숍안에 낮익은 얼굴인 미국인 Fern 이 있다. 일단가서 여차저차 이러쿵 저러쿵 다이빙 리뷰는 언제 하냐고 물어보니, 바에 앉아 동료들과 시끄럽게 떠들던 현지인 한명을 소개시켜준다. "Ronaldo" 라고 자신을 소개한 현지인 다이빙 마스터와 함께 드디어 리뷰 시작.
중간에 같이 리뷰를 하게될 영국인 커플 Carry 와 Paul 과 함께 BCD 세팅법, 공기통 세팅법, 수중에서의 수화등 간단하게 기본조작 에 대하여 설명을 들으니, 기존에 알고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맞다. 그거였었지. 이것은 이렇게 하는거였어. 다만 수화가 한국과 약간 틀린부분이 있었는데, 이것도 크게 다른점이 없어 memorize 하는데 문제가 없다.
부력 컨트롤 과 수중에서 마스크 벗기, 호흡기 빼기, BCD 벗기 등. 이건 모두 한국에서 오픈워터 코스를 할때 배웠던 것들이다. 역시 기본잠수 기법은 전세계 어디서나 똑같나 보다.
리뷰를 마치고 영국인 Carry, Paul 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같이 쁘라마 보트를 타고 왔던 독일인이 아는체를 한다.(그는 유태인이다)
"엇? 너도 여기서 다이빙해?" 내가 묻자,
"그럼. 다른데 가봤는데 별로더라"
"그래? 오늘은 어디로 가냐?" <--다이빙 포인트를 말함.
"글쎄. Gili air 포인트중 하나인것 같은데..나도 잘 몰라"
점심을 먹고 드디어 첫 다이빙을 하러 보트로 출발. 정말 오랜만에 바다속으로 뛰어드는거라 흥분이 멈추지가 않는다. 게다가 이곳은 생판 경험해보지도 못한 해외의 외딴섬. 과연 물밑에는 어떤 장관들이 있을까. 어떤 동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론니에서 극찬해 마지않는 Gili Islands. 상어 포인트와 Bio Rock 포인트는 당연히 가봐야 겠지? 온갖 잡다한 생각들로 머리를 쥐어짜고 있으니..
"진호? 신발 사이즈 몇이야?"
"응? 270 있어?"
"270? 그게 뭐야? 어디보자.. 한 42정도 하려나? 어이! 여기 오리발 42짜리 갖다줘봐"
42라니? 이건또 무슨 소린가..분명히 270 이라고 얘기했는데?? 저정도면 인치수도 아닌데..신발을 신어보니 엄지발가락 앞에 약간 공간이 남는거 하며 넓이등 발에 딱 들어맞는다. (42는 유럽사이즈로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는 같은 시스템을 사용한다. 흔히 Paris Points라고 불린다. 1 Paris Points는 2/3 cm 이며 영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반 사이즈는 없다.) 덕분에 내발 사이즈의 국제치수 도 알게됐다.
다이빙 포인트로 가는 보트에는 약 15명 정도가 탔다. 모두가 다이빙 하러 가는 다이버 들이다. 옆에커플 들은 스페인어로 얘기하고, 앞에 두 늘씬하게 생긴 청년 둘은 이탈리아 에서 왔다. 보트앞쪽에는 독일인, 뒤에는 네덜란드인. 서로 각자언어로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있으니,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나마 브리핑 이나 official comments 등은 영어로 하니 다행이다. 영어가 이리 반가울 줄이야..
"셋, 둘, 하나 입수!"
"첨벙~"
각자 리더의 신호의 따라 입수를 하고 다이빙 포인트로 뭉친다. 오늘은 수심 20M 짜리 맛뵈기 잠수. 최대 수심기록은 한국에서의 38M 이다. 이정도는 경험으로 봤을때 아무것도 아니나 약 4년간의 공백기간이 있었으니 가능한 한 안전을 위주로 다이빙을 하도록 해야지. 마음을 먹고, 드디어 BCD 의 공기를 빼면서 바다속 으로 입수시작.
나르고 있다. 달리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그래 나는 바다속을 날고 있어' 지상과는 완전히 다른세계 에서 중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일자로 누워서 서서히 유영을 하고 있다. 게다가 수많은 열대어 들과 함께. 햇빛 마저 바닷물에 투영되어 블루색의 빛을 띄고 들어와, 이 빛을 받은 열대어 들의 비닐이 마치 보석처럼 반짝반짝 거린다. 이 장관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시인이 바닷속을 들어와야해..' 표현력이 짧은 나는 이 지구상 최대의 영양탯줄이자 아직도 미개척지 투성인 바닷속을 제대로 표현할 길이 없다.

수심 15M에서 Scorpion fish 발견. (웹 발췌)

아름다운 Blue fish. (웹 발췌)

이것이 Nemo 이다. (웹 발췌)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착각이 드는 바다거북. (웹 발췌)
이곳에서는 렌트 해주는 장비에도 전부 휴대용 공기호흡기(옥토퍼스) 가 달려있다. 다이빙 버디중 한명인 영국인 남자가 공기소모가 너무 빠르다며 리더에게 얘기를 하자, 자신의 옥토퍼스를 꺼내어 빌려준다. 덕분에 약 20분의 잠수시간을 더 벌었다.
다이빙을 마치고, 섬으로 돌아와 어드밴스 코스를 등록하니, 내일오전에 deep diving 을 할 예정이니 공부를 하라고 책을 준다. 내일 deep diving 스케쥴을 잡은다음,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고 다른 호텔을 알아보러 나갔다. 하룻밤에 300,000 루피아인 2층집을 더이상 쓸수는 없는 노릇이니..
내일까지 deep diving 의 chapter 1 은 끝내놔야 하니, 공부를...(휴가와서 까지 공부를 하게 되다니..Orz) 오늘은 호텔에 들어가서 도서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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