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6일 수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19 in Senaru, Lombok

   린자니 화산(Gunnung Rinjani) 해발 3,726M. 인도네시아 최정상급 활화산. 분화구 속에는 폭 8.5 km, 길이 6 km 나 되는 칼데라 호수가 있다. 이 호수는 작은 바다라는 의미로 현지어로 '스가라 아낙' 이라고 불린다. 린자니 산 일대는 197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울창한 열대림과 폭포, 분화구를 품고 있는 린자니산. 롬복 사람들은 린자니 산을 경배하는 마음으로 보름날 밤 산에 올라가, 호수 안에 제물을 바친다. 칼데라호 동북쪽에는 꼬꼭 뿌띠 온천이 있다. 질병 치유 효능이 있다고 해서 현지인 및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린자니 산은 높은 해발때문에 하루중 대부분이 안개와 구름에 가려 있다. 등반 코스는 RTC(Rinjani Trekking Centre)에서 제공하는 레귤러 코스가 2박3일 이고 3박4일 및 5박6일 코스까지 있다.

   롬복에 온이상 이놈은 반드시 정복해야 한다. 이제는 등산장비 까지 갖춰놨으니, 거리낄 이유가 없다. 여행사에 등록하여 다른 사람이 join 할때 까지 마냥 기다리느니, 그냥 RTC 로 직접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쁘라마 및 대부분의 여행사의 린자니 화산 등반 프로그램도 결국엔 RTC 에 가이드 및 짐꾼, 일정 등을 신청해야 한다)


분화중인 린자니화산. 최근 폭발 기록은 1966년이다(웹 발췌)





   "똑똑!" 노크소리에 잠을깨 시계를 쳐다보니, 아침 7시. 역시나 아침먹으라고 몸소 갖다준다. 게다가 룸서비스 요원(?)은 호텔 경비원 이었다. 제복차림에 진압용 몽둥이 를 옆에차고 '아침식사 입니다.' 라니....계란후라이 라도 하나 갖다달라면 영창이라도 보내는건가...Orz

   호텔 옆 항공사에 부킹하러 갔는데 컴퓨터 고장이라고 10시쯤 다시 오라고한다. 한국행 비행기가 새벽 03:00 에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서 출발하니 적어도 전날에는 발리에 도착해야 한다. 그러려면 미리 항공권을 끊어놓는 것이 상책. 컴퓨터가 고장났다니 할수 없이 구두예약만 해놓고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하고 항공사를 빠져나옴.

   만다리카 터미널(Mandalika in Mataram) -> 안야르(Anyar) 까지 버스 -> 세나루(Senaru) 까지 베모 버스 이용 -> 린자니 트레킹 센터(RTC) 까지 택시건 베모건 아무거나 타고가기. 론니에 소개된 세나루 까지의 교통편을 참조하며 만다리카 터미널로 블루버드 택시를 타고 가는데, 택시기사 왈. "세나루 까지 버스로 가게? 버스는 정류장도 너무 많고, 사람도 너무 많아. 시간도 오래걸리고. 나랑 같이가. 나는 네가 기다려 달라면 기다리고 편~하게 거기 까지 갈수 있어." 가격이 얼마정도 하냐고 묻자 200,000(약 2만원) 루피아 정도 밖에 안한다고 한다. 당연히 버스타고 가야지.

   계속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택시기사를 등지고 드디어 만다리카 버스 터미널 도착. 내리자 마자 호객꾼들이 8명정도 들러붙어서 어디가냐고 집요하게 묻는다. 간신히 뿌리치고 다짜고짜 터미널로 보이는 건물 안에 들어가보니 티켓 판매원이 보이지 않는다. 안내원도 전혀 없다. 뭐지...이건, 어딜가야 티켓을 살 수가 있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수 밖에.

   결국 호객꾼 에게 세나루로 가는 대중버스편을 물어보니 따라오라는 손짓을 한다. 따라가보니 결국 아까 택시에서 내렸던 곳에 가서 똑같은 호객꾼들 에게 둘러쌓인다. 나....뭐한거지?

   결국 이런저런 협상끝에 호텔까지 귀환, 그리고 항공사 들렸다가 세나루까지 220,000 루피아 에 합의. 이정도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호객꾼 중 영어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29살의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아무래도 영어를 할줄 아는 사람이 있으면 관광객들에게 이런 교통편 뿐 아니라 관광지 예약도 가능하니, 통역하는 사람에게 수수료로 얼마가 떨어지나 보다.

   자신의 큰형이 RTC 에 있다고 린자니 산 등반을 예약하려면 큰형을 소개시켜주겠다고 얘기한다. "Good, Thankyou"

   호텔로 돌아와 짐을 모두 챙기고, 항공사에 들려 발리행 비행기표를 재 예약 하려 하니, 아직도 컴퓨터가 안 고쳐졌단다. 할수없다. 일단 3~4일 후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이야기 하고 봉고차로 돌아와 세나루를 향해 출발. 드디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린자니 산으로 간다. 기다려라.

   만다리카 터미널의 호객꾼(?) 의 큰형 이름은 아멧(Amet) 이었다. 반갑다는 인사를 하고 트래킹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혼자 올라갈것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정해진 가격표를 보여준다. 컥...인도네시아 에서 이렇게 비싼 관광프로그램 은 본적이 없다. 1 pax(1 인) 일경우 가격이 무려 2 milion 이 넘는다. 한화로 약 21만원. 그것도 2박3일의 일반 코스가격이라니.. 2~3 인 일 경우 가격은 1.1 million 이다. 거의 1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다니..



린자니 산 트레킹 센터를 운영하는 Amet


   당연히 2~3인용 코스로 등록하고 나서, 내일 등반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확실히 모른댄다. 호주인 2명이 예약하기는 했는데 내일 가봐야 알겠다고 한다. 아멧에게 싸고 좋은 호텔 소개시켜달라고 하니,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린자니 화산 등반 많이 와 사람들?"
"많이 오지"
"얼마나 많이?"
"건기에는 하루에 2-300 명씩 와"
"와우. 엄청나군. 아멧. 너도 린자니산 가이드 하니?"
"지금은 안해"

   소개받은 호텔은 잠자리만 가능한 곳이다. 하룻방에 75,000 루피아. 짐만 풀어놓고 밖에 나와서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 딱 좋은게 있지. 바로 론니에 나와있는 2개의 거대한 폭포이다. 구경가자!!!



초저가 호텔. 하룻밤 가격은 75,000 루피아




잠만 잘수 있도록 만들...




화장실은 저 유명한 호러게임 '사일런트 힐' 을 생각나게 만든다 ^^




그러나 호텔 정면으로 나오면 잔디테라스 와 전망좋은곳이 있는곳.


   호텔에 소속된 뒷편의 레스토랑(호텔보다 더 크다..)으로 가니 폭포관광 프로그램이 있다. 1인일 경우 가격은 180,000 루피아. 2 or more 일 경우 가격은 95,000 루피아. 주인이 1 person 용으로 끊으려는걸 다른일행 들과 함께 가겠다고 바득바득 우기니 단체용으로 끊어준다.

   얼마나 기다려야 되냐고 식당주인에게 물어보니, 지금 바로 간단다. 조금 있으니 아니나 다를까 가이드로 보이는 청년(?) 한명 발견. 식당으로 쫄래쫄래 들어와서는 나를 한번 슬쩍 살펴보고는 자기가 폭포관광 가이드라고 얘기하며 바로 출발하자고 보챈다. 뭐지? 나 혼자 가는거였나? 돈은 분명 2~3인 이상 패키지로 지불했었는데? 여기서는 확정가 라는게 없나보다. 특히나 관광,여행 같은 상품의 경우 흥정은 필수라는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가이드 이름은 '렐리' 였다. 한국인을 좋아한다고 처음부터 아부성(?) 멘트를 날리더니 2년전에 한국인 14명이 여기를 왔다갔는데 팁을 무려 50 USD 를 주고 갔다며 입에 침이 닳도록 칭찬을 한다.

"팁을 줘야해? 가이드 한테?"
"많은 사람들이 가이드 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팁을 줘. 주고싶으면 주고 아니면 안줘도 되. 너에게 달려있어"

   또 나왔다. 제일 싫어하는 말. '너에게 달려있어' 그건 그렇고 50 USD 면 너무 많은 돈이다. 기분좋아 준것치고는. 필요이상으로 많은 팁은 다음에 올 관광객들에게도 좋지 않다.






세나루 에서 약 20분 정도 산행하면 나오는 신당길라 폭포(Air Terjun Singsang Gila)




나무 사이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예술이다.



신당길라 폭포 영상.




신당길라 폭포에서 약 30~40분 더 올라가면 나타나는 띠유껠렙(Tiu Kelep) 폭포. 약 90M 달하는 높이에서 뿜어져 내려온다. 이곳에선 수영도 가능



띠유껠렙 폭포 영상 1



띠유껠렙 폭포 영상 2




현지인 가이드 와 함께


   폭포 관광을 마치고 이 친구에게 팁을 줘야 할까 말까를 놓고 한참 고민하는데, 이 친구 한국이 너무좋아 라는 말로 열창을 한다. 결국 밥사주고(27,000 루피아) 별도의 팁 10,000 루피아 를 주고 빠이빠이.



저녁인 치킨샌드위치. 씹어먹기에는 조금 큰 치킨에서 냄새가 약간 난다 *^^*


   자신을 Joan 이라고 소개한 같은 벙갈로 에 묵게된 미모의 프렌치 여자는 Sengigi 에서 오는 길이라고 했다. 자신도 내일 린자니에 오를거라면서, 나와는 다른 루트로 오를거라고 한다. Western 들은 혼자다니는 여자들도 많은데 이상하게도 거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동양인들은 혼자 여행다니는 여자들은 거의 없다. 발리에서 몇명 봤었는데 그나마 일본인 이었다. 게다가 이곳은 악명높기로 유명한 린자니 화산아닌가..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란건가. 그런면에서 이 프랑스 여자는 어떤면에선 존경심이 든다.

   "께에에~ 꿍~께꿍~께꿍" 생전 처음 들어보는 너무나 기이한 소리.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나 깨끗하고 맑은소리 게다가 저렇게 우렁차고 또렷하게 들리니 머릿속에 깊이 각인된다. 나를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모두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저 이국적인 소리에 근원지를 쳐다보며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대체 저게 무슨소리지? 무슨 동물이야?"

   소리의 범인은 또께(Toke)라고 불리는 도마뱀 처럼 생긴 녀석이다. 열대 지방에 사는 야행성 동물로 찌짝(Cecak)보다 크고 몸에 반점이 있다. 어두운 곳에 숨어 지내기 때문에 좀처럼 사람눈에 띄지 않는다. 나무 및 숲이 있는 곳에 많이 서식한다. 어둠속에서 이놈은 울기 전에 준비운동(?)으로 작게 몇번 그르렁(?) 거린다음 큰소리로 쩌렁쩌렁 하게 몇번씩 울어댔다.


기이하고도 청령한 소리로 쩌렁쩌렁 울어대는 또께 Toke. 누구라도 이소리를 듣는순간 그 독특함이 머릿속에 각인될것이다. (웹 발췌)


   내일은 아침일찍 린자니산을 등반해야 한다. 최대한 일찍 등산장비를 세팅해놓고 자도록하자. 저녁먹고 곧바로 방으로 귀환.

2007년 9월 24일 월요일

인도네시아 여행기 - 18 in Mataram, Lombok


Flip flop. 일명 조리라고 불림.


   피부가 좀 여린 편인 나는 왠만해선 맨발에 신는 샌들이나 신발을 잘 신지 않는다. 익숙해질때 까지 발에 무수한 상처를 입어야 하기 때문. 트라왕간 섬에서 산 싸구려 flip flop(일명 조리) 과 다이빙 할때 신는 오리발 때문에 발등 곳곳에 상처를 입지 않은곳이 없다. 상처가 난곳에 계속 샌들및 오리발과 마찰이 있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더이상 딱지도 생기질 않는다.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히 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침이 피곤하다. 발이 욱신욱신 거리고 일어나고 싶지가 않다. 좀더 자자. 여긴 어차피 수영장도 없으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봤자 할게 없어...

   "따르릉~~" 전화벨 소리에 잠을깨 후다닥 받아보니 Sasak 어(롬복섬 주민들이 사용하는 언어. 표준어인 인니어와 좀 틀리다) 로 무엇인가 계속 얘기한다. 여기는 종업원들이 투숙객 이 누군지도 모르고 전화를 하나? 적어도 외국인이 투숙하고 있다는것을 알았다면 영어로 얘기했을텐데..그만큼 현지인들이 많이 묵는 다는 얘기도 되겠지.

   "영어로 얘기해주세요" 한참을 듣고 있으니 아침을 어떻게 할것이냐고 묻는것 같다. 맞다. 여긴 레스토랑이 없었지. 어떻게 한다.."내방으로 갖다줄수 있어요?" "OK" 음..근데 아침식사 제공이었던가? 잘 기억이 안난다. 그나저나 인도네시아 돌아다니며 아침에 전화로 깨워서 아침식사 어떡할거냐고 묻는 호텔은 처음이다. 황당하네..에라 모르겠다. 귀찮다. 아침 갖다주기 까지 조금 시간이 있을테니 좀더 잠이나 자자.




   20분쯤 지났을까.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벨보이 였다. 이것이 아침인가? 정말 간단하군 ^^ "OK. 고마워요"



standard room 에서 제공되는 아침식사. real simple 이라는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상처에 밴드로 완전무장을 하고 양말을 신은다음 운동화를 신었는데도, 발 전체가 욱신욱신 거린다. 아무래도 상처에 세균이 감염된건 아닐까. 그럴리가..매일 저녁 소독을 하고 연고를 바른다음, 밴드도 하루에 한번씩 갈아주었다. 세균이 감염되었을 리는 없어. 과민반응 보이지 말자. 단지 조금 피곤해서 그럴뿐이야.




호텔의 계단 밑을 살펴보니, 종교의식을 위한 작은 사원이 동굴처럼 만들어져 있다


   마타람으로 온이유는 롬복의 다운타운 거리이고 주변에 볼거리가 좀더 많은것 같아 셍기기가 아닌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론니에서 주변정보 부터 살펴볼까. 어디보자 일단, 주변에 대형 쇼핑몰이 있고, 역시 여러개의 크고작은 사원들...어라? Water palace? 물의궁전이라...이 나라는 왜이렇게 물과 관련된 사원, 궁전이 많은 걸까. 섬나라라 지리학적으로 관련이 있을수 밖에 없겠지..오케이 오늘의 첫 목표는 여기다. 게다가 거리도 별로 멀지 않으니 걸어서 가도록 하자.

   Mayura water palace. 약 1700년대에 지어졌으며 물위에 지어진 궁전으로 유명하다. 이곳을 찾으려 한참을 헤맸는데..도대체 입구가 어디인거냐. 지도상으로는 여기 쯤이 맞는데...도대체 나타나질 않는다. 할수없이 주변사람에게 물어보니 골목길로 한참을 들어가야 한단다. 그럼 그렇지. 큰길가에는 없었던 게야..

   궁전은 이곳이 정말 관광명소인지 의문이 들정도로 관리가 허술했다. 조그만 입구에서 들어가려고 하니 한 남자가 막아서는데, 들어가려면 슬렌당 대여로 와 입장료 3,000 루피아를 내라고 한다. 돈을 지불하고 방명록에 사인을 하려고 보니 기존에 다녀간 관광객중 nationality 가 Korea 인 사람은 내가 처음이었다.



마유라 수상궁전에서 현지인 들이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사원 곳곳에 보이는 1인전용(?) 닭장. 닭들을 저런 작은 바구니에 한마리씩 가둬놓는다.


   '이상하다 분명히 이쯤이 맞을텐데..' 론니 플라넷 정보로는 분명히 이근처가 맞다고 나와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아무리 론니라도 한두개 틀린 정보도 있을수 있겠지. 아무래도 출판이후 시간이 좀 지나서 다른데로 옮겼거나 망해서 없어졌나보다. 책에 나와있는 2군데의 여행자 정보센터 모두 보이지를 않는다. 셍기기 에서는 그나마 관광정보 센터는 많이 보였었는데... 잘못 온 것일까..

   베모(Bemo. 값이싸고, 마땅히 정해진 정류장이 없이 손님이 가자는 대로 가는 public 봉고)라는 것을 처음타보았는데 가격이 무척이나 착하다. 현지인이 이용할때 내는 교통비를 제대로 알고 있을경우 택시를 타면 막심한 손해라는 현실을 깨우치게 만든 장본인이다. 물론 외국인에겐 foreign price 가 별도로 있다. 흥정은 필수.

   "도대체 어디있는거야. 정말??" 벌써 한시간째 헤매고 있다. 택시기사 도 모르고 현지인 들도 모르고 대체 지도에 나와있는 정보는 거짓이란 말인가.. 이래선 안되겠다. 여기는 포기하고 마타람에 있는 쁘라마 오피스로 가자. 여긴 그래도 지도에 맞게 나와있겠지. 엇? 그러고 보니 오늘은 일요일? 일요일이라서 혹시 여기도 쉬는건가?

   이렇게 한산한 쁘라마 오피스는 인도네시아 온 이후로 처음. 닫혀있는 줄 알았던 문이 슬며시 밀자 열렸다. "계세요?" 안에 들어가 외치니 안에서 젊은여자 목소리가 들려온다. "네~" 연달아 달려오는 아기 울음소리. 한창 애보고 있는중인가 보다.

"린자니(Rinjani) 화산 트래킹 신청하려고 하는데요"
"언제 가려고요?"
"내일 모레요"
"몇명 이에요?"
"저 혼자."
"음. 그건 최소한 2명이상 되어야 출발이 가능해요"
"알아요. 그래도 나같은 사람이 있나 한번 확인해 주실래요? 본부에"
"잠깐만요.."
"참. 그리고 내일은 Kuta 행 버스가 있는지 알아봐 주실래요?"
"롬복 에 있는 꾸따?"
"넵"

   아무래도 롬복의 경유지를 마따람 으로 선택한건 실수 였나 보다. 책에는 다운타운 이고 롬복섬의 수도 뻘이 된다고 하여서 항구이고 해변가인 셍기기 보단 편의시설이나 관광서비스 가 잘되어 있을것 같다고 생각하였었는데..

"미안하지만, 내일 Kuta 행 버스는 없군요. 그리고 린자니화산 트래킹 신청한 사람도 없고요."
'이런, 스케쥴에 차질이 생기는군.' "그럼 일단, 제 이름하고 호텔 적어놓을께요. 만일 사람이 더 모이면 저한테 연락 부탁드려요"

   발등이 계속 욱신거린다. 왜이러지.. 그깟 좀 까졌다고 이렇게 까지 욱신거리나? 그래도 어쩔수 없다. 여행하는 동안은 참아야 한다.

   마따람 은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도 도로가 넓고 잘 만들어진 편에 속한다. 그러다 보니 차나 오토바이가 많다. 그래서 그럴까? 한참을 걸어도 식료품점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저기 노점상이 몇개 보이긴 하지만 시원한 음료나 물은 팔지 않는다. '냉장고가 있는곳을 가야돼'

   한참을 걷다 드디어 규모가 왠만큼 되는 가게 발견. 갈증에 목이 메어 허겁지겁 뛰어 들어가 "아쿠아. 아쿠아" 하고 외쳐댔다. 그러나 가게에 아무도 없.......Orz

   약 10초 정도 지났을까. 안에서 여자한명이 무표정으로 나와서 카운터에 선다. 잽싸게 냉장고에서 아쿠아 대자리 한병을 꺼내 카운터에 놓고 가격을 물어보니, 3,000 루피아 란다. 헉! 왜일케 싸지? Gili 섬에서는 작은것도 3,000 루피아 였는데.. 암튼 계산을 하고 그자리에서 약 0.5L 정도를 벌컥벌컥 마셔대자 점원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캬~ 물맛한번 죽이는군!' ^^

   마타람 몰에 들려 스포츠&레져 전문 샵으로 들어가 등산화 및 점퍼, 모자, 배낭 등..등산용품 을 닥치는 대로 구매했다. 린자니 화산 등반 코스는 최소한 2박3일 일정으로 가야 하니, 어차피 사야하는거 가격도 여기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니 만반의 준비도 할겸 지를건 지르자..그나저나, 북쪽얼굴(North xxce) 대형 등산배낭이 3만원 밖에 안하다니, 싸긴 정말 싸군. 온김에 이것도 사자. ^^

   결국엔 등산용 모자, 바지, 셔츠, 등산화, 점퍼, 기능성 가방 등 전부 합쳐서 882,500 루피아를 현금으로 결제하고 나오니 레져샵 직원들이 한달 팔거 오늘 다 팔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작별 인사를 한다. 이제 준비물도 갖췄으니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에서 세번째로 높은 활화산인 린자니산 등반 준비를 하도록 하자.

   쇼핑몰의 약국에 들려 밴드 및 응급처방약 등을 구입하고 호텔로 귀환. 짐을 내려놓고 근처 PC 방에 갔는데, 어딜가도 한글이 되는곳이 없다. 읽을수라도 있다면 그럭저럭 사용했을텐데, 아예 랭귀지 팩 자체가 안깔려 있다. 물론 일본어는 설치가 되어있다. 언어팩 설치좀 하게 윈도우 XP CD 를 달라고 하니 불법 카피가 겁나는지 PC방 주인들은 하나같이 없다고 한다..아니 그럼 저 많은 PC 들은 무엇으로 설치했단 말이에요?? 라고 따져도 막무가내다. 없단다...포기다.

   호텔로 돌아오니, 처음 체크인 할때 부터 짐을 들어주며 방을 안내했었던 벨보이가 반긴다. 이 친구 정말 잘생긴데다가 키가 185 cm 는 되보인다. 외모도 나랑 비슷한 구석이 많고(퍽!), 키도 엇비슷 하니(퍽!퍽!) 우린 금새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