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는 끝내 중도 포기하고 내려가기로 결정. 아쉽지만 제 컨디션일때 재도전하는 수 밖에. 모두들 기상하여 야간등반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짐꾼들은 정상 등반은 하지 않고 여기서 등반객들이 정상에 다녀올동안 아침준비 를 하겠다고 한다. 지금은 짐꾼이 부럽다...모든 가이드및 등반객들이 flash light 를 하나씩 들고서 일렬로 주욱 늘어서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Light 를 안 사온게 후회가 막심함. 왜 야간등반을 생각하지 못했을까...하여간 준비성 부족한건 알아줘야 한다. 그냥 앞사람 따라 터벅 터벅 걸어올라가고 있는데, "난 괜찮으니 후레쉬 내꺼 쓸래?" 한스가 말한다. 이 독실한 크리스챤(? 아마도 그럴것 이다. 호주인들 대부분 그리스도교 이니..) 청년은 정말 예의 100점인데다가 겸손도 갖추고 때론 유머감각 까지 있으니 정말 아는 여자애가 있다면 소개해주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친구다. "응. 고마워" 후레쉬도 생겼으니 이제 린자니산 정상을 향해 전진. 너도 내 발밑에 무릎꿇은 수많은 산들중 하나일 뿐이다.
약 1시간 반 가량은 난이도 중간수준의 그럭저럭 평범한 편이다. 적당한 수준의 바위, 적당한 수준의 경사. 지그재그 로된 길들. 약 8 kg 무게의 배낭에다 1.5L 물까지 손으로 들고 나서서인지, 짐이 꽤 무거웠다. 게다가 잠을 잘 못자서 컨디션도 그리 좋지않은 편. 그러나 기왕 여기까지 온이상 올라야 한다. 설사 올라가다 천재지변을 당하더라도 올라가야 후회를 않는다. 중도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일이 생기는 법. 아무 생각없이 차분차분 오르자.
올라가다 보니 여기저기 각각 의 등반팀원 들이 서로 섞이기 시작한다. 속도를 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페이스 대로 천천히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서로간의 페이스에 맞는 사람끼리 모여 등반을 한다. 하긴, 여기온 사람 모두는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위해(산 등반을 하기 위해) 모인 한팀이지. 생전 처음보는 사람이건 익숙한 얼굴이건 상관이없다. 서로가 서로의 어깨 및 다리가 되어 힘들고 지친 대원이 있으면 이끌어주고 격려 하면서 올라가고 있다.
2시간 반쯤 올랐을까? 가이드, 한스, 또다른 팀원 두명, 나 이렇게 산 중턱에 있느 커다란 바위뒤쪽에 몸을 숨겨 잠시 휴식을 취했다.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지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그러고 보니 어제는 화장실도 못갔었지.. 할수 없다. 여기서 일을 봐야 정상까지 무리없이 오를 수 있을것 같다. 이 상태론 도저히 불가능.
"나 잠깐 화장실좀 다녀올께" 모두들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해발 3,000 이상 되는 화산에 화장실이 있을리가 만무하며, 게다가 이렇게 바람이 불어대는데, 큰일을 보겠다니...너도 참 물건은 물건이군 이라는 눈빛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오니 나머지 사람은 모두 출발했고 가이드인 Alri 만 남아있다. "먼저 출발할수 있으면 해. 난 좀 쉬었다 갈께. 아무래도 오늘은 컨디션이 좀 안좋아. 금방 쫓아갈께 화내지마" 달랑 후레쉬 하나 들고 초행길인 린자니산 summit 등반로(사실 등반로는 아니다. 화산 재 및 조그만 암석덩어리들로 섞여있는 길)를 혼자 올라가기 시작.
초속 40M 는 되는 맞바람에, 암흑 상태에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지 계속 현기증세가 나타났다. '왜이러지. 이런적이 없었는데..정신 차리자.' 현기증세가 계속 되다보니 구토증세 가 나오려고 한다. '참 가지가지 하는군.' 혼자 떨어져 있어 불안감 때문에 더 그런걸까, 증세가 점점 심해진다. 안되겠다 여기서 잠깐 휴식. 휴식이라고 해봤자 바람을 피할곳 이 없으니 땅에 몸을 최대한 붙여(누워야 한다) 바람이 흘러가게 놔두는 것이다.
잠깐 쉬고 다시 일어나면 현기증세는 없어진다. 이렇게 현기증세가 없어지면 또 걷고, 다시 현기증세가 심해지면 쉬고, 이런 패턴을 계속 반복하면서 걷는다. 말이 걷는것이지 한번 걸을때 많이 걸어봤자 5~7 발자국이다. 5발자국 전진하고 잠깐 쉬고, 또 몇발자국 올라가고 나서 잠깐 쉬고..주변이 온통 화잔재 로 쌓여진 길이라, 발 디딤대가 마땅치 않다. 큰맘 먹고 발을 최대한 뻗어 한걸음 올라서면 다시 올라간 만큼의 반은 주루룩~ 미끄러져 내려온다.
"씨x!!"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컨디션 안좋은거? 이정도는 견딜 수 있다. 개의치 않는다. 군에 있을때 이것보다 몸이 더 안좋은 상태에서도 강행군을 해본 경험이 있다. 초속 40~50M 정도의 맞바람? 괜찮다. 너 정도야 우습지. 올테면 와라. 모자란 산소때문에 힘들다고? 천천히 호흡을 길게 가다듬으면서 나아가면 된다. 다 괜찮은데, 한발 한발 디딜때마다 푹푹 꺼지는 땅은 정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화산재 및 조그마한 자갈들로 이루어져 있는 최정상 등반로(정상에서 약 1Km 정도) 에선 마땅히 힘을 싣고 올라갈만한 디딤대가 없다. 한발한발 내딜때 마다 다시 절반은 주르륵 밀려 내려오니, 지팡이가 없으면 손과 발을 이용해 최대한 엎드려서(아기처럼) 기어 올라가는 수 밖에 없다.
일단 손으로 최대한 멀리 뻗어 가능한 커다란 자갈을 잡고 남들이 먼저 올라간 패인 자리를 찾아 발을 거기에 꽂은다음 다시 반대쪽 손으로 패인자리를 찾아 지짐대를 만들고 같은 패턴으로 한발한발 내딛는다. 이렇게 해도 약간씩 밀려 내려오는건 어쩔수 없다.
지팡이가 있었으면.. 무엇이든지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마찬가지로 직접 린자니 산에 오르니, 무엇이 절실한지 알게됐다. 린자니 화산 정상에 오를때는 지팡이가 있으면 정말 편하게 오를수 있다. 왜 경험많은 등반객들이 지팡이를 들고 등반을 하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됐다.
Rinjani 화산 정상가는 등반로 에서
"얼마 안남았어. 넌 할수 있을거야" 먼저 정상을 밟았던 사람 들이 내 어깨를 툭툭 쳐주며 격려한다. 같은캠핑장소 에 있었던 호주 친구들 이었다. 저 친구들은 아무런 짐이 없다. 몸이 가벼우니 아무래도 행동이 자유스러울 수 밖에..게다가 한창 나이인 20대 초반이니..
안단테. 안단테. 어렸을때 명절날 음식장만을 하시던 어머니가 같이 준비 하자며 날 불렀을때 난 요리재료의 양을 보고 놀랐었다. "이걸 다 언제해??" 하고 물으니 가만히 날 자리에 앉히고 조용히 말씀 하신다. "사람 눈이 가장 게으른 거야. 알겠니?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목표에 도달하게 된단다. 남아있는 양이나 거리에 기죽지(시각에 의존하지) 말거라" 어렸을때 어머니가 알려준 진리. 한발 한발 천천히 욕심내지 말고. 안단테 안단테. 아무리 멀더라도 조금씩 하다보면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끝낼 수 있다.
드디어 정상등반. 해발 3,726M. 정상에 오르니 좀전의 현기증도 구토증세도 말끔히 사라졌다. 여기저기 정상등반을 자축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려다 보니 밑의 칼데라 호수와 작은 분화구가 한눈에 보인다. 확 트인시야. 더이상 오르고 싶어도 오를곳이 없는곳. 혹자는 말한다. 어차피 내려올거면서 산은 뭐하러 올라가냐고. 왜 등산을 하냐고..거기에 대한 답은 바로 이것때문이다. '거기에 그것이 있기 때문이야' 오르지 않는다면 평생 보지 못할것들,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상에서 현지인 가이드인 Alri 와 함께
내려가는 길은 험하게 올라온 길이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쉬웠다. 일반적인 등산로는 올라가는 만큼 내려가는 길도 만만찮게 힘든것이 정상인데, 린자니 화산은 달랐다. 발이 푹푹 꺼지다 보니 무게 중심을 허리 뒤쪽에 두고 마치 스키타듯이 미끄러져 내려가면 된다.
캠핑 장소까지 내려오는 데는 불과 40분정도 밖에 안걸렸다. 도착해보니 먼저 내려왔던 호주인들과 한스가 아침을 먹고 있었다. 파이와 오믈렛. 생전 그렇게 맛있는 파이는 먹어본적이 없다. 게눈 감추듯이 싹 비우고 텐트에 있으니 쌓였던 피로가 밀려온다. 도저히 이상태로는 못걸을것 같아.. 10분정도만 자볼까?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놀라 시계를 바라보니 허걱..벌써 30분이나 지나 버렸다. 잠깐 눈 붙인것 같았는데..서둘러 텐트 밖으로 나와보니 나머지 등반객들은 모두 다음 목적지인 칼데라 호수 포인트로 떠난 뒤였다. 마리오는 하산하는 다른 등반객들과 함께 베이스 캠프로 내려가버렸고 한스와 둘이서 남은 여정을 보내게 됐다. 고맙게도 이 매너 100점인 청년은 내가 잠에서 깨어날때 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꼴찌로 출발하니 서둘러야 했다. 2차 목적지인 칼데라 호수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하니 수영도 할겸 땀으로 젖은 옷 세탁(?) 도 하고 1석2조군. Alri 는 다시 flip flop 으로 신을 갈아 신었다. 발 괜찮냐고 물으니 약간 땡기지만 문제가 없다고 씨익 웃으면서 얘기한다. '강철의 사나이야 그는.'
칼데라 호수는 해발 약 2,900M 에 있다. 정상에서 가는 길이니 당연히 내려가는 길만 있을 줄 알았는데 오르막길 과 내리막길 이 계속 반복 되었다. 이제는 서로 체력을 아끼려고 말을 극도로 아낀다.
호수에는 오후 1시쯤 되어서야 도착했다. 수영부터 하려는 생각에 물가로 다가가서 보니, 물은 약간 더럽고 굉장히 차가웠다. 수영을 할까 말까 고민중에 있는데, 한스가 알리에게 hot spring(온천) 이 여기서 가깝냐고 묻는다. 갔다오는데 채 2시간이 안걸린다고 얘기하는 Alri.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마침 점심 식사도 한창 준비중이니 갔다오면 식사가 다 되어있을듯.
생전 처음보는 자연산(?) 온천. 물 색깔은 노란색(?) 보다는 약간 오렌지 색에 가까웠다. 상층부의 온도는 너무 뜨거워 몸을 못담근다고 Alri 가 말하여서 처음 온천줄기 가 시작된 지점에서 약 500m 가량 더 내려오니 먼저 출발했던 사람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었다. 한스가 서둘러 옷을 벗기 시작하더니, 뛰어 들어가기 시작한다. 뭐야? 수영복으로 안갈아 입고 들어가다니??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들어가 보니 물의 온도는 약 35도 정도 되는것 같다. 게다가 작은 폭포가 흐르고 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안에서 비키니를 입고 온천욕을 즐기던 여자가 아는체를 한다. Joan 이었다. 등산오는데 비키니를 챙겨오다니, 이 아가씨 한 센스 하는군...
"안녕? 좀 어때?"
"응? 뭐가?"
"전에 이런것 본적 있어?"
"아니 처음이야, 너는?"
"나도 이런건 처음봐. hot waterfall 이라니, 정말 놀랍다."
"한국엔 많이 있지 않어 이런거?"
"없어 한국엔. 이런 자연산 온천은."
마지막 캠핑장소인(그래봤자 2박째 지만..) Dream pos 로 이동시작. 이제는 아무 생각이 없다. 내 평생 하루에 이렇게 많은 거리를 등반해본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하루종일 걷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평소에 꾸준히 체력단련을 해왔다는 점이다. 걷기, 수영, 푸쉬업 등의 운동을 거의 매일 꾸준히 해와서 지금 이정도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캠핑장소로 가는길은 험난했다. 중간중간 까마득한 절벽사이에 구름다리는 기본으로 건너야 하고 쓰러져 가는 철봉을 지렛대 삼아 건너야 하는 길이 계속 반복되었다. 그러나 이미 린자니산 정상을 정복한 우리 모두는 생각하기도 싫은 정상 등반로를 떠올리며 '이 정도 길이야 우습지..' 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행진할수 있었다.
Alri 와 Hans 의 등반속도가 눈에 띄게 쳐지기 시작했다. 한스는 그렇다 치고 가이드인 Alri 는 왜 저럴까? pro 가 저런모습을 보이다니,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탓일까? Alri 가 잠시 뒤쳐져 있을때 한스가 내게 물었다.
"짐꾼 및 가이드에게 팁 얼마줘야 한다고 생각해? 그거 들었어?"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넌 얼마가 적당하냐고 생각해?"
"음, 가이드 한명에 짐꾼 2명이니까.."
"내 생각에 가이드인 Alri 에게 5 USD, 포터 2명에게 각 2$ 이면 충분할것 같다"
"그래?"
"응. 그정도면 충분해. 게다가 Alri 는 자기 컨트롤에 실패했다구, 지난밤에.."
"OK"
사실 팁을 줘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서양문화인 팁을 굳이 아시아에서(알다시피 대부분의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팁 문화가 없다) 적용해야 하는지도 의문이고, 인도네시아 에서 가이드 및 짐꾼 들에게 별도로 팁을 줘야하는 것도 관광객들이 많은 서양인들이 만들어낸 문화 아닐까. 그들은 당연히 해야 할일을 하는 것인데, 왜 별도의 pay 를 줘야 하는지..
드디어 대장정(?) 을 마치고 캠핑장소에 다다렀다. 이번엔 porter 들이 일찍 도착해서인지, 좋은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오늘은 바람을 별로 맞지 않겠군..
역시나 린자니산에도 야생원숭이 들이 많다
저녁을 먹고 햇빛이 아직 있을때를 이용해 간만에 일지를 적고 있는데, 모두들 처음보는 한글이 신기한지 저마다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쳐다본다. "난 한글을 전혀 모르지만, 괜찮아. 눈으로 그림체(?) 를 외운후 인터넷에 네 일기를 퍼뜨릴거야 ^^" Hans 가 말했다. 푸하하. 귀여운 녀석. 그림체로 내글을 외우려면 적어도 몇년은 걸릴걸? 한국사람도 내 글을 잘 이해 못한다구. ^^
아름다운 석양이 지고 있지만 모두들 최고의 광경을 이미 봐서인지 사진찍을 생각을 안한다. 더이상 무슨 그림이 필요할까. 아마도 말은 안하지만 모두 똑같은 생각일거야. 사진을 찍지 않는 광경이 이상해선지 alri 가 계속 Sunset! Sunset! 이라고 외친다. 우리의 대답은 모두 똑같았다. "It's ok ^^"
저녁 7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일찍 잠들긴 정말 오랜만. Hans와 나 둘이서 한텐트를 쓰고, 나머지 가이드와 porter 들이 다른 텐트를 사용. 오늘은 잠을 편히 잘수 있을까? 지난밤에는 많은 바람과 Alri 의 코고는 소리에 잠을제대로 못잤었다.
"너 혹시 코고냐? 지난밤에 Alri 는 아주 끔찍했거든"
"아니 안골아. 나 얌전히 자"
"오~ 다행이다."
난 이빨을 약간 가는 습관이 있다고 얘기해 줄까 하다가 영어표현이 뭔지 몰라 걍 잤다. 시끄러우면 자기가 뭐라 그러겠지 뭐 ^^"
여기저기 사람들 뒤척이는 소리에 잠을 깨보니 오전 7시. 거의 12시간을 잤다. 이정도로 오래 자본적은 예전 독감에 걸렸을때 쥐도새도 모르게 15시간을 자본 이후로 처음이다. Hans 는 아직도 새곤새곤 자고 있다. 옷을 추스려 입고 밖으로 나와 보니, "굿모닝 ^^" Joan 이 아침을 반겨준다. 좋은아침. 좋은 컨디션에다가 미녀가 아침을 반겨주니 더할 나위 없는 아침이다.
모두들 아침을 먹고 하산준비에 여념이 없을때 알리가 비스켓 에다가 초콜릿을 권한다. 여기서 더 먹으라고? 더이상은 곤란해. 넘어와..
드디어 하산이다. 안녕 린자니. 너를 잊지 못할거다. 특히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1km 는... 다시 오라면 올수 있을까? 글쎄.. 나중에 생각해보고 ^^ 내려가는 길은 전부들 다리에 알이배겨 후들후들 거리며 내려와야 만 했다.
드디어 RIC(Rinjani Information Center) 귀환. 약간의 서류작업을 끝내고 지도를 참고삼아 우리가 걸어왔던 등반로를 살펴보니, Hans 가 새삼 놀라며 알리에게 말한다.
"이정도 거리를 하루에 걷다니. 넌 미쳤어.." 맞다. 우린 미쳤던 거다. 지지 않고 나도 한스에게 얘기한다.
"너도 마찬가지야 Hans"
"우리모두 미친거야 ^^" Alri 가 얘기하면서 셋모두 한바탕 웃어 제낀다.
"우리가 해냈어"
"그래 결국엔 해냈지."
"자. 어서 내려가서 마리오랑 같이 시원한 Bintang 한잔 들이키 자구. gogo"
"거 좋지~~ Let's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