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테스트 해볼게 있다며 주머니에서 무엇을 꺼내더니, 나에게 보여준다. 숫자가 적힌 자그마한 보드판 이었는데, 1부터 40까지 위치가 무작위하게 적혀 있는 숫자판이었다. 시간을 잴테니 볼펜을 들고 숫자 순서대로 찍어나가는 간단한 테스트 였었는데, 이것을 하는 이유는 수심 30M 이상에서는 높은 수압때문에 체질이 안맞는 사람은 술에 취한 기분이 들거나 정신이 혼미해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럴때는 즉각 다이빙을 중단하고 천천히 감압상승을 하여야 하는데, 이런 증상은 사람마다 틀리다. 만일 불편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술에 취한 기분이 들면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 하니, 지상에서 테스트 했던 시간보다 훨씬 오래걸릴 것이다.
시간은 22초 걸렸다. 이제 바다속에서 테스트 해보면 몇초가 나오는지 알수 있겠지. 바다속에서 오랫동안 잠수하는것이 한국에 있을땐 소원이었는데(호흡 주기가 불규칙하면 그만큼 공기소모가 빨라 오래잠수할 수 없다) 마침 Bob 이 올바른 호흡법에 대해 알려준다. 깊게..천천히 들이마시고 마찬가지로 깊게 천천히 내뱉는다. 수면상태의 호흡과 비슷하면 비슷할수록 올바른 호흡이라고 할수 있는데, 잠이 깊이들면 깊이들수록 호흡은 편안하고 깊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보트를 타고 deep diving 하러 출발. 포인트 이름은 'Deep turbo' 이다. 최대 수심 45M 짜리 해양. 전날의 이퀄라이징(수압에 따른 달팽이관 확장문제) 문제를 오늘은 반드시 해결하리라.

Gili islands 바다속 에는 대형 코쿤들이 많다 (웹 발췌)
수심 35M. Bob 이 아까 테스트 하였던 숫자판을 끄내더니, 다시한번 테스트를 한다. 이번엔 이퀄라이징도 문제없이 잘됐고 호흡도 무리가 없으니 컨디션은 최상이다. 하나, 둘, 셋.....40 까지 다 찍고 Bob 에게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니 총 소요시간은 16초 였다. 지상에서보다 오히려 더 짧아졌다. deep dive 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인데, 강사인 Bob 은 잘했다고 박수를 쳐준다.
간단한 테스트 몇가지를 더 거치고 이제 fun diving 을 하러가기 시작.

약 25M 수심 산호초에 있는 Pygmy sea horse(해마). 이것이 산호초인지 해마인지 한참을 들여다봐야 구분이 가능(웹 발췌)

이곳은 Bat fish가 정말 많다. (웹 발췌)

쫓아가면 형형색색으로 변하며 도망가는 Reef cuttle fish. (웹 발췌)

수심 30M 근방의 Stripe snapper. (웹 발췌)
Deep dive 를 마치고 또 하나의 어드밴스 코스인 Buoyancy control 에 대해 짧게 브리핑을 듣고 점심을 먹으러 출발.
뷔페식 레스토랑 설명. 일명 나시짬뿌
한점 남김없이 말끔히 해치운 후, 오후 다이빙 시간까지는 여유가 좀 있으니, 섬 한바퀴 조깅을 돌고 (트라왕간 섬은 걸어서 섬일주 를 하는데 약 3시간 정도 걸림) 깔끔하게 샤워를 한뒤 BMD 로 다시 가보니 약간 늦은듯 하다. 장비는 이미 세팅이 다 되어 있었고 브리핑 할 시간이 없어 짧게 마치고 바로 Buoyancy performance 과정을 하러 바다로 출발.
포인트 이름을 물으니 'sun set beach' 를 들렸다가 deep shark point 로 간다고 한다. 헉? shark point 라고? 상어가 나온단 말인가?
"상어도 나와 거기?"
"물론이지. 아마 오늘도 볼수 있을걸?"
"괜찮어? 상어 있어도? 안전은?"
"no problem"
여러가지 흥분도 되고 걱정도 되서 물어보니 이 친구. 특유의 사람좋은 미소를 씨익 지으며 걱정말라고 대답해준다. 여기서 수많은 상어를 봐왔지만 사람을 오히려 무서워하지 먼저 공격하는 경우는 없단다. 상어라...바닷속에서 상어를 본적은 없었는데. 과연 괜찮을까, 호기심 반, 걱정 반 하는 마음으로 오후 다이빙 입수.
상어 출현. 크기는 약 1.5M 정도 되보이는 Whitetip reef shark 였다. 자연산(?) 상어를 보는건 난생 처음 이었다. 게다가 바다속 에서, 부드러운 몸놀림, 매끄러운 비늘 하며 막상 보게되면 엄청 흥분될줄 알았더니, 다이버 들이 많아서 그런지(약 10명 정도의 다이버 들이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 상어 관람에 여념이 없다) 편안하게 즐기며 관람을 하였다. 그중 한명인 다이버 마스터가 수중 카메라를 들고 상어를 찍느라 상어 옆에 바짝 붙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이봐. 그렇게 가까이 있으니 시야를 가리잖아. 안보인다구! 저렇게까지 가까이 가다니...콱 물어버려라 상어야(퍽!)

Whitetip reef shark. 이것이 자연산 상어이다!!! 잡아서 회쳐먹고 싶....Orz. (웹 발췌)

입술이 맛있게..아니 부드럽게 보인다 해서 Sweet Lips. (웹 발췌)

고등어떼. 실제로 보면 매우 아름답다. (웹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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