각형으로 지어진 사원의 4개의 입구




모든 벽면이 조그마한 불상 및 석상으로 채워져 있다




사원 정상에 있는 스투파(탑)



사원 정상에 있는 스투파(탑)



보로보두르 사원에서 기념으로 한장


   다음 장소인 쁘람바난 사원으로 출발. 족자시내 에서 동쪽으로 17킬로미터 지점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보로부두르 사원과 더불어 1991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쁘람바난 사원은 850년 무렵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세련된 균형미와 정교한 조각미를 자랑하는 힌두교 건축물로 자바 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원래 건립 당시에는 1000개가 넘는 사원이 있었다는데, 16세기 화산폭발과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건축물이 무너져 내린뒤, 200년 이 넘도록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 들어서야 정부에서 사원 복원사업에 착수, 현재까지 복원된 신전은 18개에 불과.



쁘람바난 사원. 천재지변으로 무너져 버리지만 않았다면 힌두교 최대의 건축물이 아니었을까




쁘람바난 신전중 브라마 신전



원숭이는 힌두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 이다



힌두교 파괴신인 시바 신전 앞에서


   여기쯤 있어야 할텐데?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지도에 나와있는 라마야난 극장은 찾을수가 없다. 할수없이 안내양(?) 으로 보이는 학생들에게 물었는데, 대답이 가관이다. '우리도 몰라 ^^' 무엇을 모른다는 것일까 영어를 모른다는 것일까 아님 길을 모른다는 것일까..재차 물어보니, 자기들끼리 잠깐 상의를 하더니 따라오란다. "어딜? 너희들 여기 어딘지 알아?" "응. 따라와 알려줄께" 이렇게 학생들과 동행이 되어 걷길 벌써 30분째.

   "아직 멀었니? 엄청 멀다" 극장으로 바로 가는 길은 사원의 돌더미에 가로막혀 바로 갈수는 없고 국립공원 바깥으로 하여 빙~ 돌아가야 한단다. "어디서 왔어?" "한국" 무엇이 그렇게 재밌는지 얘기할때 마다 자기들끼리 꺄르르 웃는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데 학교 끝나고 오후에 사원으로 와서 관광객 안내겸 도우미 를 하고 있단다.

   극장은 내일 공연에 대한 막바지 준비로 한창 바빴다. 행사요원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물어보니 현재로서는 공연에 대한 보안 때문에 극장 견학은 절대안된다고 못을 박는다. 대신 내일 오후에 공연이 있으니 그때 오라고한다. 어떤 공연인지 물어보니 라마야난 퍼포먼스 란다 (나중에 알게되지만 라마야난 스토리 는 힌두교 에서 유명한 신화 이다) 라마야난? 그게 뭔데? 라고 되물으니 주변(여학생들 포함) 모든 사람들이 외계인 쳐다보듯이 쳐다본다. 질문을 바꿔 얼마나 많은 댄서가 나오냐고 물으니 300 명 이 넘는다. 호~ 꽤 규모가 되는군. 그럼 내일은 이거 보러오면 되겠다.

   쁘람바난 사원으로 돌아가는 길도 왔던길로 다시 삥~ 돌아가야 한다. 아이들 이름은 라피, 사띠 였다. 친절이 고마워서 중간에 식료품점에 들려 시원한 음료 및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주려는데, 한사코 사양한다. 학교 에서 배웠을까 수상한(?) 외국인이 음식을 사주면서 따라오라고 하면 강하게 거부하라는 지침을....


친절하게 안내해준 학생도우미인 라피 와 사띠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들린 고급 로컬 레스토랑


   사원 관광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들린 로컬 레스토랑. 규모만 봐서 '비싸겠군' 이라는 생각이 바로 떠오른다 드라이버에게 맛있는 로컬 레스토랑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이리로 데리고 왔다. 싼곳으로 추천해달라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시간대가 늦어서 그런지 식당안에 손님이라고는 보이질 않는다. 들어가보니 지배인 및 웨이터 2~3 명이 마중을 나와 가방을 들어주며, 깍듯이 안내를 해주며 VIP 손님 대접을 해준다.

   오늘의 추천메뉴는 생선양념구이다. 한국에서 친구들이 생선 조심하라고 하였는데, 저런 말 다 들었다간 즐길건 하나도 없다. 구이니까 문제될건 없겠지. 생선구이 만 시키긴 뭐해서 볶음밥인 나시고렝도 하나 추가로 시킴


오늘의 특별요리였던 생선구이 와 나시고렝


   점심을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니 오후 4시가 다되어 간다. 내일 수라바야 행 기차를 타려면 오늘 반드시 예매를 해야 한다. 기차역으로 바로 달려~ 기차역은 족자에서 유명한 쇼핑거리인 말리오보로 거리에 있었다. 인력거를 타고 말리오보로 거리에 도착해보니 '어라? 여긴 어제 왔던곳 아냐?' 다시한번 살펴보니 어제 걸어서 여기저기 를 돌아다녔을때 길따라 나도 모르게 들렸던 곳이 바로 말리오보로 거리였다. 족자도 그리 크지 않군 ^^

   거 참 아저씨 정말 끈질기네..자꾸 됐다고 하는데도 계속 끊임없이 말을 걸어온다. 어디가냐? 어디서 왔냐? 내가 도와줄께. 벌써 50M 도 넘게 따라오면서 말을 시킨다. 그래 당신이 이겼다. 결국엔 못이겨 말을 한다.

"내일 수라바야 가서 브로모 화산 가려고 기차표 끊으려 가는중이야"

   기차? 기차를 왜타 너무느려 너무느려 를 반복하는 이 아저씨. 자기가 아는 곳으로 가면 훨씬 싸고 좋은 교통편을 알려주겠단다. 하도 정성과 끈기가 갸륵(?) 해 같이 가보기로 했다.

   아저씨 이름은 다비였다. 다비와 같이 도착한 곳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여행사. 직원과 여행 코스 및 정보에 대해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좋은 패키지가 있다고 들어보란다. 내일 수라바야 로 출발해 브로모 화산 근처 산장에서 1박을 묵은 후 화산 투어, 그 다음 발리섬까지 교통편 제공. 이모든것이 350,000 루피아 이고 이 믿을수(?) 없는 가격은 지금 밖에 없다고 꼬드긴다. 원래 발리까지는 다시 비행기 타고 가려고 했는데, 그러러면 적어도 250,000 루피아는 깨질테고 브로모 화산근처 호텔이나 산장 1박비용만 최소 100,000 정도 깨질텐데 싸긴 싸네???

   여행에 완벽한 일정은 없다고 했던가, 기차를 타고 수라바야로 가려고 했던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 당연히 더 좋은 조건이 나타나면 물어야 하는법. 그러나 이게 정말 더 좋은건지는 경험을 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 모험을 하는 수 밖에. 350,000 루피아를 현금으로 결재하고 나오려는데 다비 가 좋은데 소개시켜주겠다고 같이 가잔다. 어차피 시간이 남아도는 나는 흔쾌히 "OK"

   바띡 페인팅은 인도네시아 에서 거의 대중문화 인가보다. 다비도 바띡을 판매하고 있다니, 근데 왜 바띡 파는 데는 하나같이 좁은 골목길을 지나 음침한 구석길로 들어가야 있는거야? 마침내 가게 도착. 다비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란다. 친절하게 다비 와이프가 따뜻한 차 까지 한잔 준비해 준다.


어떻게 그리는 건지, 무엇을 사용해 그리는지 궁금하여 물어보니, 짧게나마 레슨을 해주겠다고 한다. 강연을 보고 싶은 사람은 클릭


   결국 다비의 끈질긴 설득으로 인해 바띡 그림 한장을 사들고 나왔....Orz 이 아저씨 장사수단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 그림을 사들고 나와 다시 말리오보로 거리로 가니 출출해 진다. 저녁은 제대로된 서민음식 한번 먹어봐야지.



저녁 헌팅대상으로 삼은 현지인 식당



라임과 함께 물이 제공되는데 손으로 먹는 사람을 위해 제공되는 손 씻는 물이다



"Mie with soup, Mie with soup" 주인장에게 두번 말하니 나온 정체불명의 라면


   인니 에선 거리의 악사들이 기타및 악기를 들고다니면서 식당및 퍼블릭 교통수단인 버스 같은 곳에서 공연을 하고 작은 팁을 받는다.



라면 먹고 있는데 찾아온 거리의 악사들



음악은 거리의 악사 치곤 꽤 괜찮은편



말리오보로 거리의 마차 1


말리오보로 거리의 마차 2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인터넷 카페에 들려 웹서핑을 하다, 뜻하지 않게 족자카르타 에 메라피 화산이라는 곳이 있다는 정보 발견. 게다가 인도네시아 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활화산이다. 1973년 폭발해 무려 3,000 명 의 주민 및 외국인 관광객 들이 사망했다는 문제의 그놈. 아직도 용암이 흘러나오는 것을 눈으로 볼수 있다는 곳. 여기까지 왔는데 이놈을 스킵할수 는 없다. 용서가 안되지. 바로 호텔로 돌아가 현지 여행사에 전화를 건다. 지금 시간 오후 11시. 제발 전화를 받아야 할텐데...대략 20번은 벨이 울렸나. 누군가 받았다 만세!!!!!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내일 브로모일정을 내일 모레로 변경하고 싶다고 얘기하니, 알았단다. 지금은 집에 가는 길이니 내일 다시 얘기하자고 전화를 끊는 여행사 직원. 오케 일단 접수는 됐고.

   다시 한번 지진을 경험하고 싶다는 철없는 바램과 함께 내일 메라피 화산의 시뻘겋고 철철 흘러 넘치는 용암을 상상하며 침대속으로 돌진~

댓글 1개:

  1. 보로부두르 사원에 드라이버가있는 렌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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