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알람을 5시 50분에 맞춰놓고 잤으니, 문제 없겠지.
근데, 어디서 이렇게 바람이 들어오냐 -_-; 방풍 시설이 완벽하지 않아서 잠을 좀 설쳤다.
이런걸 주인 한테 말해줘야 이득일까, 아니면 그냥 지나치는게 이득일까.
그런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일어나자. 헉. 벌써 6시 10분.
바람이 엄청 부니 일단 껴입을때로 껴입고 나서 나가보자.
나가보니 벌써 햇빛이 보이고 있었다. “제길. 늦었나.”
서둘러 해변가로 가보니 사진작가(?) 들로 보이는 두사람 발견. 해변가에 대고 연신 사진 촬영중인가 보다.
근데 좀 이상한데. 새벽녘의 sunshine 은 보이는데 왜 정작 해는 안보이지?
“아저씨 저기 보이는게 촛대바위 맞아요? 저쪽으로 올라가야 하나요?”
”네. 맞아요”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잡고 말리는 아저씨.
“잠시만요, 아직 못들어가요. 군인아저씨 들이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수 있어요.”
잉. 유명한 관광지 아녔나. 군인들이 통제하던 구역이었던가? 암튼 문이 잠겨 들어갈수 가 없다고 하니, 기다릴수 밖에.

실제로 여기저기 경고문과 출입문이 닫혀있었다
3월중순 이라 하지만, 새벽바람. 그것도 바닷가의 바람이라 매서운 면이 있었다.
10분쯤 기다렸을까…
군바리들은 왜 이렇게 안오냐 -_-; 이것들이 빠져가지고. 나 군대 있을땐 신속, 정확이 생명이었다고 이 자식들아 -_+ 하여간 요새 것 들은…
실컷 씹고 있는데 저만치서 한소대 분량(11명정도?) 의 군바리 행렬이 k2 소총을 접이식으로 어깨에 매고 걸어오고 있었다.
빨리 빨리 못걷나. 이 쉐리들. 지금 때가 어느땐데, 민간인 보다 더 늦게 일어나서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녀 앙?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대면서 말없이 군인들 뒤를 쫓아갔다.
“철컹. 끼~익” 쇠문 여는 소리. 마음 같아서야 후다닥 뛰어올라가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말없이 자기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군인들 앞에서 경거망동(?) 하고 싶지가 않았다. (솔직히 약간 쫄았었….)
정상에 올랐다. 드뎌.

추암 촛대바위 플래쉬가 터져도 이정도다. 이해해 달라 -_-;;
저게 그 유명한 촛대바위 인가. 아무튼 이 빌어먹을 싸구려 디카는 바꿔야 겠다. 별로 사진찍을 일이 없어서 예전 노트북 살 때 패키지 로 딸려나온 HP 디카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화질도 그렇고 영. 마음에 안든다. 바꿔야지 --;
잉. 근데 마땅히 보여야 할게 안보인다. 어라 눈씻고 찾아봐도 없네 --;
대체 어디있는 거지? 주인공은?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오늘 구름이 많이 껴서 안보인 댄다.
하…..이런, 이리 허망할 수가. 일출을 보려면 기상정보도 미리 확인했어야 했는데, 하여간 준비가 부족하면 몸이 고생한다니까 -_-;;
뭐 어쩔수 없다. 올라왔으니 여기저기 구경이나 하다 가자.
촛대바위 라서 그런가. 기도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이른 새벽에도 기도하는 사람들
에메랄드 빛 의 바다는 우리나라에도 꽤 있구나..

이래보여도 에메랄드 빛 이었다!!!
춥다. 내려가자 -_-;; 24시간 편의점에 들려 컵라면 에 삼각김밥 정도 사서 아침을 때워야지.
들어가려는 순간. ‘철컥’ 엇. 뭐야. 문이 잠겨있네? 어엿이 24시간 훼미리 마트라고 적혀있는데. 나 이거야 원.
어쩔수 없지. 가다가 슈퍼에라도 들려보는 수 밖에.

오랜만에 불타오른다~~
스쿠바 리조트다. 여기도 다이빙 포인트가 있나 보군. 스킨스쿠버 라이센스 딴지 도 어언 몇 년 이던가.. 당최 다이빙을 언제 마지막으로 해본지 기억이….
그나저나 바람이 이리 심하면 다이빙도 못한다. 럭셔리 스포츠라 자주 못하는 점도 있지만, 기후상태 에 따라 가능여부가 변동이 심한 스포츠 이기도 하다.
해변가 를 걷고 있는데 저멀리 이상한 물체 발견.

저게 뭐지? 좀더 가까이 가보자. 다가가 보니 갈매기 수십~수백 마리가 해변에 모여 있었다. 저기서 뭐하는 거지? 좀더 가까이 가보자.
카메라 줌 기능이 형편 없음을 또 원망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일정거리 (약 15~20m) 다가 가니 이것들이 날개를 펼치고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할수 없이 다시 떨어져, 최대한 가까이 붙어서 싸구려 카메라 본기능(?) 으로 찍으려 하니 너무 멀어서 제대로 나올리가 없었다. 그래도 할수있으랴, 이번 여행 끝나고 나면 당장 카메라부터 새로 산다 -_-;;

모여있는 갈매기 들
순간, 지나가던 여행객 도 발견했는지 내거보다 수십배는 비싸게 보이는 카메라를 목에 걸치고 살금살금 갈매기 주변으로 다가왔다.
“어..어.. 그이상 다가가면 안돼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마추어 작가(누가 아마추언지…) 아저씨 때문에 갈매기들 몽땅 ㅌㅌㅌ 상황 발생.
찾았다. 슈퍼. 여기도 잠겨있나…아니나 다를까 잠겨있다. -_-;
이런, 빨리 아침먹고 여기서 떠야 하는데.. ‘에라 두들겨 보자’
“쿵쾅쾅. 저기요~”
컵라면 하나 달랑(?) 사고 나오면서 남의 곤잠을 깨운 기분이 어때?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는 할머니 를 뒤로 하고 민박집 방으로 잽싸게 파팟.
오랜만에 먹어보는 온수 사발면. 군대 있을땐 찬물로도 컵라면 자주 먹었었는데. 하물며 뜨거운 물인데, 어떠랴.
참고로 민박집 물은 지하수 이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된다.
자, 뜨거운 물 부어놓고, 세수하고, 짐 챙겨놓고, 방정리 하고 컵라면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도 밍밍한….
어라. 요새 컵라면은 안 익혀서 나오나? (컵라면은 원래 면발을 한번 익힌후에 나온다. 군대에서 들은 지식이라 참말인지는 모름.. -,.-) 이래서 언제 먹냐 --;
에라. 걍 먹자. 호. 그래도 꽤 먹을만 한걸?
짐을 다 정리 한후. 민박집 주인에게 열쇠를 돌려주고,
자. 이제 환선굴을 보러 다시 삼척으로 가볼까.
나오다 보니 어두웠던 어제에는 미쳐 못봤던 길이 있었다. 위쪽으로 횡을 가로질러 있는….이건 뭐지? 길인가? 올라가 보자.
헛. 기차길 이다. 어제 버스기사 분이 얘기했던 그길이 여기였구나. 역시 길을 잘못 찾아온건 아녔군.
자. 어제온길 대로 그대로 나가서 다시 삼척행 시내버스를 타는거다.
한 30분쯤 걸었을까? 뒤에서 자동차 경적소리 가 들리길래. 이어폰을 떼고 바라보니 택시였다.
“아저씨 어디까지 가세요?”
“삼척이요”
“타세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걸어서 갈꺼에요”
“타세요. 멀어서 못가요.”
순간 ‘혹시 공짜에요?’ 하고 물어볼뻔 했으나, 뒷좌석에 이미 승객들이 있어서 합승이라는걸 알수 있었다.
“괜찮아요.” 했는데, 이 양반. “아. 타세요. 괜찮아요. 너무 멀다니까요~”
이런 부류 의 사람은 상대해봤자 나만 피곤해진다. 신경끄자. 이어폰을 다시 끼고 그냥 걸어가기 시작 했다. 물론 볼륨은 최대로 키우고.
몇번 얘기해보다 지쳤는지, 그냥 가버린다. 저것도 혹시 너무 친절해서 그런건가? 도저히 그냥 못보고 지나쳐서 그랬을까? 속으로 잠시 생각 해본다.
자. 드디어 삼척에 도착. 터미널. 터미널. 어제 알아본 기억으론 환선굴 가는 버스가 1시간 에 한대 꼴로 다니는데, 몇분 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최악의 경우 조금전에 버스가 출발했을 수도 있다.
“환선굴 행 버스 1장이요”
10:30 분 출발.
에.. 지금이 10시 10분 이니 20분 남았군. 밖으로 나와서 강원도 곳곳에 있는 관광 안내소(실제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강원도 갈일이 있으면 적극 애용? 을 하자) 에 환선굴 관련 팜플렛 을 모아 가지고 왔다.
삼척이 동굴의 도시였군… 왜? 추암 의 촛대바위 는 삼척이 아녔었던가? 원래 동굴로 유명한가 보네.
동굴이라… 사실 동굴은 중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다녀온 것 외에는 가본적이 없었다.
그때도 어디 다녀왔는지 까먺었…
각설하고, 버스 기다리는 동안 환선굴 관련 정보나 살펴보자.
어디보자. 역사는……5억3천만년 전 에 생성되어 어쩌고 저쩌고…..컥.
백년,천년 단위도 아니고 억만년 단위네. ^_^
뭐 두말할 것 도 없지. 가보는 거야 까이거. 얼마나 대단한지 함 확인해 주마.
때 마침 버스 도착. 오. 저건가. 타자.
“아저씨 이거 환선굴 가는거 맞죠?”
짙은 선그라스 를 낀 중년의 버스기사 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출발시간 5분전인데, 버스에 탄 사람이 나 혼자다……-_-;;
삼척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관광코스 중 하나라는데 사람이 일케 적다니, 왜 이러지.
설마 나 혼자 가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데 정장차림의 할아버지 한 분 합승.
오케 혼자 가는 것은 아니군.
잠시후 말없이 다가와서 가만히 손을 내미는 기사 아저씨.
표를 줬더니 조용히 검표를 하곤 자기자리 로 돌아가 앉는다.
…….(이 양반 말을 못하나 혹시?)
드디어 출발. 대략 40분 정도 걸린다니까 11시 10분 정도에는 도착하겠군.
시내를 좀 가다가 정류장으로 보이는(?) 곳 에서 잠시 정차.
할머니 한분이 올라 타신다. 말없이 돈을 내시고 자리에 않으시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뚫어져라-_- 쳐다보는 기사아저씨.
결국 할머니 한마디 하신다.
“아. 돈 냈어요. 왜요?”
“아니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어디 가시는데요 할머니?”
‘벙어리가 아니었다 -_- 썩을..‘
“아. Xx 리 가요. 뭐 만날 보면서 물어봐요 물어보긴 사람참”
“아니. 할머니 저희 같은사람 이 물어보는건 어쩔수 없어요. 손님 얼굴을 어떻게 일일이 기억을 해요? 방향을 알아야 태우던 말던 하기 때문에 나중에 방향이 틀리면 어쩔수 없이 다른 차로 안내를 하던 할거 아녜요!”
‘거 강원도 사람 여태 민심 좋고 친절한 줄 만 알았더니, 서울사람 같은 놈도 한놈 있었네. 할머니 한테 말하는 싸가지가 저게 뭐야 나뿐노무 색히’
“그래서, 이거 xx리 가요, 안가요?”
“갑니다. 가요.”
할머니 완승. 흐흐 거러면 거렇쥐. 대한민국 아줌마, 할머니 파워 짱이다. ^^
한 30분 가량 지났을까, 드디어 산골짜기 로 들어섰다. 산 중턱쯤 올라가다 승객들이 말하는 젊은?(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젊다고 말했으나 내가 보기엔 40대 중반쯤 보임) 남자 한사람 이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멈추고, 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 아저씨 길 건너편에 어머니(?) 로 보이는 할머니 한분을 애타게 부르신다.
“어데요! 이리오세요! 이거 타야 돼요!”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다.
건너편엔 대략 아흔은 되셨을 것 같은 할머니 한분이 지팡이를 집고 걸어 내려오고 계셨다.
걸음과 걸음 사이 의 인터벌이 대략 5초 에서 10초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
보다 못한 성질 급한 기사양반, 차를 후진하더니 길건너 쪽으로 차를 몬다.
할머니 쪽으로 방향을 옮기려나 보다.
최대한 차 입구를 할머니 가까운 쪽에 세워놓고 아까 그 소위 젊은(?) 사람한테 빨리 어무이 모시고 타소마! 라고 재촉하는 승객들과 기사아저씨.
헉. 근데 돌발상황 발생이다. 모든 편의를 다 할머니 한테 맞췄건만…
“워데?? 왜타? 안타!!”
“어무이. 이거 타야해요. 이거 타야지 간다니까네?”
“안타!”
단호히 입술을 굳게 다무시고 버스 밑쪽으로 홀연히 걸어가시는 할머니 -_-;;
승객, 젊은(?) 아들, 기사,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 외쳤다.
“할머니 타세요. 이거 타셔야 해요~~”
“할머니 타야 해요. 이거 타셔야 한다니깐요. 제발 ㅜ.ㅠ”
결국 사람들의 끈질긴 회유(?) 끝에 버스를 타시는 할머니.
관광 한번 하기 왜일케 힘드냐 ㅜ.ㅠ
올라타실 때 도 평지와 같이 정확한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시면서 (한걸음에 5~10초 ^^ ) 침착하게 올라온 할머니. 내 앞자리에 얌전히 앉으신다.
젊은 아들은 내 건너편 옆자리에 착석.
근데 이사람이 옆자리에 앉자마자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_-;
“꺼~억~”
술 취한 사람의 모범답안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젊은(?) 아들. 냄새를 화학적 으로 분석해보니 막걸리 몇 되랑 신김치, 음…갓김치도 좀 섞인 것 같군. 파전냄새도 좀 나는데?
이건 좌석버스라 창문이 없다 ^_^
드디어 뭔가 관광단지(?) 비스무리 한게 보인다. 오오. 드뎌 도착인가.
5억몇천만년 전 생성되었다던 그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땅굴 이라는 곳에…
자. 가보자. 내리면서 기사아저씨 에게 “수고하셨습니다~” 굵고 짧게, 그러나 확실히 말해줬다. 그러니 불친절한 이 양반도 “네~ 안녕히 가세요~” 인사한다.
자. 올라가 보자.
역시나 평일이고, 시간대가 일러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저 멀리 보이는 관광버스 1대. 조금전에 도착했나보다.
사람들을 살펴보니,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다. 단체로 구경오셨나 보다.
매표소 입구에 가보니, 앞에서 한 남자가 표 여러장을 들고 노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 입장가 를 보니, 대인 : 4,000 원 학생 : 2,000 원?

환선굴 매표소
헉. 60세 이상은 공짜라고??
순간 할아버지, 할머니 줄에 살짝 껴들어서 묻어갈까도 생각 해봤지만, 옷을 너무 티나게 어리게(?) 입고 와서 성공하기 힘들었다.
어쩔수 없이, 표를 한장 구매하여 (입장하는 사람중 표를 돈주고 사서 들어가는 사람은 본인 한사람 였음) 입장.
더헉! 해발 500m 에 위치해 있다고??
아니 일반적으로 동굴은 뭐 섬이라든가, 아니면 높이가 좀 낮은데 서식(?) 하는 거 아닌가?
뭐 저런 얼토당토 않은 곳에 배째라 하고 있는거지..
뭐 좋다. 등산이라면 나도 일가견이 있으니까.

환선굴 중간에 등장하는 토속 방아
밑의 안내도 에는 동굴입구 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거기서 검표를 하고 입장을 하는 거라고..
대략 20분쯤 걸었나. 이건 일반적인 등산 코스가 아니다. 보통 산 같으면 오르막길 오르다 평지도 나오고 다시 오르막길 을 오르고 이런식 인데, 여긴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길 이다. 그것도 경사가 심한 편이라서 몸무게 68k 에 배낭무게 대략 10k, 복대 및 카메라 잡동사니 대략 2~3k 까지 들고 가려니 아직 반도 안올랐는데 벌써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좀 걷다보니 마침 내려오는 사람 발견. 중년 부부로 보임.
“헉.헉. 저기요 아직 멀었어요? 입구 가려면?”
“허허. 젊은이 좀만 더 가면 되요 ^^”
내려오니까 여유가 있나보다. 웃으면서 얘기하네. 남은 죽겠는데…암튼 올라가야지 별수 있나. 가보자
좀더 걷다보니, 이젠 아예 철로 만든 계단이 보인다. 경사가 너무 심해서 콘크리트로 길을 만들수가 없었나 보다. 허허 한번 해보자 이거지.
드뎌 입구 발견 ㅜ.ㅠ

환선굴 입구
환선굴을 처음 가보면 세가지 에 놀라게 되는데, 첫째, 동굴 입구까지 올라가는 게 보통 등산 과 맞먹을 정도로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점 에 놀라고, 둘째,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환선굴 관광코스 는 전체 동굴의 1/5 도 안된다 는 동굴의 엄청난 규모에 놀란다. 그리고 셋째는 그 규모에 맞지 않게 의외로 보안이 허술해서 하지 말라는 짓을 많이 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다는 것이다. 실제로 [들어가지 말것] 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무시하고 들어가서 이것저것 사진도 찍고 많이 만져도 봤다 *^^*
이곳이 환선 굴 내 통일광장

여긴 지옥의 다리 라는 곳인데,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실제 철로 만든 다리 저 아래에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이다.

이것은 미녀상. 처자의 몸매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어디가? 응? 대체 어디가??)

이것이 환설굴 에서 가장 유명한 유석 인 옥좌대
약 1시간 가량 동굴 관광을 마치고 나오니, 때 마침 시간이 좀 된지라,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다행이군, 저 시끌벅적 한 사람들 틈에 안 끼고 조용히 구경할수 있었으니…
어디보자 버스는 1시간에 한대씩 다닌다고 했으니까, 여기서 점심 먹고 1시반 정도 에 내려가면 버스를 탈수 있겠지? 하고 버스 시간표를 펼쳐든 순간.
헉! 12:30 이후에는 첫차가 3시30분 이라고???
왜? 무엇 때문에? 어째서? 지금이 한시니 밥을 천천히 먹는다 해도 1시 40분….나머지 시간엔 어디서 뭘하지 -_-;; 괴롭..
에라 모르겠다 일단 밥부터 먹고 나서, 생각하자. 뱃가죽이 달라붙는다.
괜찮은 식당이 있으려나. 어디보자. 오. 여기 괜찮군.

굴피집
“아저씨 여기 식사 됩니까?”
“아뇨 지금은 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런..비수기 라 그런가. 여기도 저기도 영업을 안한다는 집 뿐이다. 식당 아주머니 에게 물어보니 밑에 매표소 근처에 식당은 영업을 할거라고 귀띔 해준다.
오케이. 산에 왔으니 자연산 산채비빔밥 을 먹어보는거야. 강원도 산골에서 자란 울트라 네츄럴 산나물 과 참기름, 고추장을 섞어서…… 으흐흐
“헉.헉. 여기 식사돼죠?”
“네.”
“산채 비빔밥 하나주세요. 헉.헉”

이것이 바로 강원도 산 얼티메이트 네츄럴 자연산 산채 비빔밥.
게눈 감추듯이 훑어먹고 시계를 보니, 2시. 1시간 반 가량 뭐하지.
‘자야지 뭐…’
매표소 직원한테 다음 버스 올때까지 좀 쉴만한데 없냐고 물으니 환선굴 관광 안내소에 난방도 되고 푹신한 쇼파도 있으니 거기서 쉬면 된다고 말해준다. 럭키~
꿀맛 같은 단잠. 약속된 시간이 되서 버스를 타고 삼척 터미널로 다시 간다.
오늘 일출을 못 봤으니 봐야겠지. 목적지는 정동진이다.
삼척에서 강릉가는 버스를 타고, 강릉에서 정동진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정동진에 도착.
벌써 어두워 졌다. 서둘러 숙소를 잡자.
아니지. 그전에 내일 일출을 보기 가장 좋은 곳을 알아보자. 썬크루즈 전망대에 한번 올라가 볼까? 시간이 몇시나 됐지. 음. 7시라. 한번 가보자.
썬크루즈 전망대 에서 본 정동진 해변 광경은 최고였다. 이상한 등산복 차림에 꾀죄죄 한 등산화 를 싣고 땀냄새 풍기면서 썬크루즈 최고급 레스토랑 과 기념품 판매장 등을 돌아다니니 눈총이 따가웠긴 했지만…
좋아 오늘은 여기서 1박이다. 내일은 꼭 일출을 봐야지. 앗. 그전에 내일 아침 기상정보부터 확인 해 봐야지. 또 까먹을 뻔 했다.
“방 있어요?”
“손님 혼차요?”
‘혼차? 혼자 의 강원도 사투리 인가?’
“네”
안내 받은 곳은 해변이 보이는 (덤으로 발코니 까지 있다. Tiny 하긴 하지만..) 온돌방
들어간 순간. 발바닥 데이는 줄 알았다. 뭔놈의 방구석이 이리 뜨겁노.

정동진 민박 창문열고 한장 찰칵
저녁은 민박집 에서 겸업 하는 횟집에서 회덮밥 (1,0000 원) 으로 마무리. 젊은 사람이 혼자 등산복 차림으로 와서 그런지 양 도 평상시 보다 많이 준 것 같다. 그러나 지금 같아서 라면 소 한 마리도 통째로 다 먹어 치울 수 있을듯한 기분. 밥맛? 물론 꿀맛 이었다.
내일은 해돋이 보기 가장 좋은곳으로 가야 하니 좀더 일찍 일어나자.
5시 40분 에 맞춰놓고 잠자리에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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