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6일 화요일

King Kong


King Kong 2005 포스터


중학교 1학년 때 인가..TV 에서 외화 특선으로 틀어준 킹콩 영화를 처음 접했을때
엄청 울었던게 기억나는군요.

성장호르몬 이 사정없이 분비되던 시절이라 그런지 킹콩의 막강한 모습에 매료되어
심지어는 여주인공을 원망하기도 했었죠.

'저년 아녔으면 킹콩은 안죽었어....안죽었다고..'

약 10년 이 흐른뒤에 본 킹콩은 스케일 면에선 원작과 비교가 안되게 성장했고, 각종 특수효과
가 난무, 러닝타임 3시간 이라는 대작영화 로 리메이크 됐습니다.

초반부 해골섬에 진입하기 까지 약간 지루한면이 없지 않지만, 진입한 후 부턴 시종일관 관객의
눈을 정신없이 돌립니다.

개인적인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타이타닉 + 쥬라기 공원 + 고질라 인것 같습니다.
저기에 슬픈 멜로 라는 장르가 하나 추가되면 좋겠군요.

피터잭슨 의 특징이라면 영화에 피가 안나온다는 겁니다. 킹콩에서도 그랬지만, 정 표현해야 할때는
물에 희석시켜 염붉은 진흙색 의 액체로 표현하더군요.(해골섬 에서 비올때 원시인 습격 씬)
이건 매출액 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잔인한 장면이 안나오니 연소자 관람가 등급이 되고
연소자 등급이 되면 흥행성적 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겠죠.

결론은?? 보세요. 후회 안합니다 ^^

2005년 11월 29일 화요일

또 질럿.....


Sony NW-E505



Audio Technica TH-380AV



소니 MP3 Player 하고 오디오 테크니카 의 저가형 헤드폰 입니다.
써본 후기로는...

워낙 막귀라 (테이프 음질하고 CD 음질 하고 구분 잘 못해요 ^,.^) 매우 만족입니다. ㅎㅎ

아는 동생놈의 강력추천 으로 인해 MP3 플레이어 까지 지르게 됐으니,
같이 워크맨 코스프레 라도.....(곰아 알았지? ^,.^)

아 참. 디카도 하나 사야 하는데, Cannon PowerShot A70 싸게 파실분 연락 주세요.
혹여나 싸게 파는데 아는 분도 괜찮습니다.(중고)

2005년 11월 8일 화요일

핸드폰 분실.

아니나 다를까.

오래갔습니다.

3년 이나 썼으니.

그동안 가슴속 깊이 "던져버려", "버려버려", "오래간다 자슥.."

꾸준히 울부짖던(?) 앙마의 낚시질을 덥석! 물어버렸습니다. >_<

어느걸 구입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첫번째 기준은 MP3 플레이 입니다.

MP3 플레이어 를 별도로 구입하고 핸드폰을 아주 싼걸로 구입을 하느냐.

아니면 통합 기능이 들어있는 핸드폰 을 구입하느냐. 고민 되네요.

통합 기능이 있는 핸드폰 이면 아무래도 통화불가 지역이면 배터리 소모가 심해져서 mp3 듣는데 도 지장이 있을것 같고

간단하게 일체형 만 가지고 다니면 mp3 청취중 통화 와도 전화 받을수 있는 편리(?) 함이 있을테고..

아......멀 사야 되냐....

2005년 10월 28일 금요일

한계를 향하여..

요새 직장 사정으로 인해 투잡을 뛰고 있는데 정말 할만한 짓이 아니군요.

조만간 털썩 할지도 모를상황.

스트레스 지수가 무려 400% 나왔음.

어제 깨달은것 한가지.

"자기전에 10분은 반드시 명상을 한다"

스트레스 이완에 효과 있음.

육체적인 스트레칭 도 스트레스 이완에 어느정도 효과 발효.

2005년 10월 3일 월요일

이런 여자를 만나라



Lover


Esther 님의 블로그 에서 퍼왔습니다.

유익한 내용이 많아 이분의 블로그는 가끔 들립니다. 허락없이 퍼와서 죄송합니다만, 공감가는 내용이 있어서..

이렇게 퍼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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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자를 만나라☆



1. 음악을 즐기는 여자를 만나라.

음악을 듣고 따라 부르고 음악의 가사를 느끼는 여자는 감수성이 매우 풍부하다.



2. 자신을 믿어 주는 여자를 만나라. 다른 사람이 모두 아니라해도 끝까지 믿어주는 여자. 그런 여자는 남자에게 책임감이란걸 심어 준다.



3. 술이나 나이트에 열광하는 여자는 금물.

술을 마시긴 하지만 자신을 지킬 수 있을만큼 즐기는 여자를 만나라. 술먹고 주사를 부리는 여자나...한없이 우는 여자는 평상시에 맺혔던 걸 술로 푸는 경우일 수 있다.



4. 사치와 낭비벽이 심한 여자는 피하라.

그런 여자는 나중에 살림을 거덜낼 수 있다. 특히 명품만 밝히는 여자는 대대로 집안을 망하게 한다.



5. 센스있는 여자를 만나라.

남자가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그래서 센스있는 여자를 만나라. 센스있는 여자는 남자에겐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6. 지혜로운 여자를 만나라.

지혜로운 여자는 남자와 집안을 일으킬 수도 있다.



7. 용서해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나라.

남자가 잘못했을 때 화를 낼지라도...그 후에 용서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나라. 여자의 용서는 남자를 다시 일어서게 한다.



8. 감정 표현을 하는 여자를 만나라.

행복할 때 행복하고, 즐거울 때 즐겁고, 힘들 때 힘들고, 화가 날 때 화가 난다고 말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나라. 감정이 메마른 여자는 사랑을 받아도 끝없이 받기만을 원한다.



9.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라.

이런 여자를 만나야 자신도 발전한다. 자신의 일없이 남자만 바라보고 있는 여자는 결국엔 남자가 떠나고나면 남는 것이 없는 여자이다.



10. 인생의 목표를 좋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겠다고 하는 여자는 피하라.

물질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다. 그런 것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여자야말로 진정 미래를 아름답게 가꾸어갈 수 있는 여자다. 그런 여자와의 미래는 어떤 일이 부딪혀도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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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희망사항은 다 제쳐두고 일단, 친한 친구나 사촌들 한테 얘기 해주고 싶은 것은 3,4,10 번 에 해당되는 여자는 반드시 피하라고 얘기해주고 싶군요. (그러고 보니 단점은 다 포함 이군..)

이건 비단 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글을 보는 여성분들도 만나는 남자가 위의 3,4, 10 번에 해당되는 남자 라면 주저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세요.

3,4 번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그렇게 많이 보지 못해서 통계적으로 많이 만날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10번에 해당 하는 여자들은 살아오면서 심심찮게 봐왔었습니다.(남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세상에.. 인생의 '목표' 가 좋은 이성 만나서 결혼하는 거라니. 자기 인생은 포기 한 사람들인가요.
저 말에 뜻에는 자신은 못하니 (어떤면 에서건..) 자신 보다 낳은 사람을 만나 부족한 면을 채우고 싶다는 뜻도 있을겁니다.

10번에 해당되는 사람한테 해주고 싶은말은 자신보다 낳은 사람, 혹은 이상형 을 찾아다닐 시간에 자기자신을 열심히 가꾸어(외적이건 내적인 면이던) 누구나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노력하라고 충고해주고 싶군요.
그러다 보면 이상형이 제발로 찾아오게 됩니다.

개인적인 바램은 3,4,10 번의 상대는 피하되, 하나 덧붙이 자면 6번의 '지혜로운 사람' 을 만나자 입니다. :)
지혜는 학벌이나 가방끈 등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박사 학위 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중 상당수는 자신 의 전공분야
외에는 까막눈 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몇몇 있습니다 ^^)

삶을 살아가는 지혜, 인생의 고난이 닥쳤을때 헤쳐나가는 지혜, 자신이 살아오면서 터득한 지식을 주변사람들과 공유 하는 지혜 를 말합니다.

2005년 9월 20일 화요일

명절이 싫.......냐고요? 전혀! 네버!

라고는 하지만...

역시나 친인척들의 장가 언제가냐고 묻는 성화 섞인 요청은 점점 받아들이는게 스트레스 군요. ㅜ.ㅠ

차곡 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언제 폭발(?) 할지도 모르고 폭발하는 순간 아무나 치마만 두른 묘령의 여자에게 캭! 장가 가버릴랍.....Orz

명절들 잘 보내셨죠?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저는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거짓이 아니라 정말 부럽습니다. 한번쯤 시골에 내려가 보고 싶다고요 ㅜ.ㅠ)

오늘 쉬는 회사들도 많던데 출근 하신분들은 하루일찍 시작했다고 맘 편히 생각하시고..

try hard.

2005년 9월 3일 토요일

"뻔뻔 스럽지만.. 도와주세요"

탈성매매여성 "대학 합격했는데.." 등록금 없어 발 동동

오늘 다음뉴스를 보니 탈성매매(이런 선정적인 제목을 붙여야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서 일까요? 제목은 누가 붙이는지...원) 여성에 관한 뉴스가 올라와 있더군요.

성매매를 하던 여성이 관련일을 그만두고 성매매피해 지원센터 에 들어가 공부를 하여 대학에 합격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합격하고 등록 예치금을 내야 하는데, 마련할 곳은 없고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어 등록금 마련이 힘들다는 호소 였습니다.

그런데 관련 뉴스에 달린 댓글들 이 가관이더 군요.

그냥 지어낸 이야기 겠죠
"돈없이 무조건 대학공부하는 인간이 머리가 있는 인간입니까
역시 술집여자는 틀리는군 생각없는 무뇌충이군"

아르바이트로 해라...
"그 성매매.... 사실 고소득 아닌가??"

가난해서
"성매매 햇다고 ?
공장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 많다. 쉽게 쉽게 돈벌고 이제는 뭐 학비가 부족하다고? 그래서 도와달라고 ? "


뭐 IT 업계에 종사하다 보니 인터넷 뉴스도 접하긴 하지만, 거기에 딸린 댓글이나 의견들은 왠만하면 읽지 않습니다.
익명성을 이용한 악플러 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이니..

해당 뉴스를 보고 전 솔직히 가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수한 마음에 소량이지만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성매매를 했다고 해서 과거의 전력만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때론 현재의 보이는 모습 그 자체 만을 보고 마음가는 대로 움직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깊이 생각할것 없이 말이죠. 특히나 어려운 사람을 도울때는...

그 여성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던, 현재는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고 있는, 남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입니다.

아무생각 없이 도와줍시다. 어떤 대가를 바라지도 말고. 그저 간단한 전화 한통화 만이라도 그녀에겐 무궁한 힘이 될수도 있습니다.

2005년 9월 2일 금요일

더딘 포스팅..



역시나 삶에 찌들리다 보니, 포스팅이 더디는군요.

사실 블로깅을 꾸준히 하기위한 비결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 가 아닌, 나 자신만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어느 5년차 블로거의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누가 보건, 조회수가 높건 적건, 자신의 철학과 고집으로 계속 대화를 해나가는 것이지요.

대화의 상대는 불특정 다수도 아니고, 친한 사람도 아니고, 결국은 자기 자신이어야 합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오픈된 공간이다 보니 남의 시선에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수가.....쿨럭

자. 어제는 실로 오랜만에 노량진 수산시장에 다녀 왔습니다.

친구들이랑 횟감 에 소주한잔 하러 갔었죠. ^^



이렇게 먹어본적은 처음이었는데, 어떤거냐면 일단 수산시장에서 횟감을 삽니다.

다음에 수산시장안에 횟감을 가져가면 요리해주는 식당이 있더군요.

1인당 자릿세는 2,000 원 이고 기타 주류, 음료 비는 별도로 계산합니다. (아. 매운탕비도 별도)

괜찮더군요. 장정 4명이서 10만원 어치 ( 농어, 광어, 생새우, 해삼, 전어 ) 로 배터지게 먹고 왔어요.


죽은(?)새우, 생새우, 대하, 라고 불리워 지는..



간만에 너무 많이 먹은 덕분인지 새벽부터 부단히도 화장실을......

아뭏든 값도 저렴하게 신선한 회도 먹고 후회하지 않는 선택.

나오면서 친구들이 하나같이 하는말.

"다음에 또 오자 ^^"

2005년 8월 24일 수요일

악순환의 반복.

교육도 돈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제대로 된 교육도 못받는다?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 이다. 물론 장학금 받으면서 다니는 사람도 있지 않느냐 고 묻는 사람도 있겟지만

가난한 사람이 대부분일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수 밖에 없고 경쟁을 통해 낙오되는

사람들은 스스로 등록금을 해결해야 한다.

아르바이트? 평균 적인 대학생 들의 아르바이트 비용으로는(한국 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

등록금 을 꿈도 꾸기 힘들다.

그럼 그사람들은 좋은 사립대학 이나 국립대학 은 포기할수 밖에 없고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학교를 택하기 마련이다.

소위 일류대를 나온 엘리트 들 보다 조건이 떨어지는 직장을 다니고, 훨씬 못 미치는 연봉을 받으면서 나이가 차게 되면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게되고,

아이 에게 만큼은 자신의 교육환경을 대물림 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지만,
자산은 빡빡하고 현실과 타협을 하게 되면 아이의 일류 학교는 자기세대 와 같이 꿈도 못 꾸게 되고...

물론 전체가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떵떵 거리면서 살정도로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사람들의 전기나 수기등을 한번 이라도 읽어본 사람들은 그런류 의 사람들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왔는지 알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운명 을 받아들이고 그 악순환을 반복 하던지, 아니면 힘든 여건에도 성공한 사람들 처럼 피나는 노력을 해서 성공을 하던지 둘중 하나인가.

다른 길은 없나. 인생에서. 꼭 성공과 실패 라는 이분법 만으로 정의가 되는 것일까..

적어도 가만히 앉아서 '이것도 내 운명이겠지' 라며 받아들이고 싶진 않다. 절대로 내 다음 세대 에게 까지 가난함을 물려주진 말자. 그럴바엔 평생 혼자 살것이다.

그 편이 나나 다음세대 에게도 올바른 선택이다.

어느 휴머니스트 의 말 처럼, 아이에게 생명을 주는것 보다 더한 축복이 어딨냐고 말하는 감언이설 에 속지 말자.
불행은 자기 세대에서 마무리를 확실히 져야 한다.

2005년 8월 21일 일요일

표충사 사찰체험기 2.








버스에 올라 탄지 20분 가량 지났을까?
사람이 한두명 씩 오기 시작했다.

11명. 밀양역에서 탄 사람들은 11명 이다. 그리고 시외버스 터미널 에서 4명 정도.
총 15명 인가? 그리 많진 않군.

근데 남자 보다 여자가 많다.
과히 좋진 않다. 그만큼 편하게 지낼수 있는 사람이 적어진다는 것이니까..

어쨌든 표충사로 출발이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밀양은 정말 천혜의 요양지다. 물좋지. 온통 산이지.
게다가 가는길 마다 보이는 관광지. (밀양은 대부분 관광지가 물놀이와 연관 되어 있다)

밀양강. 강이 저렇게 깨끗한 곳이 있다니..
매일 한강만 보다가 밀양강을 보니 오히려 낯설다.
이게 정말 강인가?

그 강에서 여기저기 수영하고 물놀이 하는 사람들. 낚시꾼들.
평화롭게 주변경치를 살피며 가고 있는데,

“빠앙~”

무슨 덤프트럭 경적소리 인지 알았다. 소리한번 크군.
우리차 (셔틀버스) 소리였다. 승용차가 옆에서 껴들었나 보다.
그러자 안내를 하시는 스님(좀 젊은 스님인듯. 나이는 내 또래쯤? ) 이 한마디 하신다.

“받아버려 저거. 받아버려”

그러자 기사아저씨 왈.
“받으면 나만 손해여..”

이게 무슨 소리지? 스님이 저런 얘길 해도 되는건가?
경건하고 자기수행에 몰두하는 수행자 치곤 농담이라도 좀 심하다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좀 지체되서 였을까.
기사분과 스님이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 했다.
15:00 까진 입재식을 마쳐야 하는데, 벌써 55분 이니..

그새 또 옆에서 끼어드려고 하는 승용차.
“빠앙~~~”

하이빔까지 쏜다. 순간 밀려오는 짜증. 경적소리도 소리지만, 스님 또 한마디 하신다.

“어쭈 해보자 이거지?”

당최 이해가 안되네? 무슨 일반인도 아니고 스님이 저런 얘기를 한다는게 말이되나?
물론 계속 가다보면서 저건 스님만의 농담이란걸 깨달았지만.
농담치곤 좀 과격 하다.

드디어 재약산 입산.

기가 막히다. 입구부터 보이는게 계곡 물로 만들어진 작은 호수 라니..

애, 어른 할거 없이 수영복 입고 물놀이 를 하고 있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디카에 메모리 카드를 보충하지 않아서 사진은 약 20방 밖에 못 찍는다.
준비성 없는게 어디가냐 …

입구부터 표충사 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20 분.
길 자체를ㄹ 계곡 따라서 만든 것 같다.
20분 내내 계곡, 물놀이 하는사람. 낚시 하는 사람 휴양지, 텐트 등이 보였으니.
게다가 저 맑은 물.
뛰어 내리고 싶다. 담그고 싶다. 온몸을.

드디어 표충사 도착.

스님이 장내 방송으로 얘기한다.

“자 여러분 드디어 표충사에 도착했습니다.”

저 스님은 나한테 찍혔다. 말투하며, 경건하지 못한 행동(스님이란 고정이미지를 확 깨버린 장본인) 등. 설마 저런 스님들만 있는건 아니겠지?
순간 밀려 오는 짜증. 그럼 템플 스테이고 뭐고 없다.
당장 짐싸고 올라가리라.

절에 들어서니 거대한 규모에 놀라고. (표충사는 1,300 년 역사를 자랑하는 절 이다)

표충사 입구중 하나인 사천왕문(四天王門)


그리고 문을 들어서니,


입구에 있는 사천왕 문 을 지키는 사천왕상



엄청난 관광객 수에 놀라고 ( 내 외국인 할거 없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사람 사람들.

….아. 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니었는데..
조용하고, 위엄있고, 거기에 있는것만으로 주변 정세에 존재감이 넘치는 그런 곳 이었는데.
현실과 상상의 괴리가 이리도 크다니.
어쨌든 안내에 따라 절 안쪽 으로 들어가니, 일반인 같은데 승려복(?)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 보다 먼저 도착해서 옷갈아 입고 기다리던 템플 스테이 족(?) 들이다.
안내를 맡고 계신 보살님 의 지시에 따라 인적사항 등록하고 수련복 받고(아까 템플 스테이 족 들이 입었던 옷이다)
신발 치수에 따라 맞는 고무신 받고, 묵을 사찰을 배정 받았다.

남자들 숙소로 배정 받은 표충서원


묵을 숙소 내부 크기가 예상외로 엄청나다.

수련복으로 갈아입자. 근데 아무리 봐도 황토 찜질방 에서 입는 옷 같은..
입어보니, 사이즈가 안 맞는 것 같다.
밑은 펑퍼짐 하고, 윗도리 는 팔이 짧네? 팔 꿈치에서 조금 더 길었을까?
‘특이하네… 특이해..’
아무튼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집합장소인 영각 으로 모였다.

영각



‘엇. 꽤많네?’

약 40명 정도 되는 인원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가족끼리 온사람도 있고, 연인, 친구. 나 처럼 홀로 온 사람도 꽤 있었다.
그리고 꼬맹이들.

초롱초롱 한 눈 빛으로 모든걸 습득하듯, 뚫어 져라 쳐다보는 아이들. 재잘 재잘..
인원 파악이 끝나고 안내 하시던 보살님이 들어 오셨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여러분이 템플 스테이를 하실동안 안내 및 민원 업무를 맡은
000 입니다.”

“몇가지 간단한 예절, 규칙 등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시간이 늦어진 관계로 빨리 교육을 마치고 입재식을 해야 되거든요? 협조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사회에서 사복으로 만났으면 상당한 미인이 겠군.’

교육은 대강. 차수( 초보 수련자 들이 걷는 자세)의 설명, 예배의 방법, 각 법당을 드나들 때의 예절. 스님을 만났을 때 취하는 인사 방식 등으로 나뉘어 졌다.

교육을 마치고 입재식이 거행되는 대형법당 (설법전) 으로 이동.
절에서는 수행자들( 우린 초보 수행자들 이다) 은 차수 상태에서 남녀 따로 2열 종대로 움직여야 한다.
불편하긴 하지만, 룰은 룰이다.
왼손은 오른손 위에 가만히 포개고 배꼽위에 올려 놓는다. 그리고 시선은 약간 아래로 고정하고 소리가 안나도록 가능한 사뿐히 걷는다.
이것이 차수의 자세.


이곳이 바로 입재식 을 거행할 설법전



어떤 절에서도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바로 ‘정숙’ 이다.
이건 수행하는 스님을 위해서건, 우리 같은 수련생 들을 위해서건 모두에게 해당되는 공통점. 일반인 들도 마찬가지.

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어디서 본듯한 스님이 장삼을 걸치고 서있다.

이게 누구야. 나한테 찍혔던 스님이다.
‘이봐요 스님. 스님은 나한테 찍혔어요. 아무리 근엄하게 나오더라도 스님에겐 별로 신뢰가 안간 다구요’

입재식을 하는 곳은 대형 법당 이었다. 온돌바닥. 반질 반질 하니 매끄럽다.
순간 어린시절 로 돌아가 미끄럼 타고 싶은 충동이 잠깐..

왠걸. 꼬맹이들이 벌써 하고 있었다.

“꺄르르~”
“깔깔”

으.. 나도 저기에 껴들고 싶다. 그렇지만 참아야지. 난 어른이니까.
아이의 부모님이 야단을 친다.

그러자 ‘왜? 도대체 왜 하면 안돼?’ 하는 표정으로 엄마를 쳐다보는 아이들.
곧 이어 시무룩 해진다.
그리고 얼마 안가서 자기들끼리 또 재잘 재잘.

이건 템플 스테이에 참여한 아이들의 똑 같은 패턴이다. 앞으로 도 계속 반복 된다.
아이는 무언가를 시도하고, 엄마는 야단치고, 잠깐 멈추었다가 자기들 끼리 모의 작당(?) 을 하고 다시 시도하고, 엄마는 야단치고, 또 멈추고…

젊은 스님이 들어왔다.

“양말을 안신고 계신분 들이 많은데 사찰 내 에서는 양말을 신어주시기 바랍니다”

나름대로 근엄있게 한 말이었다. 적당히 저음이 섞인.

그러나 ‘스님은 나한테 찍혔다니까요. 스님말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거에요’

물론 난 양말은 신고 있었지만.

곧 이어 스님들이 들어 오셨다. 한분, 두분.

총 다섯명. 음? 가운데 계신 분 에게서 무언가 포스가 느껴진다.
대빵(?) 스님 이신가?
후에 안거지만 그분은 주지스님 이었다.
역시 눈치로 먹고 살아온 30년. 척하면 척이다.

고백하자면 그때까지 여기에 온 나름대로의 소득을 못 건지고 있었다.
물론 아름다운 경치 라던가, 산 입구부터 끝까지 늘어서 있는 계곡들. 시각적인 만족 이야 벌써 한몫 단단히 챙기긴 했지만 진정으로 원한건 이게 아니었다.
2박 3일간 나를 찾아보려 왔었는데, 내면의 나를 좀 찾아보고자.
짧은 일정 안에 무언가 깨달음 을 얻을 리는 없지만, 참선도 하고 명상도 하면서 고민거리 도 좀 해결해보고. 그러려고 왔는데, 앞서 젊은스님 의 행태와 셔틀버스 기사 아저씨의 불친절함. 교통 체증. 예상외로 많은 인원..
이런 것 들 때문에 기분이 좀 저기압이 되있었다.
첫날부터 이렇다니..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돌아갈수 있을까?

“지금부터 제5기 템플스테이 입재식을 시작 하겠습니다”

젊은 스님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하여 법당에 울려 퍼졌다.
곧이어 스님들의 소개가 있었다. 머무는 동안 반야심경, 각 법문 강의 를 해주실 00 스님.
호감 있게 생기신 분이다.
사찰안내, 산행안내 등을 맡아주실 00 스님.
그리고 큰스님. 마지막으로 아까 안내를 해주신 보살님.
물론 젊은 스님도..

“자 여러분 삼배 합시다.”

법문 강의를 맡으신 스님이 말씀 하신다.

이어져 들려오는 법당을 울려퍼지는 목탁소리. 염불소리.

‘답은 풀렸군. 그래 이거야’

여태까지 쌓여있던 불만이 한 순간에 날아가고 있었다.
이 소리. 목탁소리 와 스님의 염불 외는 소리.

곧이어 언제 그랬냐 는듯 차분해지는 심신. 목탁 소리에 맞춰 삼배를 한다.
반야심경 합창.
‘그래 이거였어. 내가 온 이유는. 다른건 다 필요 없다. 저 스님들의 네이티브 스피커로 염불 외는 소리만으로 도 충분해.’


다음으로 사명대사 박물관 관람과 표충사 사당 참배를 해야 한다.
나가자.

사명대사 四溟大師 (1544~1610) 역사 시간때 배운 것 중에 생각 나는 거라곤 전란 이후 일본에 사신으로 건너가 외교력을 펼친 끝에 3,000 여 명의 끌려간 동포를 데리고 귀국한 스님 이라는 것 정도 밖에..

‘네고시에이터 였군’

과거엔 훌륭한 스님들도 많았지…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었지만.


표충사 박물관 전경



안내를 맡아주신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보살님. 무어라고 설명은 하시는데, 마이크 소리가 작아서 잘 안들린다.
들어가 보자.

입구에 들어가자 마자 가운데 에 놓여진 유리관 안에 목조관세음보살좌상 이 보인다


높이 51 Cm, 넓이 30Cm 이 관세음보살상(觀世音菩薩像)은 임진왜란 때 승병장인 사영대사가 진중(陣中)에서 원불(願佛)로 모셨다고 전하여지며, 강화정사(講和政使)로 일본에 갔을 때에도 모셨다고 전하여 지고 있다. 조각수법이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삼도가 정연하고 어깨가 낮아 조선전기의 불상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다.



사명대사가 일본에 사신으로 갔을 때 받아온 독특한 모양의 목탁. 그리고 유품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와 이동한 곳이 표충사 사당.


서산대사 (휴정 休靜, 1520~1604 ) 와 기허대사 (영규 靈圭, ?~1592 ) 사명대사 의 영정을 모신 건물이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니 저녁 시간. (5:30 )
과연 저녁은 어떤 것이 나올까. 점심때 밥 2공기나 먹었는데 벌써 배고프다.
아무리 급해도 룰은 지키자. 차수의 자세로 걸어야 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지키는 사람은 아이들 하고 몇몇 사람 밖에 없다.

드디어 저녁 공양 시간. 안내 받은 곳은 묵고 있는 동안 내내 음식을 해줄 식당(?) 이다.
들어가기도 전에 풍기는 국물 냄새. 이건 무슨 냄새더라?
잔치국수 냄새던가? 맞다 담백한 멸치 국물 냄새.
저녁 메뉴는 국수 였다.


절에서 손수 재배한 배추로 만든 김치, 나물, 손수 빚은 국수 가락, 오이, 김 등. 100% 유기농법 에 의한 순도 100% 자연산(?) 국수. 맛은 어떠냐고?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그맛 모른다. ㅜ.ㅠ 참고로 가득 채워서 2그릇 싸그리 비웠음.



7:00 시. 저녁 예불 시간이다. 예불을 위해 도착 한곳은 표충사 대광전

대광전 전경. 모든 예불은 이곳에서 한다. 표충사 를 통틀어서 가장 숙연하고 정숙한 분위기 가 풍겨나던곳.



절에 들어가는 방법(?) 은 이렇다. 가운데 문은 절대 이용해선 안된다. 양옆에 문을 이용하되,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 문으로 들어간다.
신을 벗고 오른발을 먼저 법당 안으로 들여놓고 나머지가 들어온다.
문턱은 절대 밟거나 앉아서는 안됨.

이런 규칙들은 누가 만들었을까. 오래전에 스님들이 만들었겠지? 암튼 절에 온 이상 나도 수련자 이다. 지켜야 할건 지키자.

좋아하는 목탁, 염불 소리에 맞춰 예불을 드리고 난후, 타종식 이 있었다.
2인 1조가 되어 거대한 목종 을 흔들어 종을 친다.


힘을 주어 때리는 건 줄 알았는데, 흔들었다가 가만히 놓기만 하면 된다. 너무 세게 때리면 오히려 쉽게 부서진 다는 스님의 말.
그말을 들으니 힘조절 에 신경이 쓰일수 밖에. 살며시 5번에 준비 과정 후에 목종을 놓는다.

“뎅~~”

오늘의 마지막 일과인 사찰 예절 습의 및 참선 연습 과정이 남았다.

사찰 예절을 배울게 더 있나?

다시 설법전 으로 이동.

가장 까다로운 사찰 예절 이었던 발우공양 에 대한 습의.


발우란 음식을 담는 그릇을 말한다. 스님들의 식사를 발우공양 이라함.

사람 앞에 놓여진 각자의 발우들. (보자기에 쌓여있음)

푸는 방법부터 먹기까지 다 과정이 있다. 그중에 스님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정숙’ 이었다. 나무 그릇인데도 불구 하고 그릇끼리 부딪히면 ‘딸그락’ 소리가 조용한 법전 안에 울려 퍼진다.

누누이 강조하는 스님의 ‘묵언수행’ 절에 있는 동안은 말을 아껴라.
말은 여러분이 사회에 있을 때 충분히 할만큼 한다. 절에 있을동안 만이라도 말을 아끼며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라.

그러는 와중에도 처음보는 발우가 신기했던지 아이들 끼리 돌려보고 엎어 도 보고 난리가 났다 옆에서. ^^

점잖게 꾸짖는 스님의 한마디.

“조용히 하거라.”

와우. 효과 만점. 아이들 엄마가 말리지 않는데도, 단번에 얌전해 지는 아이들.

아침 발우공양 에 대한 사전 습의 만 1시간 가량이 지났다.

‘뭐가 이리도 까다롭지’

겨우 밥 한끼 먹는데 이렇게 까다롭게 먹어야 되나? 외우기도 힘드네…

외우기 힘든거는 크게 포인트를 몇 개 정하여 해당 하는 포인터만 외우면 된다. 나머지 세부적인 것들은 포인터에 따라 나오기 마련.

암튼.. 드디어 습의 완료.

시간이 지체되어 예정된 취침 시간 보다 30분 가량 늦었다.

절 입구를 폐문하니 그 많던 관광객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온전히 절의 시간.
스님의 시간, 우리들만 의 시간이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 예불을 하려면 일찍 자둬야 한다. 세면 도구를 챙겨 샤워장 으로 직행.
샤워장 안엔 약 5~6 개의 샤워기 가 있었다.

나머진 일반 수도꼭지. 잽싸게 해야지.

컥. 물 온도 조절이 지 멋대로다. 이 럴바엔 아예 찬물로 하는게 낫지.
계곡 물을 끌어다 쓰는 것이기 때문에 물의 체감온도는 얼음물 처럼 차갑다.
그래도 냉, 온수 섞어서 하는 것보단 낫지.

“어푸푸~”

한명이 찬물로 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찬물로 씻기 시작한다. 나중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푸푸~”
“앗! 차거~”

샤워를 마치고 숙소인 표충서원 으로 돌아와 보니, 이부자리가 다 깔려 있었다.
누구? 안내를 맡고 계신 보살님 이 하셨나.

일찌 감치 자자. 새벽에 일어나려면. 벌써 예정된 취침 시간이 한발 늦었다.
그러나 피곤해도 잠자리가 변하면 이상하게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억지로 잠을 청해야지.

“일어나십시오”
딱.딱.딱….

“일어나십시오”
딱.딱.딱….

스님이 목탁 소리와 함께 기상 소리를 외치고 있었다.
응? 뭐야 벌써 새벽 3시 인가? 말도 안돼. 누운지 얼마 안되는 것 같은데..

어휴 정신없군. 다들 졸린 눈으로 이불 개고, 첫 일정인 탑돌이 와 예불을 하러 나갔다.
씻어야 하는데.

대강 씻고 모인 곳은 108 예배를 하기 위한 대광전.
스님들은 벌써 준비 다 마치고 목탁을 두드리고 계셨다.

몇몇 지각생들 때문에 매일 같이 하는 예불 시간을 늦출순 없으니, 빈 자리가 있음에도 예불을 시작했다.

바닥에 놓여 있는 방석. 예배할때 무릎을 꿇을 자리이다.
드디어 108 예배 시작. 주어진 예문 (108 예배문) 에 맞추어, 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추어 예배를 시작한다.

절을 할 때 목탁을 두드리면 일어나는 신호이다. 반대로 서서 합장을 하고 있을 때 목탁을 두드리면 절을 하라는 신호이다.

모두들 목탁 소리에 맞춰 108 예배를 하기 시작한다.

50번째 였었나? 등에 땀이 맺히기 시작하고,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 했다. 그렇게 어렵게 안봤는데..벌써부터 힘들다니..
아직도 해온만큼 더 절을 해야 한다.

70개째, 이제는 일어 나는 게 좀 버겁다. 옆에 아저씨 한 분은 절할 때 팔을 아예 바닥에 대놓고 있다.
50대 중반의 한 아저씨는 예문을 지극 정성으로 외우신다. 이미 108 예배를 경험 하신 분인듯.

80개째 를 넘어서니 하나,둘씩 사람들의 예문 외는 소리가 조용해 지고 있었다. 아이들은 포기하고 엎드려 자는 애들도 있고. ^^

아닌게 아니라, 조금씩 고통이 밀려왔다. 예문 외는 소리는 목구멍 까지 올라온 신음을 참느라 읽을 엄두도 못냈다.

99개째 인가. 100개 이던가. 절을 하고 엎드린 상태에서 스님이 목탁을 쳐야 할 타이밍인데 안 치신다. 계속 엎드려 있었다.

‘살 것 같군..’

수행원 들을 위한 배려 였을까. 다음 예배 부턴 절하고 나서 약간의 텀을 두고 목탁을 두드 린다. 덕분에 우린 엎드린 자세에서 조금이나마 쉴수가 있었다.

마지막 예배. 드디어 끝났다. 마치고 쉬어야지. 절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합장을 하고 반배.
다음 5분간의 휴식 시간. 화장실 가려면 지금 가야 한다.

[#IMAGE|c0025543_1785173.jpg|pds/1/200508/21/43/|mid|2048|1536|pds#]

108 배를 마치고 기념으로 한장.




5분간의 휴식시간이 끝나자 참선 시간이 주어진다. 자세부터 하나씩 스님이 가르쳐 주는데,
먼저 정좌로 앉은 다음 오른발이 밑으로 왼발을 오른발 위에 가만히 내려놓는다.
다음 손은 편한 자세로 다리 위에 올려 엄지와 검지를 이용, 반원을 만들어 연결 한다.
허리는 일직선으로 피고 고개는 약간 숙이되, 시선은 정면을 향하여..

너무나 불편한 자세. 이 자세를 어떻게 유지 하지? 20분간 참선 시간이 주어 졌다.

[#IMAGE|c0025543_17573219.jpg|pds/1/200508/21/43/|mid|640|480|pds#]

참선중 (절대 졸지 않았음....Orz)


순간 고요한 적막. 누가 먼저라 할 것 도 없이 눈을 감는다.
10분이나 지났을까. 저려오는 다리. 슬며시 눈을 떠 옆사람을 보니 멀쩡한가 보다. 미동도 않는다. 벌써 다리 풀긴 창피한데…

한번 저려오기 시작하니 걷잡을수 없이 번진다. ‘미치겠군’ 어쩔 수 없이 다리를 바꿔 앉는다. 오른발을 위로. 주변 사람들을 보니 그래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다.

참선 자세가 익숙한가?
20분의 참선 시간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아침 체조 및 몸풀기 수행.

[#IMAGE|c0025543_1794270.jpg|pds/1/200508/21/43/|mid|1434|1075|pds#]

스님의 물구나무 시범은 사람들의 박수갈채 를 받았다



30분 정도의 아침 체조 시간을 마치고 세면 시간이 돌아왔다.(딱히 세면 시간은 없었으나 자유 시간이 주어졌으니 이때 세면)

내려가는 중에 스님들이 토깽이 보살(암컷 이란 말이냐..) 이라고 부르는 토끼 등장.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네? 가까이 가도 그냥 한걸음 물러 설뿐 일부러 도망가진 않는다.

단 숨에 사람들의 이목을 몽땅 끌어들인 토끼. 특히 아이들이 주변으로 몰려서 만지고 먹이주고 좋아 한다. ^^

[#IMAGE|c0025543_1711177.jpg|pds/1/200508/21/43/|mid|450|600|pds#]

탑돌이( 합장 자세로 둥그런 원을 만들어 탑을 돌며 예불)탑인 삼층 석탑.



드디어 준비운동(?) 을 마치고 본연의 임무이자 하루 중 제일 기대하는 시간인 식사시간.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설법전 으로 이동.

그런데. ‘이게 아닌데?’

난 실제로 절에 있는 스님과 같이 식사를 하게 될줄 알고 있었는데, 안내를 하시는 스님 외엔 우리 뿐이 없었다.

‘아~ 이런. 이건 아닌데. 실제 스님들하고 똑 같은 자세로 같은 곳에서 차별 없이 발우공양 을 하고 싶었다고!!!!!’

어쩔수 없지. 기대보단 못 하지만 배고픔이 먼저다. ㅜ.ㅠ

어제 훈련 받은 순서 대로 발우를 꺼내놓고, 바닥에 쌓는 순서대로 놓은 다음, 공양을 받는다. 받는데도 순서가 있어, 먼저 밥을 나누어 주는 스님이나 수련생이 오면 합장 한다음, 밥 그릇 에서 밥을 푼다. 다음 밥을 머리위로 올려 예를 갖춘다음, 밥 한테 합장.

뭐 이렇게 먹어야 하는 이유는 모르겟지만 일단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니까..
그 다음 국이 오면 국을 퍼서 가져오고, 다음 반찬. 이런식 이다.

[#IMAGE|c0025543_17151170.jpg|pds/1/200508/21/43/|mid|1577|1183|pds#]

발우공양. 공양을 다 마친 상태의 사진. 밥이 담긴 발우를 ‘어시 발우’ 라 한다. 나머지는….까먹었…



공양을 다 받고 스님의 신호( 긴 대나무 막봉 같은 걸로 손바닥을 내려치면 탁! 소리가 나는데 예상외로 제법 소리가 크다) 가 떨어지면 밥을 먹는다.

식사 시간에도 중요한 것은 ‘절대 정숙’ 이다. 후루룩 이라던가 쩝쩝 같은건 용납이 안된다.
한번에 하나씩 (어시발우 를 할땐 어시만, 반찬 발우를 들때는 반찬 만, 국물 을 떠 먹을땐 국 에만 수저 및 저분이 있어야 한다) 들고 조용히 그러나 허겁지겁 (^^) 먹는다.

음식은 남겨서는 절대 안된다. 반찬 중에 김치 쪼가리나 단무지 하나를 남겨, 그걸로 물과 같이 자신의 발우를 깨끗이 닦아야 한다.

단무지 하나를 남긴 것 외엔 게눈 감추듯이 음식을 비운 후, 얌전히 스님의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탁!탁!”

신호다.

처음에 어시 발우부터 깨끗이 닦은후, 다음 국 발우를 닦고, 그다음이 반찬 발우. 그리고 마지막 으로 닦은 김치 혹은 단무지를 먹는다. 닦을 때 쓰여진 물도 깨끗이 마신다.

마지막에 퇴수를 해 가는데 퇴수물 에는 정말 고추가루 하나라도 들어 있으면 안된다. 실제 스님들은 발우공양 시 양념가루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호되게 혼난다고 한다.

퇴수 해간 물은 아귀들이 먹는데 아귀들은 고추가루 크기의 건더기가 있어도 삼키는데 애가 있다고 한다.
‘잉? 근데 아귀가 뭐지? 생물인가?’
아무튼 교육 받은 대로 깨끗이 발우 를 닦은후 처음 왔던 거와 같이 천으로 감싸 묶는다.


아침 발우공양 을 마친 후 주지스님 과의 환담 을 위하여 영각으로 이동.

[#IMAGE|c0025543_1717498.jpg|pds/1/200508/21/43/|mid|1434|1075|pds#]

가운데 앉아계신 분이 표충사 주지스님.



30분 간의 다도 및 주지스님 과의 환담을 마치고. 등산.
프로그램 에는 ‘폭포아래 참선’ 이라고 되어 있다.

등산화 로 갈아신고, 모자 및 수건을 챙기고 등산행.

나중에 또 얘기하지만 ‘반드시 또 온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경관.

재약산 은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흙 속의 진주 라는게 이럴 때 쓰이는 건가. 아니면 우리나라 명산의 기준이 어떻게 되길래.

하긴 재약산도 명산 중 에 하나긴 하지만, 재약산 의 경치는 두번 다시 잊지 못할 것 이다.
등산로 가 험난해서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아서 였을까.
거의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자태. 마침 몇일 전 까지 쏟아져 내 렸던 비 때문에 계곡 마다 물이 넘쳐 나고 있었다.

[#IMAGE|c0025543_17203115.jpg|pds/1/200508/21/43/|mid|998|1331|pds#]

재약산 등산 도중 1차 휴식처 에서 찰칵. 산 전체가 이런 계곡 들로 이어져 있다. 물맛 또한 기가 막히다.


간식거리로 절에서 나누어준 오이, 초코파이, 얼음 물, 그리고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은 손으로 만든 주먹밥. 중 오이와 얼음물로 허기를 좀 채우고 다시 등산 행.

등산로 는 그리 힘들진 않았으나, 험난한 곳이 꽤 있었다.

천길 낭떠러지 옆에 올라와 있는 거대 한 바위. 그곳에 보이는 재약산 볼거리중 하나인 흑룡 폭포.

[#IMAGE|c0025543_1724714.jpg|pds/1/200508/21/43/|mid|778|1037|pds#]
조금 더 올라가자 시원하게 물줄기 가 떨어지는 곳이 보인다. 흑룡 폭포 위쪽 인가. 여기서 2차 휴식.

[#IMAGE|c0025543_17261736.jpg|pds/1/200508/21/43/|mid|1331|998|pds#]

폭포참선 중(?) 인 아저씨, 아주머니. 날씨가 워낙에 좋아 온몸을 적시고도 금방 옷이 마른다.



[#IMAGE|c0025543_17282751.jpg|pds/1/200508/21/43/|mid|1037|778|pds#]

참선중인 스님. 이때 불교 TV 에서 템플 스테이에 관한 취재 를 나와 카메라 맨 들도 동행.



20분간 참선 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20분을 훌쩍 넘기고도, 스님 일어날 생각을 안하신다.
카메라가 있어서 일까..

덕분에 사람들이 눈을 뜨고도 계속 앉아 계시는 스님을 보자, 다시 얌전히 눈을 감는다.
와중에 그냥 대놓고 누워서 자는 사람들도 있다.
아이들은…. 뭐 애들이니까..

약 40분 정도 참선시간을 가진후, 다시 등산행이다. 산이란 일단 정상을 밟아야 하는 법.
올라가자. 인간 이진호 오늘도 걷는다.

정상에 거의 다왔을 무렵. 밧줄과 나무로 만들어진 외나무 다리 발견.
그 앞에 놓여진 층층폭포.

[#IMAGE|c0025543_17305646.jpg|pds/1/200508/21/43/|mid|922|1229|pds#]

흑룡 폭포와 쌍벽을 이루는 층층 폭포. 몇일 전 비를 내려준 하늘에게 감사할 뿐이다. 이런 경관을 볼수 있게 되다니. 럭키!



“여러분들 배고프시죠? 여기서 점심 공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얼마나 기다려왔던 말이냐.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도시락 에서 주먹밥을 꺼내든다.

[#IMAGE|c0025543_17324872.jpg|pds/1/200508/21/43/|mid|1536|1152|pds#]

보기엔 이렇게 생겼어도. 맛은 최고임. 무슨 참기름 같은 걸로 간을 친 것 같았는데. 암튼 원츄!


저렇게 생긴 주먹밥 2개를 한입에 먹어치우고 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제 곧 정상입니다. 그런데 오늘 미리 내려가실 분이 있죠? 기차출발 시간이 다 되신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1명,2명….3명 뭐야 꽤 많군. 10명이 넘는 인원이 중간에 내려가야 한다.
‘산에 올라왔으면 정상은 밟아 봐야지’

아무튼 내려 간사람 들은 내려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또 등산 행.
밥도 먹었겠다. 힘이 펄펄…나는게 아니고 졸립다. 눈이 감겨. 아~ 이놈의 식곤증.

얼음물 한잔 마셔야지. 후루룩

자 계속 걷자. 걸어야 한다.

드디어 정상 도착. 기념 촬영 후 하산 시작.
올라갈 땐 몰랐는데 내려가는 게 이리 힘들던가. (등산은 원래 내려가는 게 더 힘들다. 등산 매니아 이신 아버지가 했던 말.)

게다가 좁디 좁은 길. 간혹 축축히 젖어있는 진흙탕 길. 여기 저기 신경쓰면 서 발을 딛다 보니 피로가 더 해지는듯 하다.

급기야 내 또래인 젊은 사람들도 한 둘씩 쉬어가는 부류가 늘어나기 시작.

그럼에도 제일 앞에서 이끌고 계시는 스님은 아직도 팔팔 하시다. (당연한 건가..)
성큼 성큼 걷는 저 보폭. 누가 말 시키면 호흡 하나 흐트러 지지 않고 뚜렷이 말을 한다.
역시 산에 사는 산사람(?) 답군.

뭐 매일 같이 다녔을 테니 아무래도 건강할 수 밖에.
드디어 절이 보인다. 사람들 하나 둘씩 쓰러지고. 너나 할 것 없이 샤워장 으로 직행.

샤워를 마치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 1박2 일 예정인 들을 위한 회향식. 에 참여 해야 한다. 시계를 보니 약 30분 정도 남았다.

아니나 다를까 한둘씩 털썩. 털썩. 코 까지 골면서 자는 사람까지.. 피곤하긴 하겠지.
애들은 아직도 쌩쌩 하다. 역시 건강해 보여서 좋군.
30분 정도 꿀맛 같은 낮잠 후 회향식이 이루어 지는 법전 에 들어서는 순간.
‘아니 이게 어케 된 일이지’

수련복을 입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 뿐 이었다. 다들 입산 할 때의 사복 으로 갈아 입은 상태. 안내를 맡으신 보살님 에게 물어보니,

“2박 3일 예정이던 분들이 전부다 취소를 하셨어요.”
“네? 왜요?”
“글쎄요 저희도 이런 적 은 처음 인데, 산에 갔다 오신 분들이 다리를 삐고, 어디가 긁히고, 다 치신 분들이 많아서…”
“그럼 전부다 지금 내려 간대요?”
“네.”
“아니, 그럼 저 혼자 남게 돼는 건가요?”
“네. 그리고 나머지 한 가족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은 숙소에서 자고 있느라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혼자 해도 되나요? 사찰 체험?”
“프로그램 에 따른 일정 등 은 못 합니다. 개인 적으로 머무시 려면 그냥 쉬시는 일 밖에..”

‘허…그깟 산에 한번 올라갔다 왔다고 캔슬 이라니.. 사람들 참..’

어쩔수 없다. 프로그램 도 더 이상 불가능 하다고 하니, 이 사람들과 같이 내려가는 수 밖에. 혼자 머무 는 것도 잠깐 생각해 봤으나, 역시나 무리 였다. 아직은 좀… 두려운가.

“그럼 저도 어쩔수 없군요. 옷 갈아 입고 올께요.”

아쉬운 회향식. 일정대로 2박을 머물렀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1박으로 만족 하자. 그래도 많은 것을 얻었다.

앗차. 돌아가는 표를 예약을 안 했는데..어차피 밀양역 에서 입석표 를 사야 겠군.
4시간 가량 서서 갈수 있을까. 과연. 이몸으로..

밀양역 에 도착 하여 열차를 알아보니 5:19분 1좌석 남 는게 있었다.
문제는 새마을호 특실. 가격이 35,700 원. 가격이 문제냐 집까지 어떻게 서 가려고!!!

“그거 주세요”

원하진 않았지만 예정된 일정보다 줄이게 되었고. 비용도 예상보다 과다 지출 되었다.



지출내용
비용


집(개봉) -> 영등포역 택시비
4,700


김밥 2줄 , 생수 1
3,000


과자
1,000


시사저널 1
3,000


영등포 -> 밀양 ( 새마을 )
31,000


밀양역 -> 밀양 대학교(버스)
800


음료수
1,000


점심 (불고기 백반)
4,000


PC 방 + 음료
1,600


염주 팔찌
2,000


상행 열차표( 새마을호 특실)
3,7500


편의점 커피
1,500


피씨방
1,000


생수
500


원두커피 (기차안, 리필용)
3,000


합계
93,800



그래도 얻은 것이 있었기에. 뭐 밑진 장사는 아니다. ^^

나름대로 값진 경험을 하게 된 템플 스테이 였다. 1000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곳. 종교를 떠나서 역사로 서의 가치도 한몫 단단히 하는 산 역사 교과서.

실제로 템플 스테이 참가자 중 기독교, 천주교 등의 타 교인들도 꽤 있었다.
떠나 오면서 마음속으로 다시한번 다짐했다.

‘꼭 또 와야지..’

2005년 8월 18일 목요일

표충사 사찰체험기 1.

내용이 좀 길어서 올리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2편으로 나누어야 할것 같군요. 우선 1편 만 올립니다.

04: 20 분. 여행 때문인가 잠이 안온다.
덕분에 5:00 에 맞추어 놓은 시계를 끄고 일어났다.
음. 이것저것 챙기려면 일찍 일어나야지.
어디보자. 배낭, 속옷, 세면도구, 모자 2개, 비상용 렌턴, 필기도구, 휴대폰, 여유분 배터리
음 됐군. 가만 있어보자. 뭐가 빠진 것 같은데..
아! 디카. 반드시 챙겨야 될걸 까먹을뻔.
오케이 준비완료. 몇시지?

4:50 분. 일어서자. 5:59분 기차니까 역에 30 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근데 이 시간에 지하철이 다니나?
첫차가 아마 5:10 ~20분 정도. 버스도 다닐리가 없다.
결국은 택시군.

“택시!”
“아저씨, 영등포 역이요~”
“어디 놀러가시나 봐요?”
“예”
“좋으시겠네”
“하하 예”

집에서 영등포역 까지 차 안막히면 10분~15분 거리.
나와봤자 2,3000 원 나오겠지. 하고 미터기를 보는 순간
“잉?” 4,700 원.

올라서 그런가? 아님 지금시간대 에도 할증이? 그건 아닐테고 우와 많이 올랐나 보네.
머 놀러가는 길이니 이정도 가지고 기분 상하지는 말자.

쓸땐 써야지.
영등포 역전에 내리는 순간 퀘퀘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건. 익숙한 냄새인데.
거렁뱅이 냄새. 케케 묵은 지린내와 발냄새, 땀냄새 등.

‘예전에도 이랬었나?’

게다가 조금 더 역전 앞쪽으로 가보니, 엄청난 숫자의 노숙자들 (예전엔 이렇게 까진 아니었는데.)
그중 한 할머니가 술에 취해서 세상을 상대로 욕지거릴 한다.
동정심. 불쌍해. 저들도 예전엔 저 마다의 꿈과 희망이 있었을 텐데, 왜 저렇게 됐을까.

역전 입구부터 실내까지(매표소 까지) 죄다 노숙자 판이었다. 엄마를 따라온 한 꼬맹이가
한 노숙자를 가만히 응시한다.
저러면 안될텐데.. 반히 쳐다보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버럭! 고함 지르지 않을까?
다행히도 노숙자가 반대로 돌아눕는다.

매표소 앞.

“인터넷 예매 발권 어디서 해요?”
“신분증 주세요”
“손님. 5:59 분 새마을호 우리역 에서 밀양역 까지 맞으십니까?”
“네”
“여기 있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새마을 호는 예전 군대 제대하고 부산에서 친구따라서 전기공으로 일할 때 이후론 처음이다.
그때 부산에서 영등포 역 까지 4시간 좀 넘었으니, 그것 보단 덜 걸리겠지.
표를 보니 3시간 30분. 양호 하다. 너무 일찍 가서 문제지만.
난 항상 준비성이 없어서 탈이다.

8월 13~15일 템플 스테이 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최소한 일주일 전에는 예약을 마쳤어야 했다.
이틀 전에 부랴부랴 하다니..
그것도 겨우 1자리 비는 것 간신히 예약 성공.

‘그래도 예약한게 어디야’

2005년 8월 16일 화요일

다녀왔습니다.

잊지못할 추억이 되버린 사찰체험.
비록 일정은 중간에 줄어 들었지만,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수기 작성중이니 완성되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그럼..

2005년 8월 13일 토요일

템플 스테이

머리도 식히고 새벽 산공기도 맡을겸 2박 3일 일정으로 경남 밀양 표충사 로 템플 스테이 다녀 옵니다.다녀와서 뵈요~

2005년 8월 11일 목요일

아폴로 13호



1970 년 4월 11일, 3명의 우주비행사는 발사대로 출발하였다. 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63피트 높이의 새턴5 로켓 꼭대기까지 올라 갔다.

그리고 소형 우주선(사령선) 에 올라탄 다음, 안절벨트를 매고 이륙 준비를 했다. 그들이 오른 비행선은 바로 아폴로 13호 였다.

오후 1시 13분.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고 로켓 엔진이 돌아갔다. 불꽃이 뿜어 나오면서 온 땅이 진동했다. 다음 순간, 앞쪽에 소형 달 착륙선을 실은 새턴5 로켓이 굉음을 내며 하늘로 발사되었다. 우주선은 4월13일, 달 중력권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우주선의 안전은 비행사들만의 몫이 아니었다. 지상에 남은 전문가 들과 비행사들의 완벽한 공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비행사 들과 특수 비행 통제실의 전문가들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다.

아폴로 13호가 발사된지 3분이 채 못되어 새턴 5 로켓이 분리되었다. 우주비행사들은 두번째 단계의 5개 엔진이 점화된 것으로 알았지만, 잠시 후 통제실에 중앙 엔진이 점화되지 않았음을 알리는 비상등이 켜졌다.

비행사들은 통제실의 명령을 기다렸다. 몇분이 지난후 네개의 엔진만으로 달까지 항해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그후 이틀은 거의 완벽했다. 사실은 역사상 가장 순조로운 비행 중 의 하나였다. 통제실에 있던 한 전문가는 너무 심심해서 하품이 난다고 농담할 정도였다.

지구에서 2십만 마일(달까지 4/5거리) 을 날아간 셋째 날 오후, 우주선의 산소 탱크 중 하나가 폭발하여 산소가 새기 시작했다.

'승무원 경보등' 이 켜지면서 우주선이 심하게 흔들렸다.
"통제실! 응답하라. 문제가 발생했다."

그들은 아주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있었다. 우선 사령선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15분 뿐이었다. 우주선 앞 쪽에 붙어 있는 달 착륙선으로 빨리 옮겨타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이었다.

달 착륙선은 생명유지 장치와 동력 공급장치가 설치 되어 있었다. 하지만 2명만이 탑승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비행사 한명은 옮겨탈 공간이 없었다. 더군다나 달 착륙선 으로 옮겨타더라도 비행가능 시간은 하루 반나절 뿐이었다. 하지만 지구까지는 적어도 사나흘이 걸리는 거리였다.

게다가 외장 벽도 얇고 난방 장치도 없었기 때문에, 달 착륙선은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사령선의 엔진을 멈추고 연료와 산소를 아낀다음 지구로 다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통제실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로 다시 돌아올수 있는 방법은, 달을 선회하다가 중력을 이용하여 지구를 향해 우주선을 '슬링쇼트(Y 자 모양의 고무줄 새총처럼 급속히 튕기게 하는 주행기술 - 역자주)'
시키는 방법 뿐이었다. 만에 하나 실수를 한다면 (만약 우주선의 분사 제어 로켓이 제때에 발사되지 않으면) 비행선은 궤도를 4만마일 이나 벗어나, 영원히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그들의 계산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 분사 제어 로켓이 정확하게 발사되었고, 비행사들은 지구로 향할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연료가 떨어지면서 달착륙선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식량과 물도 부족했다.

한 비행사는 심하게 멀미를 했다. 모두가 수면부족으로 기진맥진해 있었다. 경보장치는 고장이 났고, 산소가 부족해 이산화 탄소 수치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달 착륙선의 에어 필터가 막혀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비행사들의 생명을 또 다시 위협했다. 다행히 통제실에서 는 이문제를 대비하고 있었다. 마분지, 양말, 비닐 봉투, 테이프, 그밖에 우주선에 있는 잡동사니 들을 모아 임시 에어 필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비행사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결과는 대 성공 이었다.

이제 가동을 중지한 이후 거의 얼어붙다시피 한 사령선을 재가동 해야만 했다. 사령선을 가동해야만 지구 대기권으로 다시 들어갈수 있었기 때문이다.비행사들은 통제실의 지시에 따라 무사히 수리를 마쳤다.

지구에 가까워지면서, 지난 나흘동안 그들의 '생명선' 이나 다름 없었던 우주선 후미의 서비스 모듈과 앞쪽의 달 착륙선을 떼어내 버려야만 했다. 서비스 모듈을 분리 시키자, 모듈이 폭발하며 산산이 부숴졌다.
사령선도 심하게 진동했다. 마치 우주선 전체가 폭발할 것만 같았다.

전 세계가 아폴로 13호의 지구귀환을 지켜 보았다. 우주선이 대기원 으로 들어오면서, 4분동안 통신이 두절되었다.
다음 순간, 파란 하늘에 두개의 주황색 낙하산이 떨어지고 있었다. 잠시후 헬리콥터가 날아와 바다에 떠있는 비행사들을 구조했다.

'너만의 명작을 그려라' - 마이클 린버그- 유혜경 역 182P

나사(NASA) 는 아폴로 13호를 '성공적인 실패' 라고 부릅니다. 모든사람이 힘을 합쳐 조종사들을 구해냈기 때문 입니다. 그후로 14,15,16...호 를 발사할때 까지 그들은 포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절망적이야", "더 이상은 예산을 줄수없네" 라고 하는 미 의회의 발언들도 그들을 멈추진 못했습니다. 저자인 마이클 린버그 는 인간은 누구나 역경에 처해 있을때 뛰어난 순발력과 지혜를 발휘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누구나 인생의 한번은 역경을 걷는날이 옵니다. 중요한건 역경이 닥쳤을때, 포기하느냐, 끈기 있게 헤쳐 나가느냐 인것 같습니다.

너만의 명작을 그려라
마이클 린버그 지음, 유혜경 옮김 / 한언출판사
나의 점수 : ★★★

독실한 크리스챤 인 저자가 반평생 동안 성인, 위인들의 명언들을 모아놓은 집합서.

2005년 8월 10일 수요일

세대차?


일요일 인가..?

SBS 에서 가요 도전 1000곡 인가. 연예인들 나와서 노래를 선곡한다음 따라 부르는 프로그램 있죠?

가족들과 같이 보고 있는데, 이쁘장 하게 생긴(?) 여자 한명이 나와서 노랠 부르는데 정말 잘 부르더군요.

노래 도 하나같이 트로트만 걸리던데, 창법이 이미자 (모르신 다면 GG 입니다..) 씨 창법하고 똑같더라고요.

"아니 누구지? 노래 잘부르네." -저-

"몰라?" -동생-

"누군데? 모르는데..?"

"...근 몇년간 가장 잘나가는 여자 가수를 모르다니. 할말이 없다....."

"누군데 쟤가?"

"린(Lyn) 몰라 린?"

"린? 트로트 가수냐?"

"-_-"

"아니, 창법이 완전 트로트 가수 같은데, 이미자 창법이야 저거~"

어느 순간 부터 발표되는 가요들이 다 거기서 거기 같고, 장르도 다 비슷비슷, 가수들도 다 거기서 거기 라는걸 느끼고 나서 가요를 접하지 않은 지가 한 몇년 되는것 같군요.

그런데, 천성이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때 까지 채워 왔던 가요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 다른 장르 에 눈길을 주기 시작 했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진게 classic 과 jazz 입니다. 역시 사람은 부딛혀 봐야 깨닫더군요. 그 전에는 classic 이나 jazz 하면 마냥 졸린, 따분한 음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면서 들어보니 왜 몇백년 씩이나 전통을 지키면서 사람들이 좋아 하는지 약간이나마 알것 같더라고요.

전 처럼 익숙한 것에만 매달리고 다른것에는 배타적으로 생각했었다면 지금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인 Frank Mills 나 재즈뮤지션 인 Chuck Mangione 같은 사람들의 주옥 같은 곡 들을 몰랐을 테죠.

사람은 다들 저 마다의 관심의 영역이 있습니다. 영역 외의 것들은 보게되도 무심코 지나쳐 가거나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고 말지만 관심의 영역 내 에있는 것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탐구하게 되고 공부하고, 지적 호기심을 채우려 노력 합니다.

동생과 저는 세대차 가 아니라 관심의 영역이 서로 약간씩 틀린것 뿐입니다.

p.s : 이거 보고 친구가 한마디 하는군요. "그게 바로 세대차야 임마 뭘 그리 어렵게 생각해?"
........Orz

2005년 8월 8일 월요일

Welcome To 동막골




가족이랑 같이 가서 봤습니다. 전쟁 이라는 무거울수 밖에 없는 소재를 중간중간 코미디를 섞어 지루하지 않게 (중간에 더러 지루한 면도 있지만) 만든영화 였습니다.

그러나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은 좀...(2시간 20분 인가 그렇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강혜정의 신들린 듯한 연기 였습니다. 정말 놀랍더군요.
데뷔 한지 얼마안되는 사람의 연기력 이라곤 도무지 볼수가...

또 한가지는 자연의 아름다움 입니다. 영화 상영 내내 강원도 동막골(꼭 동막골이 아닐수도 있겠죠? 헌팅한 장소 일테니..) 의 자연풍경은 절로 미소가 나오게 만들더 군요 ^^

어머니도 재밌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가족끼리 가셔도 괜찮을듯.

2005년 7월 29일 금요일

현실적 으로 생각해.



이말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 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최고의 것들은 모두 현실적으로 생각 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발명품이나 예술작품, 또 유형이던, 무형이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들은 하나 같이 비현실 적인 사고방식이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것들 입니다.

그들 역시 살아오면서 수많은 장애물을 만났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무심코 내뱉는 저 말 이었죠. "현실을 생각해야지" , "네가 무슨~" , "앞으로 어떡할려고 그러니" 등등..

실제로 일면목도 없는 사람이거나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 싫은얘기를 한다면 피해버리거나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릴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족 이 저런 얘기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누구에게도 당신의 꿈을 빼앗기지 말라" 의 저자 인 제임스 R. 볼 은 꿈을 앗아가는 장애물을 6가지 모습의 아나콘다 라고 표현을 합니다. 아나콘다는 어떤것 이던 먹어치우는 커다란 뱀을 이야기 합니다. 그중 동기박탈의 아나콘다 는 가족이나 사촌, 친한 친구의 모습을 빌어 자주 나타난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버렸던 사람들은 그런 장애물 들 과 수없이 싸워오면서 자신의 의지를 꿋꿋이 믿고 실행에 옮겼던 자들입니다.

자기자신의 확신이 어느정도나 돼야 사랑하는 사람들의 "진심어린 충고" (당사자들 입장에선 진심어린 충고입니다) 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고 밀고 나갈수 있을까요.

누구나 살아오면서 현실과는 다른 세계를 꿈꿔봅니다. 그중에는 실제로 꿈을 이루는 사람도 있고, 평생 꿈만 쫓다 죽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쪽에 서고 싶으신가요 ^^

다음은 윈스턴 처칠이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졸업식 때 연설했던 내용입니다.



처칠은 그 행사에 약간 늦었다. 그는 중절모를 쓰고 두꺼운 코트를 입은 채로 넓은 강당으로 걸어 들어왔다. 학생들의 환호를 받으며 전직 수상은 천천히 그의 모자와 코트를 벗어서 자기 옆에 있는 스탠드에 걸어 놓았다. 그는 연로하고 지쳐 보였으나 당당하고 꼿꼿하게 학생들 앞에 섰다.

청중들은 잠잠해 졌다. 그들은 이번의 그의 마지막 연설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대감에 약간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는 천여 명의 얼굴들이 나치의 위협으로부터 영국을 구출하기 위해 용감하게 전쟁을 이끌었던 바로 그 사람의 얼굴을 직시했다. 정치가, 시인, 예술가, 작가, 전쟁특파원, 남편, 아버지로서의 그의 풍부하고도 충만한 삶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그가 어떤 충고를 할 것인가? 그가 어떻게 그많은 경험을 6분의 짧은 연설로 대신할 것인가? 처칠은 청중들을 1분 동안 그윽하게 바라보고는 이 세마디의 말을 했다.

"Never Give UP!"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오"

학생들은 이 노 정치가가 무슨 말을 더 할 것인지 기다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적어도 30초에서 45초 동안 처칠은 단지 쳐다보기만 했다. 그의 눈은 반짝거리고 그의 얼굴에서는 광채가 났다. 그리고 그는 다시 말했다. 이번에는 좀더 큰 소리로 우렁차게 외쳤다.

"Never Give UP!"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오"

마지막에 잠시 처칠은 숨을 가다듬었다. 교수들의 눈은 눈물로 젖어 있었다. 나치가 런던을 공습하고 학교, 집 성당 등을 폭격하던 그때가 생각났던 것이다. 그들은 처칠이 시가를 왼손에 움켜쥐고, 오른손으로 승리의 사인을 그리며 만신창이가 된 그들의 꿈을 뚫고 그들에게 걸어왔던 모습을 기억했다. 그날 그 끝없는 침묵 속에서 가장 나이 어린 학생까지도 감격으로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그 노 정치가는 말했다.

"Never Give UP!"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오"

이번에는 고함을 쳤다. 그의 세 단어로 된 졸업식사는 강당을 메아리쳤다. 처음에는 청중들은 놀라서 침묵을 유지하면서 그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무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차츰 그들은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칠은 모든 것을 이야기했던 것이다. 그는 위기를 겪으면서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계는 그가 있음으로 해서 영원토록 변하게 되었던 것이다.

처칠은 천천히 그의 모자와 코트를 다시 집어들었다. 청중들이 그의 연설이 끝났다고 깨닫기 전에 그는 몸을 돌려 무대에서 퇴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순간 박수갈채가 시작되었으며 그 박수갈채는 노 정치가가 사라지고 나서도 한참 동안이나 계속 되었다.

2005년 7월 24일 일요일

War of the Wolds - 우주전쟁



간만에 동생이랑 같이 본 영화입니다.
이거볼까 Sin City 볼까 했었는데, 친구놈 꼬임에 넘어가 결국 우주전쟁으로 선택했습니다.
보고난 느낌은 역시나 스케일 이더군요.




좌측의 포스터는 이영화 의 원작인 동명의 헐리웃 영화(1953) 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스필버그 가 꿈을 키웠다죠.
스필버그의 명작 E.T 의 모델이 이 영화의 우주인 에서 모티브 를 따온것은 유명한 얘기 입니다.





두편의 영화 모두 소설인 "War of Worlds" H.G 웰스 (1898) 의 내용을 영화화 한것입니다.
[#IMAGE|c0025543_12445949.jpg|pds/1/200507/24/43/|mid|864|1232|pds#]
세상에. 이미 100년전에 이사람은 소설을 썼었군요. 그러고 보니 불후의 명작 이나 상상력의 극치
를 달리는 문학작품 이나 예술품 들은 오래전에 만들어진것이 많군요.

제목이 우주전쟁 인것은 원작소설 을 처음 번역한 일본인이 붙인것 입니다.
그 소설을 다시 우리나라 에서 재번역하여 국내에 동명의 제목으로 들어 오게 되었죠.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글쎄요..갈수록 저는 스필버그 가 멀어지는걸 느끼게 됩니다.
스필버그 영화의 중점은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인류애 인걸로 알고있습니다.

[여기 부터는 영화내용이 들어있으니 영화 보신분 만 보세요 ^^ ]

원작인 소설에서 나오는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간쯤에 주인공 가족을 위험에서 구해주는
인물이 있습니다. (팀 로빈스 깜짝 출연)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주인공과 딸은 이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죠.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여러번의 위험한 고비를 겪게 되는중 팀 로빈스 가 예상치 못한 돌발행동
에 자신들의 신변에 위협을 받자 그는 자신의 은인을 살해 합니다.

만약 이 내용이 원작 소설에 없는 거라면, 스필버그는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자신과 가족의 신변에 위협이 생긴다면 생명의 은인이라도 가차없이 제거 하고 또 영화
에서는 그걸 합리화 하고 있습니다.

서구권 에서는 저런 비뚤어진 가족애 가 당연시 받아들여지는 걸까요.
저는 이해가 잘 안가는군요.

아뭏든 보고나서 좀 찝찝한 영화 였습니다.
스필버그 를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팬이었기에, 기대에 대한 실망감이 그만큼 커서 그런지도 모르겠군요.

그래서 아무생각 없이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The Very Best of (2 for 1)
프랭크 밀스 (Frank Mills) 연주 / 유니버셜(Universal)
나의 점수 : ★★★★
정말 좋아하는 곡 중 하나 입니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포지티브 마인드 가 절로 생겨납니다 ^^

음반으로 뒷풀이를 좀 했죠 ^^

2005년 7월 22일 금요일

줄넘기




전에 사용하던건 좀 두껍고 무거운것 같아 하나 주문 했어요.

선수용 줄넘기 라는군요. 오늘부터 하드 트레이닝 해서 반드시 줄넘기 세계 챔피온을...

근데 가격이 29,000 이네요. 그것도 공동구매 가격입니다. ㅜ.ㅠ

아무리 메이커라지만, 줄넘기 가격이 절케 가다니. 한번 사용해 보고 썩 맘에 들지 않으면 교체 할겁니다 ^^

2005년 7월 21일 목요일

여러분은 멘토가 있으신가요

Mentor
그리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 가 자기아들의 교육을 부탁했던 사람의 이름입니다.

현재는 조언자, 선구자 정도로 해석될수 있을것 같군요.

여러분들은 삶의 멘토 가 있으신가요? 정신적, 물질적 이던 말입니다.

현실에 벽에 부딪혀 삶이 힘들고 고단할때, 마음 깊숙한 곳에서 의지할만한 사람이 따뜻한 조언이나 진심어린 충고
한마디 해준다면 그 자체만으로 도 얼마나 행복할까요.

유감스럽게도 전 30살 넘게 살아오면서 진심으로 만나길 희망하고 아직도 찾고 있는데도 멘토가 없습니다.

어렸을때 는 훌륭한 멘토인 아버지가 있었죠.
하지만 나이가 들고나니 알게 모르게 서먹서먹 해지고, 또 아버지의 조언을 무시하는 경우도 생기더 군요.

'아버지 그건 아니에요. 아버진 요즘 세상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있어요'
이러면서 말이죠.

모든 동물은 경험을 통하여 학습을 합니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죠. 다만 사람은 직접경험 뿐 아니라 주변인 을 통한
간접경험, 책을 통한 학습 이라든지 간접경험 의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간접경험의 학습효과는 직접 경험 으로 몸에 배이는 그거와는 정도의 차이가 판이하게 틀립니다.
예로, 벌에 쏘이면 아프고, 따갑다는 건 모두가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쏘여본 사람과 막연하게 얘기만 듣고 아프다 라고만 알고있는 사람과는 벌에 대한 인식자체가 틀리게 되죠.

물론 멘토가 이 직,간접경험 모든걸 다 해준다는건 아닙니다. 그걸 바라지도 않고요. 다만 나이 지긋이 드신 인생의 단맛,쓴맛을 모두 맛보신, 어떤게 최선의 방법임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

제 직장동료 이자 친한 친구는 어려울때 마다 찾아가서 조언을 얻고, 또 방향을 제시 해주는 멘토가 있더라고요.
솔직히 너무 부럽더군요.

갑자기 영화 "뷰티풀 마인드" 에서 MIT 의 한 대학 교수가 학생들 강의하는걸 귀찮아 하는 천재 수학자 John Nash 에게 말한 대목이 하나 생각나는군요.




"현재의 지성은 다음세대 의 예비지성 들에게 지식의 전수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네"





꼭 멘토를 찾지 못하더 라도 제 스스로 나이가 들어서 누군가의 멘토가 되려면 끊임 없이 노력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2005년 7월 20일 수요일

Stay Hungry, Stay Foolish. by Steve Jobs

인터넷의 힘이 놀랍죠 정말.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스티브 잡스 (애플의 창시자, Fixar 의 CEO 설명이 더 필요한가요? ^^) 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문이 감동의 물결로 인해 전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의역 하자면 항상 배고파라, 어리석어라 라고 할수도 있겠네요. 어리석어라 라는 말은 지식의 허기를 느껴 항상 갈구하는
자세를 가지라는 긍정적인 뜻으로 사용될수도 있습니다.

Steve Jobs 는 세계최초의 개인용 PC 를 개발한 사람입니다. 30살에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죠.
그러나 어린시절 그는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습니다.
미혼모 어머니 에게서 태어나, 노동계층의 양부모 에게로 입양됩니다.
Steve 가 대학에 들어가자, 양부모의 거의 모든 수입은 Steve 의 대학 등록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자 Steve 의 첫번째 인생의 대한 고민이자, 선택의 기로에 놓인 진지한 고민이 시작 됩니다.
그는 고민끝에 대학을 자퇴 합니다. 결정을 내릴 당시 그는 상당히 두려웠었다고 훗날 말합니다.
그러나 역사가 되버린 그 사건이후 Jobs 의 인생을 뒤바꾸어 버린 일들이 그에게 찾아오죠.

찾아온것일 까요. 그가 만들어낸 것일까요.

연설문에서 Steve Jobs 는 두려웠지만 지금생각 해보면 최고의 선택 이었다고 얘길 합니다.
그외에도 살면서 여러 겪어왔던 시련들, 그것을 극복해낸 이야기들 을 차분하게 (정말 차분하게)
늘어놓습니다.
그중 마음에 와닿는 문장 하나를 인용합니다.

Sometimes life hits you in the head with a brick. Don''t lose faith. I''m convinced that the only thing that kept me going was that I loved what I did. 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 And that is as true for your work as it is for your lovers. Your work is going to fill a large part of your life, and the only way to be truly satisfied is to do what you believe is great work. And the only way to do great work is to love what you do. If you haven''t found it yet, keep looking. Don''t settle. As with all matters of the heart, you''ll know when you find it. And, like any great relationship, it just gets better and better as the years roll on. So keep looking until you find it. Don''t settle.

때때로 삶이 당신의 머리를 벽돌로 치게 됩니다. 믿음을 잃지 마십시오. 저는 저를 계속 유지하게 하는 유일한 것이 제가 한 것을 사랑하는 것임을 확신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찾으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것처럼 일에도 진실하십시오. 여러분의 일이 삶의 많은 부분을 채울 것입니다.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가 믿는 일을 하는 것이 위대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여러분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하셨다면, 계속해서 찾으십시오. 안주하지 마세요. 마음의 문제들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발견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떤 위대한 관계처럼, 세월이 흐르면 점점 좋아지게 됩니다. 찾을 때까지 계속 찾으시고 안주하지 마세요.

번역은 예병일의 경제노트 에 전문 번역된 내용이 있군요.
번역하신 분은 춘천에 사시는 김현중 님 이군요. 김현중 님께 감사합니다.

이걸 읽으면서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 - The Alchemist"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
소설과 자기개발서 의 영리한 조합으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의 대표작 연금술사 입니다.
주옥같은 문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에서 연금술사가 주인공에게 했던 유명한 문구 하나가 떠오르는 군요.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좋은하루 되세요. ^^

2005년 7월 19일 화요일

설원의 은여우

자주 이용하는 곳중 하나인 네이버 엔조이 재팬 사이트의 포토 게시판( 아름다운 사진들이 많습니다 ^^)

일본인 이랑 같이 올리다 보니 양질의 사진들이 많아요

역시 이런것도 라이벌 의식인가...Orz

눈밭에 서 우연히 찍힌 여우사진 입니다


찍은 사람도 놀랍지만, 여우의 자태가 너무나 아름답군요.




[#IMAGE|c0025543_12232018.jpg|pds/1/200507/19/43/|mid|560|420|pds#]


[#IMAGE|c0025543_5475370.jpg|pds/1/200507/20/43/|mid|545|740|pds#]


사냥할때는 어떨까요 과연. 궁금해지네 ^^

습관

D-43 in Project

습관을 자기것으로 하기 위한 기간은 사람마다 편차가 있지만 대략 20일 정도로

알고있습니다.

20일 정도 꾸준히 규칙적으로 지켜나가다 보면, 다음 부턴 어느정도 습관에 중독

되는 기간이 옵니다.

다음부턴 습관이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죠.

아침운동을 시작한지 약 7개월 가량 되었네요.

뒷산을 한바퀴 돌고 내려와서 (이때 이미 온몸이 땀에 젖습니다)

주치의가 조언해준 대로 줄넘기를 약 30분 가량 합니다.

그나저나 야외에서 운동을 하다보니 비가 온다거나 기후에 변화가 생기면 아직은 게을러서

그런지 건너뛰게 됩니다.

스티븐 코비 아저씨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나의 점수 : ★★★★★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읽었던 책 중 하나 입니다. 저자인 스티븐 코비씨는 습관을 커다란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도식화 하여 세밀하게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제시 합니다. 성공에 대한 깊은 연구가 뒷받침 된 자기 개발서의 교과서 입니다

말마따나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비가오던, 눈이오던 해야 한다는 말은 정말 지키기가 힘들군요.

비옷을 사던가 해야겠어요. 장화랑. 하하 비오는날 비옷 입고 운동하는 사람이라.

혹시 주변에서 보신적 있나요? 특이하려나..

그런데 남의 시선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편이라서 (이건 유전인듯..저희 아버지도 쿨럭..)

프로젝트 데드라인 이 43일 남았네요.

43일 이 지나면 러시아 로 떠납니다.

모두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