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기전 뒷모습 한장 찰칵
네이버에서뽑아온 자료는 자가용을 가지고 가는 여행기라 많은 부분이 대중교통의 그것과 너무 차이가 많이났다.
교통부분도 꼼꼼히 체크해놓고 왔어야 했는데, 덕분에 계획한 여행코스 가 중간에 바뀌었다.
삼척? 강원도 삼척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한게 18:20분쯤.
버스 터미널에서 원래 목적지 였던 금진항 방면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으나 안내원의 엉뚱한 대답. 찾다 괜히 시간낭비 하는 것 보다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찾자해서 PC 방으로 갔다. 인터넷은 정말 편리한 도구다.
삼척이라.. 여기서 가능한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목적지인 금진항에 가야한다.
이번 여행의 취지는 가능한한 싸게, 안해본 것들을 많이 하고, 또 많이 보고, 걷고 오는 것이다. 금진항 이라.. 금진항. 뭐야 교통정보를 찾을 수가 없잖아. 도착한지 벌써 1시간이 넘어가는데 건진게 없다. 더 이상 찾아봤자 나올게 없다. 금진항은 나중에 보더라도. 숙소부터 알아봐야 한다. 정동진으로 가서 1박한 후에 해돋이나 볼까?
해돋이 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준비성 부족한건 알아줘야 한다..) 동해 추암해수욕장 의 촛대바위 일출도 장관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결정했다. 일단 촛대바위 근처로 가서 1박을 하고 아침일찍 일출을 본다음, 다시 삼척으로 가서 환선굴?(동굴) 구경을 가는것이다.
그다음 정동진으로 출발 한다음 pc 방이던 관광가이드 의 정보를 얻어 다음 여행 루트를 세워야 겠다.
아무런 계획없이 여행하는 것은 이런 장점도 있다. 중간에 가고 싶은데로 마음 내키는 대로 물 흐르듯이 가면 되는 거니까.
여행 이란건 이런 맛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어느새 준비성 없는점에 대한 자기 합리화를 시키고 있다)
좋아. 일단 추암 해수욕장 으로 가자.
해수욕장이니 주변에 분명 민박집이 있을것이다.
삼척 버스 터미널로 다시 가서 안내원 한테 물어보니, 동해 로 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단다.
동해 버스 터미널로 가서 다시 안내원 한테 물어보니, 삼척 가는 시내버스를 타랜다???
머야 삼척에서 지금 이리로 왔는데??
그래서 상황을 물어보니 추암 해수욕장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없고, 입구까지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가 1시간에 한대씩 다닌댄다.
명색이 시내버스가…(나중에 돌아다니며 알았지만 강원도 시내버스는 대체적으로 차량 배차 간격이 길다 -_-) 추암 해수욕장 입구에서 내려도 한참을 걸어가야 한댄다. 머 그까이 거리야 우습지. 걷는건 자신있으니.
안내원이 알려준 버스를 타서
“아저씨, 추암해수욕장 가죠?” 물으니 “입구는 가지” 대답.
오케이. 알려준 버스가 맞다. 일단 타고 “몇분이나 걸려요? 여기서?”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는 기사 아저씨의 대답.
추가적으로 하시는 말씀이(나이가 좀 드신 기사분) “추암 가게요? 거기 지금 개장 안했을텐디, 그리고 입구에서 좀 걸어야 돼요”
“예. 알고있습니다. 걸어가야죠 ^^”
“좀 걸어야 되는디..”
자꾸 걷는걸 강조하시는걸 보니 거리가 좀 되긴 되나보다? 뭐 어쨌든 오늘 별로 움직인 것도 없으니 본전 뽑지 뭐.
기사분 말대로 대략 30분 가량 지났을까. 아저씨가 “추암 가시는분? 이쪽으로 와보세요.”
라고 한다.
앞쪽 으로 가보니, “알려줄 테니 잘 들어요~잉. 요기서 내려서 저 앞에 신호등 보이죠? 거길 건넌다음 좌회전 해서 앞으로 쭈~욱 가면 어쩌고 저쩌고…blah blah.. 가다보면 철길이 나와요. 그 철길 나오면 추암해수욕장 에 다온거에요. 알았죠?”
설명이 너무 길어서 중간부분 은 캣취 가 안되었지만, 정류장에서 멈추고 설명을 길게 하시길래 다른 승객들 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네. 고맙습니다” 하고 그냥 내렸다.
3월 중순에 것도 밤 9시 다 되서 해수욕장에 찾아가는 사람이 신기해서였을까.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 다들 쳐다보네
-_-;
자. 걷자. 뭐 다들 걸어도 된다는 거리이니, 멀어봤자 오늘 밤새기 전에는 나타나 주겠지.
와우. 시골길(것도 가로등 도 없는…)걸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별의별 소리가 다들린다 ^^
바람에 논 이라든가 풀밭 부딪히는 소리 등. 게다가 이런길을 걷다 보면 꼭 나타나는 울음소리 대박인 들고양이 -_-;; (보이지도 않는데 갑자기 울어제끼면 전설의 고향이 따로 없다)
나이 서른도 더 먹어놓고 은근히 긴장감에 나도 모르게 입에서 노래가 나온다. 것도 평상시엔 찾아보지도 않는 동요 라든가, 크리스 마스 캐롤 같은 -_-;;;
약 1시간 반 가량 걸었을까? (대략 10Km 정도)
드디어 추암해수욕장 이라는 푯말이 나온다. 근데 철길은 어디있는거야 대체???
내가 길을 잘못 들었던가, 아니면 아저씨가 잘못 알려준건가? (다음날 나올 때 보니 길 위편에 있었다. 길은 제대로 찾아갔…)
편의점에 들려 카메라용 건전지를 산후, 민박집 에 대해 물어보니, 이 아저씨 능숙한 솜씨로 민박집 에 전화를 한다.
그리하야 가게된곳이 “고향민박” 주인아저씨 인상한번 좋게 생기셨다.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서울 어디요? 전 화곡동인데…”
“어? 그 바로 옆이네요. 전 개봉동 에서 왔는데..”
옆동네 에서 왔다고 하니까 아저씨가 무척 반기신다.
방을 배정(?) 받고 짐을 푼다음

1박을 하게된 고향민박 집
“사장님 근처에 저녁 먹을 만 한곳 없을까요? 아직 식전이라 ㅜ.ㅠ”
“근처에는….음 저희 마침 국수 말고 있었는데, 같이 좀 드실래요?”
“넵 ^^”

국수를 말고 계시는 민박집 주인아저씨
시골 해변에서 말아먹는 비빔국수. 말이 필요 없었다.
다 먹은 후, “아저씨 얼마에요?” 라고 일부러 물어봤다. 공짜 라는건 대략 짐작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잘먹었습니다” 한마디로 때우고 싶진 않았다.
그랬더니, 인상 좋은 아저씨 얼굴이 갑자기 영등포 나이트 기도의 표정 처럼 변하더니,
“뭐를? 돈내려고? 괜찮아 어차피 국수도 남았는데. 앉아있어요. 내 커피도 한잔 줄께.”
아메리카노 다. 강원도 해변에서 마시는 원두커피 라… 게다가 공짜.. 아저씨 최고 ㅜ.ㅠ
다시오면 꼭 이리로 오게 만드는 뭐랄까. 이것도 하나의 고도 마케팅 전략일까.
아무튼 잘됐다. 뭐 다음에 올 때도 이리 또 오지 뭐.
(추암 해수욕장에 오실 분들은 홈페이지 를 들려 정보를 캐치 하시길 http://www.gohyangminbak.com 주인아저씨 의 친절 게이지가 만땅입니다 ^^)
워낙에 강원도 민심이 좋다고 들었으니, 은근히 이런 부대 서비스(?) 들을 당연히 생각해 버리는건 아닐까 라는 행복한 고민(?) 을 하며 씻고 가계부 정리 및 짐 정리 후,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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