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27일 월요일

강원도 여행기 - 3 -

여행기 3편은 시간관계상, 사진위주로 올립니다. ^^

정동진 에서 의 일출



강릉에서의 점심식사(김치찌게)



횡계 에서의 민박집 이제까지 와는 퀄리티가 다르다



clean 의 대표주자



보이는가? 밥솥도 쿠쿠밥솥이다 Orz



대관령 양떼목장 에서



건초더미 는 한바구니에 2,500 원 이다



엄청난 포스의 헤어스타일. 뚫어지게 나를 쳐다본다



훗. 그래봤자 너도 먹이주면 딸랑대는 양일 뿐이다





양치기 개. 방목시기인 5월 이후에는 드넓은 목장에서 저 많은 양들을 관리한다

2006년 3월 26일 일요일

강원도 여행기 - 2 -

해돋이를 보려면 6시에는 일어나야 한다고 민박집 아저씨가 말했었다.

핸드폰 알람을 5시 50분에 맞춰놓고 잤으니, 문제 없겠지.
근데, 어디서 이렇게 바람이 들어오냐 -_-; 방풍 시설이 완벽하지 않아서 잠을 좀 설쳤다.

이런걸 주인 한테 말해줘야 이득일까, 아니면 그냥 지나치는게 이득일까.

그런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일어나자. 헉. 벌써 6시 10분.
바람이 엄청 부니 일단 껴입을때로 껴입고 나서 나가보자.

나가보니 벌써 햇빛이 보이고 있었다. “제길. 늦었나.”

서둘러 해변가로 가보니 사진작가(?) 들로 보이는 두사람 발견. 해변가에 대고 연신 사진 촬영중인가 보다.
근데 좀 이상한데. 새벽녘의 sunshine 은 보이는데 왜 정작 해는 안보이지?

“아저씨 저기 보이는게 촛대바위 맞아요? 저쪽으로 올라가야 하나요?”

”네. 맞아요”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잡고 말리는 아저씨.
“잠시만요, 아직 못들어가요. 군인아저씨 들이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수 있어요.”

잉. 유명한 관광지 아녔나. 군인들이 통제하던 구역이었던가? 암튼 문이 잠겨 들어갈수 가 없다고 하니, 기다릴수 밖에.


실제로 여기저기 경고문과 출입문이 닫혀있었다



3월중순 이라 하지만, 새벽바람. 그것도 바닷가의 바람이라 매서운 면이 있었다.

10분쯤 기다렸을까…
군바리들은 왜 이렇게 안오냐 -_-; 이것들이 빠져가지고. 나 군대 있을땐 신속, 정확이 생명이었다고 이 자식들아 -_+ 하여간 요새 것 들은…

실컷 씹고 있는데 저만치서 한소대 분량(11명정도?) 의 군바리 행렬이 k2 소총을 접이식으로 어깨에 매고 걸어오고 있었다.

빨리 빨리 못걷나. 이 쉐리들. 지금 때가 어느땐데, 민간인 보다 더 늦게 일어나서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녀 앙?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대면서 말없이 군인들 뒤를 쫓아갔다.

“철컹. 끼~익” 쇠문 여는 소리. 마음 같아서야 후다닥 뛰어올라가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말없이 자기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군인들 앞에서 경거망동(?) 하고 싶지가 않았다. (솔직히 약간 쫄았었….)

정상에 올랐다. 드뎌.

추암 촛대바위 플래쉬가 터져도 이정도다. 이해해 달라 -_-;;


저게 그 유명한 촛대바위 인가. 아무튼 이 빌어먹을 싸구려 디카는 바꿔야 겠다. 별로 사진찍을 일이 없어서 예전 노트북 살 때 패키지 로 딸려나온 HP 디카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화질도 그렇고 영. 마음에 안든다. 바꿔야지 --;

잉. 근데 마땅히 보여야 할게 안보인다. 어라 눈씻고 찾아봐도 없네 --;
대체 어디있는 거지? 주인공은?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오늘 구름이 많이 껴서 안보인 댄다.

하…..이런, 이리 허망할 수가. 일출을 보려면 기상정보도 미리 확인했어야 했는데, 하여간 준비가 부족하면 몸이 고생한다니까 -_-;;

뭐 어쩔수 없다. 올라왔으니 여기저기 구경이나 하다 가자.

촛대바위 라서 그런가. 기도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이른 새벽에도 기도하는 사람들


에메랄드 빛 의 바다는 우리나라에도 꽤 있구나..

이래보여도 에메랄드 빛 이었다!!!


춥다. 내려가자 -_-;; 24시간 편의점에 들려 컵라면 에 삼각김밥 정도 사서 아침을 때워야지.

들어가려는 순간. ‘철컥’ 엇. 뭐야. 문이 잠겨있네? 어엿이 24시간 훼미리 마트라고 적혀있는데. 나 이거야 원.

어쩔수 없지. 가다가 슈퍼에라도 들려보는 수 밖에.

오랜만에 불타오른다~~


스쿠바 리조트다. 여기도 다이빙 포인트가 있나 보군. 스킨스쿠버 라이센스 딴지 도 어언 몇 년 이던가.. 당최 다이빙을 언제 마지막으로 해본지 기억이….
그나저나 바람이 이리 심하면 다이빙도 못한다. 럭셔리 스포츠라 자주 못하는 점도 있지만, 기후상태 에 따라 가능여부가 변동이 심한 스포츠 이기도 하다.

해변가 를 걷고 있는데 저멀리 이상한 물체 발견.

저게 뭐지? 좀더 가까이 가보자. 다가가 보니 갈매기 수십~수백 마리가 해변에 모여 있었다. 저기서 뭐하는 거지? 좀더 가까이 가보자.

카메라 줌 기능이 형편 없음을 또 원망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일정거리 (약 15~20m) 다가 가니 이것들이 날개를 펼치고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할수 없이 다시 떨어져, 최대한 가까이 붙어서 싸구려 카메라 본기능(?) 으로 찍으려 하니 너무 멀어서 제대로 나올리가 없었다. 그래도 할수있으랴, 이번 여행 끝나고 나면 당장 카메라부터 새로 산다 -_-;;

모여있는 갈매기 들


순간, 지나가던 여행객 도 발견했는지 내거보다 수십배는 비싸게 보이는 카메라를 목에 걸치고 살금살금 갈매기 주변으로 다가왔다.

“어..어.. 그이상 다가가면 안돼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마추어 작가(누가 아마추언지…) 아저씨 때문에 갈매기들 몽땅 ㅌㅌㅌ 상황 발생.

찾았다. 슈퍼. 여기도 잠겨있나…아니나 다를까 잠겨있다. -_-;
이런, 빨리 아침먹고 여기서 떠야 하는데.. ‘에라 두들겨 보자’

“쿵쾅쾅. 저기요~”

컵라면 하나 달랑(?) 사고 나오면서 남의 곤잠을 깨운 기분이 어때?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는 할머니 를 뒤로 하고 민박집 방으로 잽싸게 파팟.

오랜만에 먹어보는 온수 사발면. 군대 있을땐 찬물로도 컵라면 자주 먹었었는데. 하물며 뜨거운 물인데, 어떠랴.

참고로 민박집 물은 지하수 이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된다.

자, 뜨거운 물 부어놓고, 세수하고, 짐 챙겨놓고, 방정리 하고 컵라면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도 밍밍한….

어라. 요새 컵라면은 안 익혀서 나오나? (컵라면은 원래 면발을 한번 익힌후에 나온다. 군대에서 들은 지식이라 참말인지는 모름.. -,.-) 이래서 언제 먹냐 --;

에라. 걍 먹자. 호. 그래도 꽤 먹을만 한걸?

짐을 다 정리 한후. 민박집 주인에게 열쇠를 돌려주고,

자. 이제 환선굴을 보러 다시 삼척으로 가볼까.
나오다 보니 어두웠던 어제에는 미쳐 못봤던 길이 있었다. 위쪽으로 횡을 가로질러 있는….이건 뭐지? 길인가? 올라가 보자.

헛. 기차길 이다. 어제 버스기사 분이 얘기했던 그길이 여기였구나. 역시 길을 잘못 찾아온건 아녔군.

자. 어제온길 대로 그대로 나가서 다시 삼척행 시내버스를 타는거다.

한 30분쯤 걸었을까? 뒤에서 자동차 경적소리 가 들리길래. 이어폰을 떼고 바라보니 택시였다.

“아저씨 어디까지 가세요?”
“삼척이요”

“타세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걸어서 갈꺼에요”
“타세요. 멀어서 못가요.”

순간 ‘혹시 공짜에요?’ 하고 물어볼뻔 했으나, 뒷좌석에 이미 승객들이 있어서 합승이라는걸 알수 있었다.

“괜찮아요.” 했는데, 이 양반. “아. 타세요. 괜찮아요. 너무 멀다니까요~”

이런 부류 의 사람은 상대해봤자 나만 피곤해진다. 신경끄자. 이어폰을 다시 끼고 그냥 걸어가기 시작 했다. 물론 볼륨은 최대로 키우고.

몇번 얘기해보다 지쳤는지, 그냥 가버린다. 저것도 혹시 너무 친절해서 그런건가? 도저히 그냥 못보고 지나쳐서 그랬을까? 속으로 잠시 생각 해본다.

자. 드디어 삼척에 도착. 터미널. 터미널. 어제 알아본 기억으론 환선굴 가는 버스가 1시간 에 한대 꼴로 다니는데, 몇분 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최악의 경우 조금전에 버스가 출발했을 수도 있다.

“환선굴 행 버스 1장이요”

10:30 분 출발.

에.. 지금이 10시 10분 이니 20분 남았군. 밖으로 나와서 강원도 곳곳에 있는 관광 안내소(실제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강원도 갈일이 있으면 적극 애용? 을 하자) 에 환선굴 관련 팜플렛 을 모아 가지고 왔다.

삼척이 동굴의 도시였군… 왜? 추암 의 촛대바위 는 삼척이 아녔었던가? 원래 동굴로 유명한가 보네.

동굴이라… 사실 동굴은 중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다녀온 것 외에는 가본적이 없었다.
그때도 어디 다녀왔는지 까먺었…

각설하고, 버스 기다리는 동안 환선굴 관련 정보나 살펴보자.
어디보자. 역사는……5억3천만년 전 에 생성되어 어쩌고 저쩌고…..컥.
백년,천년 단위도 아니고 억만년 단위네. ^_^

뭐 두말할 것 도 없지. 가보는 거야 까이거. 얼마나 대단한지 함 확인해 주마.

때 마침 버스 도착. 오. 저건가. 타자.
“아저씨 이거 환선굴 가는거 맞죠?”

짙은 선그라스 를 낀 중년의 버스기사 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출발시간 5분전인데, 버스에 탄 사람이 나 혼자다……-_-;;
삼척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관광코스 중 하나라는데 사람이 일케 적다니, 왜 이러지.
설마 나 혼자 가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데 정장차림의 할아버지 한 분 합승.
오케 혼자 가는 것은 아니군.

잠시후 말없이 다가와서 가만히 손을 내미는 기사 아저씨.
표를 줬더니 조용히 검표를 하곤 자기자리 로 돌아가 앉는다.
…….(이 양반 말을 못하나 혹시?)

드디어 출발. 대략 40분 정도 걸린다니까 11시 10분 정도에는 도착하겠군.

시내를 좀 가다가 정류장으로 보이는(?) 곳 에서 잠시 정차.
할머니 한분이 올라 타신다. 말없이 돈을 내시고 자리에 않으시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뚫어져라-_- 쳐다보는 기사아저씨.

결국 할머니 한마디 하신다.

“아. 돈 냈어요. 왜요?”

“아니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어디 가시는데요 할머니?”
‘벙어리가 아니었다 -_- 썩을..‘

“아. Xx 리 가요. 뭐 만날 보면서 물어봐요 물어보긴 사람참”

“아니. 할머니 저희 같은사람 이 물어보는건 어쩔수 없어요. 손님 얼굴을 어떻게 일일이 기억을 해요? 방향을 알아야 태우던 말던 하기 때문에 나중에 방향이 틀리면 어쩔수 없이 다른 차로 안내를 하던 할거 아녜요!”

‘거 강원도 사람 여태 민심 좋고 친절한 줄 만 알았더니, 서울사람 같은 놈도 한놈 있었네. 할머니 한테 말하는 싸가지가 저게 뭐야 나뿐노무 색히’

“그래서, 이거 xx리 가요, 안가요?”

“갑니다. 가요.”

할머니 완승. 흐흐 거러면 거렇쥐. 대한민국 아줌마, 할머니 파워 짱이다. ^^

한 30분 가량 지났을까, 드디어 산골짜기 로 들어섰다. 산 중턱쯤 올라가다 승객들이 말하는 젊은?(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젊다고 말했으나 내가 보기엔 40대 중반쯤 보임) 남자 한사람 이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멈추고, 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 아저씨 길 건너편에 어머니(?) 로 보이는 할머니 한분을 애타게 부르신다.

“어데요! 이리오세요! 이거 타야 돼요!”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다.

건너편엔 대략 아흔은 되셨을 것 같은 할머니 한분이 지팡이를 집고 걸어 내려오고 계셨다.
걸음과 걸음 사이 의 인터벌이 대략 5초 에서 10초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
보다 못한 성질 급한 기사양반, 차를 후진하더니 길건너 쪽으로 차를 몬다.

할머니 쪽으로 방향을 옮기려나 보다.
최대한 차 입구를 할머니 가까운 쪽에 세워놓고 아까 그 소위 젊은(?) 사람한테 빨리 어무이 모시고 타소마! 라고 재촉하는 승객들과 기사아저씨.

헉. 근데 돌발상황 발생이다. 모든 편의를 다 할머니 한테 맞췄건만…

“워데?? 왜타? 안타!!”

“어무이. 이거 타야해요. 이거 타야지 간다니까네?”

“안타!”

단호히 입술을 굳게 다무시고 버스 밑쪽으로 홀연히 걸어가시는 할머니 -_-;;

승객, 젊은(?) 아들, 기사,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 외쳤다.

“할머니 타세요. 이거 타셔야 해요~~”

“할머니 타야 해요. 이거 타셔야 한다니깐요. 제발 ㅜ.ㅠ”

결국 사람들의 끈질긴 회유(?) 끝에 버스를 타시는 할머니.
관광 한번 하기 왜일케 힘드냐 ㅜ.ㅠ

올라타실 때 도 평지와 같이 정확한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시면서 (한걸음에 5~10초 ^^ ) 침착하게 올라온 할머니. 내 앞자리에 얌전히 앉으신다.
젊은 아들은 내 건너편 옆자리에 착석.

근데 이사람이 옆자리에 앉자마자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_-;

“꺼~억~”

술 취한 사람의 모범답안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젊은(?) 아들. 냄새를 화학적 으로 분석해보니 막걸리 몇 되랑 신김치, 음…갓김치도 좀 섞인 것 같군. 파전냄새도 좀 나는데?

이건 좌석버스라 창문이 없다 ^_^

드디어 뭔가 관광단지(?) 비스무리 한게 보인다. 오오. 드뎌 도착인가.
5억몇천만년 전 생성되었다던 그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땅굴 이라는 곳에…

자. 가보자. 내리면서 기사아저씨 에게 “수고하셨습니다~” 굵고 짧게, 그러나 확실히 말해줬다. 그러니 불친절한 이 양반도 “네~ 안녕히 가세요~” 인사한다.

자. 올라가 보자.

역시나 평일이고, 시간대가 일러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저 멀리 보이는 관광버스 1대. 조금전에 도착했나보다.
사람들을 살펴보니,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다. 단체로 구경오셨나 보다.

매표소 입구에 가보니, 앞에서 한 남자가 표 여러장을 들고 노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 입장가 를 보니, 대인 : 4,000 원 학생 : 2,000 원?

환선굴 매표소



헉. 60세 이상은 공짜라고??

순간 할아버지, 할머니 줄에 살짝 껴들어서 묻어갈까도 생각 해봤지만, 옷을 너무 티나게 어리게(?) 입고 와서 성공하기 힘들었다.

어쩔수 없이, 표를 한장 구매하여 (입장하는 사람중 표를 돈주고 사서 들어가는 사람은 본인 한사람 였음) 입장.

더헉! 해발 500m 에 위치해 있다고??
아니 일반적으로 동굴은 뭐 섬이라든가, 아니면 높이가 좀 낮은데 서식(?) 하는 거 아닌가?
뭐 저런 얼토당토 않은 곳에 배째라 하고 있는거지..

뭐 좋다. 등산이라면 나도 일가견이 있으니까.

환선굴 중간에 등장하는 토속 방아


밑의 안내도 에는 동굴입구 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거기서 검표를 하고 입장을 하는 거라고..

대략 20분쯤 걸었나. 이건 일반적인 등산 코스가 아니다. 보통 산 같으면 오르막길 오르다 평지도 나오고 다시 오르막길 을 오르고 이런식 인데, 여긴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길 이다. 그것도 경사가 심한 편이라서 몸무게 68k 에 배낭무게 대략 10k, 복대 및 카메라 잡동사니 대략 2~3k 까지 들고 가려니 아직 반도 안올랐는데 벌써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좀 걷다보니 마침 내려오는 사람 발견. 중년 부부로 보임.

“헉.헉. 저기요 아직 멀었어요? 입구 가려면?”

“허허. 젊은이 좀만 더 가면 되요 ^^”

내려오니까 여유가 있나보다. 웃으면서 얘기하네. 남은 죽겠는데…암튼 올라가야지 별수 있나. 가보자

좀더 걷다보니, 이젠 아예 철로 만든 계단이 보인다. 경사가 너무 심해서 콘크리트로 길을 만들수가 없었나 보다. 허허 한번 해보자 이거지.

드뎌 입구 발견 ㅜ.ㅠ

환선굴 입구



환선굴을 처음 가보면 세가지 에 놀라게 되는데, 첫째, 동굴 입구까지 올라가는 게 보통 등산 과 맞먹을 정도로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점 에 놀라고, 둘째,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환선굴 관광코스 는 전체 동굴의 1/5 도 안된다 는 동굴의 엄청난 규모에 놀란다. 그리고 셋째는 그 규모에 맞지 않게 의외로 보안이 허술해서 하지 말라는 짓을 많이 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다는 것이다. 실제로 [들어가지 말것] 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무시하고 들어가서 이것저것 사진도 찍고 많이 만져도 봤다 *^^*

이곳이 환선 굴 내 통일광장




여긴 지옥의 다리 라는 곳인데,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실제 철로 만든 다리 저 아래에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이다.




이것은 미녀상. 처자의 몸매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어디가? 응? 대체 어디가??)



이것이 환설굴 에서 가장 유명한 유석 인 옥좌대



약 1시간 가량 동굴 관광을 마치고 나오니, 때 마침 시간이 좀 된지라,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다행이군, 저 시끌벅적 한 사람들 틈에 안 끼고 조용히 구경할수 있었으니…

어디보자 버스는 1시간에 한대씩 다닌다고 했으니까, 여기서 점심 먹고 1시반 정도 에 내려가면 버스를 탈수 있겠지? 하고 버스 시간표를 펼쳐든 순간.

헉! 12:30 이후에는 첫차가 3시30분 이라고???

왜? 무엇 때문에? 어째서? 지금이 한시니 밥을 천천히 먹는다 해도 1시 40분….나머지 시간엔 어디서 뭘하지 -_-;; 괴롭..

에라 모르겠다 일단 밥부터 먹고 나서, 생각하자. 뱃가죽이 달라붙는다.
괜찮은 식당이 있으려나. 어디보자. 오. 여기 괜찮군.

굴피집


“아저씨 여기 식사 됩니까?”

“아뇨 지금은 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런..비수기 라 그런가. 여기도 저기도 영업을 안한다는 집 뿐이다. 식당 아주머니 에게 물어보니 밑에 매표소 근처에 식당은 영업을 할거라고 귀띔 해준다.

오케이. 산에 왔으니 자연산 산채비빔밥 을 먹어보는거야. 강원도 산골에서 자란 울트라 네츄럴 산나물 과 참기름, 고추장을 섞어서…… 으흐흐

“헉.헉. 여기 식사돼죠?”

“네.”

“산채 비빔밥 하나주세요. 헉.헉”

이것이 바로 강원도 산 얼티메이트 네츄럴 자연산 산채 비빔밥.


게눈 감추듯이 훑어먹고 시계를 보니, 2시. 1시간 반 가량 뭐하지.

‘자야지 뭐…’

매표소 직원한테 다음 버스 올때까지 좀 쉴만한데 없냐고 물으니 환선굴 관광 안내소에 난방도 되고 푹신한 쇼파도 있으니 거기서 쉬면 된다고 말해준다. 럭키~

꿀맛 같은 단잠. 약속된 시간이 되서 버스를 타고 삼척 터미널로 다시 간다.
오늘 일출을 못 봤으니 봐야겠지. 목적지는 정동진이다.

삼척에서 강릉가는 버스를 타고, 강릉에서 정동진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정동진에 도착.
벌써 어두워 졌다. 서둘러 숙소를 잡자.

아니지. 그전에 내일 일출을 보기 가장 좋은 곳을 알아보자. 썬크루즈 전망대에 한번 올라가 볼까? 시간이 몇시나 됐지. 음. 7시라. 한번 가보자.

썬크루즈 전망대 에서 본 정동진 해변 광경은 최고였다. 이상한 등산복 차림에 꾀죄죄 한 등산화 를 싣고 땀냄새 풍기면서 썬크루즈 최고급 레스토랑 과 기념품 판매장 등을 돌아다니니 눈총이 따가웠긴 했지만…

좋아 오늘은 여기서 1박이다. 내일은 꼭 일출을 봐야지. 앗. 그전에 내일 아침 기상정보부터 확인 해 봐야지. 또 까먹을 뻔 했다.

“방 있어요?”

“손님 혼차요?”

‘혼차? 혼자 의 강원도 사투리 인가?’

“네”

안내 받은 곳은 해변이 보이는 (덤으로 발코니 까지 있다. Tiny 하긴 하지만..) 온돌방

들어간 순간. 발바닥 데이는 줄 알았다. 뭔놈의 방구석이 이리 뜨겁노.



정동진 민박 창문열고 한장 찰칵



저녁은 민박집 에서 겸업 하는 횟집에서 회덮밥 (1,0000 원) 으로 마무리. 젊은 사람이 혼자 등산복 차림으로 와서 그런지 양 도 평상시 보다 많이 준 것 같다. 그러나 지금 같아서 라면 소 한 마리도 통째로 다 먹어 치울 수 있을듯한 기분. 밥맛? 물론 꿀맛 이었다.

내일은 해돋이 보기 가장 좋은곳으로 가야 하니 좀더 일찍 일어나자.
5시 40분 에 맞춰놓고 잠자리에 털썩..

강원도 여행기 - 1 -

준비를 안해와서 엄청 고생함

떠나기전 뒷모습 한장 찰칵



네이버에서뽑아온 자료는 자가용을 가지고 가는 여행기라 많은 부분이 대중교통의 그것과 너무 차이가 많이났다.

교통부분도 꼼꼼히 체크해놓고 왔어야 했는데, 덕분에 계획한 여행코스 가 중간에 바뀌었다.
삼척? 강원도 삼척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한게 18:20분쯤.

버스 터미널에서 원래 목적지 였던 금진항 방면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으나 안내원의 엉뚱한 대답. 찾다 괜히 시간낭비 하는 것 보다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찾자해서 PC 방으로 갔다. 인터넷은 정말 편리한 도구다.

삼척이라.. 여기서 가능한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목적지인 금진항에 가야한다.

이번 여행의 취지는 가능한한 싸게, 안해본 것들을 많이 하고, 또 많이 보고, 걷고 오는 것이다. 금진항 이라.. 금진항. 뭐야 교통정보를 찾을 수가 없잖아. 도착한지 벌써 1시간이 넘어가는데 건진게 없다. 더 이상 찾아봤자 나올게 없다. 금진항은 나중에 보더라도. 숙소부터 알아봐야 한다. 정동진으로 가서 1박한 후에 해돋이나 볼까?

해돋이 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준비성 부족한건 알아줘야 한다..) 동해 추암해수욕장 의 촛대바위 일출도 장관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결정했다. 일단 촛대바위 근처로 가서 1박을 하고 아침일찍 일출을 본다음, 다시 삼척으로 가서 환선굴?(동굴) 구경을 가는것이다.

그다음 정동진으로 출발 한다음 pc 방이던 관광가이드 의 정보를 얻어 다음 여행 루트를 세워야 겠다.

아무런 계획없이 여행하는 것은 이런 장점도 있다. 중간에 가고 싶은데로 마음 내키는 대로 물 흐르듯이 가면 되는 거니까.



여행 이란건 이런 맛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어느새 준비성 없는점에 대한 자기 합리화를 시키고 있다)

좋아. 일단 추암 해수욕장 으로 가자.

해수욕장이니 주변에 분명 민박집이 있을것이다.

삼척 버스 터미널로 다시 가서 안내원 한테 물어보니, 동해 로 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단다.

동해 버스 터미널로 가서 다시 안내원 한테 물어보니, 삼척 가는 시내버스를 타랜다???


머야 삼척에서 지금 이리로 왔는데??


그래서 상황을 물어보니 추암 해수욕장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없고, 입구까지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버스가 1시간에 한대씩 다닌댄다.


명색이 시내버스가…(나중에 돌아다니며 알았지만 강원도 시내버스는 대체적으로 차량 배차 간격이 길다 -_-) 추암 해수욕장 입구에서 내려도 한참을 걸어가야 한댄다. 머 그까이 거리야 우습지. 걷는건 자신있으니.



안내원이 알려준 버스를 타서



“아저씨, 추암해수욕장 가죠?” 물으니 “입구는 가지” 대답.



오케이. 알려준 버스가 맞다. 일단 타고 “몇분이나 걸려요? 여기서?”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는 기사 아저씨의 대답.



추가적으로 하시는 말씀이(나이가 좀 드신 기사분) “추암 가게요? 거기 지금 개장 안했을텐디, 그리고 입구에서 좀 걸어야 돼요”



“예. 알고있습니다. 걸어가야죠 ^^”



“좀 걸어야 되는디..”



자꾸 걷는걸 강조하시는걸 보니 거리가 좀 되긴 되나보다? 뭐 어쨌든 오늘 별로 움직인 것도 없으니 본전 뽑지 뭐.



기사분 말대로 대략 30분 가량 지났을까. 아저씨가 “추암 가시는분? 이쪽으로 와보세요.”

라고 한다.



앞쪽 으로 가보니, “알려줄 테니 잘 들어요~잉. 요기서 내려서 저 앞에 신호등 보이죠? 거길 건넌다음 좌회전 해서 앞으로 쭈~욱 가면 어쩌고 저쩌고…blah blah.. 가다보면 철길이 나와요. 그 철길 나오면 추암해수욕장 에 다온거에요. 알았죠?”


설명이 너무 길어서 중간부분 은 캣취 가 안되었지만, 정류장에서 멈추고 설명을 길게 하시길래 다른 승객들 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네. 고맙습니다” 하고 그냥 내렸다.



3월 중순에 것도 밤 9시 다 되서 해수욕장에 찾아가는 사람이 신기해서였을까. 동물원 원숭이 쳐다보듯 다들 쳐다보네
-_-;


자. 걷자. 뭐 다들 걸어도 된다는 거리이니, 멀어봤자 오늘 밤새기 전에는 나타나 주겠지.


와우. 시골길(것도 가로등 도 없는…)걸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별의별 소리가 다들린다 ^^


바람에 논 이라든가 풀밭 부딪히는 소리 등. 게다가 이런길을 걷다 보면 꼭 나타나는 울음소리 대박인 들고양이 -_-;; (보이지도 않는데 갑자기 울어제끼면 전설의 고향이 따로 없다)


나이 서른도 더 먹어놓고 은근히 긴장감에 나도 모르게 입에서 노래가 나온다. 것도 평상시엔 찾아보지도 않는 동요 라든가, 크리스 마스 캐롤 같은 -_-;;;


약 1시간 반 가량 걸었을까? (대략 10Km 정도)


드디어 추암해수욕장 이라는 푯말이 나온다. 근데 철길은 어디있는거야 대체???

내가 길을 잘못 들었던가, 아니면 아저씨가 잘못 알려준건가? (다음날 나올 때 보니 길 위편에 있었다. 길은 제대로 찾아갔…)


편의점에 들려 카메라용 건전지를 산후, 민박집 에 대해 물어보니, 이 아저씨 능숙한 솜씨로 민박집 에 전화를 한다.


그리하야 가게된곳이 “고향민박” 주인아저씨 인상한번 좋게 생기셨다.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서울 어디요? 전 화곡동인데…”



“어? 그 바로 옆이네요. 전 개봉동 에서 왔는데..”



옆동네 에서 왔다고 하니까 아저씨가 무척 반기신다.



방을 배정(?) 받고 짐을 푼다음


1박을 하게된 고향민박 집



“사장님 근처에 저녁 먹을 만 한곳 없을까요? 아직 식전이라 ㅜ.ㅠ”

“근처에는….음 저희 마침 국수 말고 있었는데, 같이 좀 드실래요?”

“넵 ^^”


국수를 말고 계시는 민박집 주인아저씨



시골 해변에서 말아먹는 비빔국수. 말이 필요 없었다.


다 먹은 후, “아저씨 얼마에요?” 라고 일부러 물어봤다. 공짜 라는건 대략 짐작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잘먹었습니다” 한마디로 때우고 싶진 않았다.



그랬더니, 인상 좋은 아저씨 얼굴이 갑자기 영등포 나이트 기도의 표정 처럼 변하더니,


“뭐를? 돈내려고? 괜찮아 어차피 국수도 남았는데. 앉아있어요. 내 커피도 한잔 줄께.”


아메리카노 다. 강원도 해변에서 마시는 원두커피 라… 게다가 공짜.. 아저씨 최고 ㅜ.ㅠ


다시오면 꼭 이리로 오게 만드는 뭐랄까. 이것도 하나의 고도 마케팅 전략일까.

아무튼 잘됐다. 뭐 다음에 올 때도 이리 또 오지 뭐.

(추암 해수욕장에 오실 분들은 홈페이지 를 들려 정보를 캐치 하시길 http://www.gohyangminbak.com 주인아저씨 의 친절 게이지가 만땅입니다 ^^)

워낙에 강원도 민심이 좋다고 들었으니, 은근히 이런 부대 서비스(?) 들을 당연히 생각해 버리는건 아닐까 라는 행복한 고민(?) 을 하며 씻고 가계부 정리 및 짐 정리 후, 잠자리에 들었다.

2006년 3월 15일 수요일

고승덕 변호사의 충고



[ 도 입 ]
ㅇ 나는 외모에 컴플렉스가 있다. 아시겠지만, 대학교 때 고시 3개를 합격했다. 사법고시 합격, 외무고시 2등, 행정고시 1등, 그리고 서울대 법대를 수석 졸업했다. 학교 졸업 후 부모님께 큰 절을 했었다. 똑똑한 머리를 물려줘서가 아니라, 사실은 변변찮은 외모덕에 그저 고시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 줬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의미로.


[ 본 론 ]
ㅇ 내 직업은 ① 변호사이면서, ② 방송도 하고, 3년 전부터 ③ 책을 쓰고 있다. 평생 소원이 1년에 1권씩 평생 책을 내는 것이다. ④ 글도 쓴다. 모 신문사에 경제기사를 1주일에 2개정도 쓴다. ⑤ 또 오늘과 같은 특강도 한다. 평균 1주일에 2회 정도. ⑥ 증권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가 있는데 회원수만도 3만 5천명 정도 된다. 나름대로 홈페이지 관련 사업을 하나 구상중인 것도 있다. ⑦ 마지막으로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척 많은 것 같고 어떻게 이걸 다 할까 생각이 들겠지만 다 가능하다. 이 중에서 한가지만 하더라도 힘들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다 가능하다.





ㅇ 무엇이든지 목표가 중요하며, 그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신이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일수록 확신을 갖지 못한다.





ㅇ 사람들은 나의 삶을 보면서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 노력의 결과다.





ㅇ 학교 다닐 때 누구나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해 봤을 것이다. 고 2때 수학 45점의 낙제점수를 받은 적이 있다. 그 때 대학을 못 간다는 선생님의 말이 나에겐 큰 충격이었다. 그러나 집안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외를 한다는 것은 생각 할 수 없었다. 그래서 6개월간 죽어라고 했다. 그리고, 그 해 9월 2학기 때 400점 만점에 400점을 받았다. 그 이후로 매 시험마다 1등 했고, 석달에 한 번 정도 2등을 했었다. 학생시절 나는 여러 차례 내가 결코 남들보다 머리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남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ㅇ 인생에 있어 2가지 자세가 있다.
보통 사람들은 남보다 적게 노력하고 결과는 남들과 같은 똑같이 나오게 하려고 한다. 사실은 이것이 경제학 법칙에 맞는 것이다. 투입을 적게하고 효과를 많이 내는 것.
반대로, 다른 사람들 만큼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의 경험상으로 보면 후자가 훨씬 좋은 결과를 낳는다.
남보다 노력을 더 많이 해서 비슷한 결과를 가져 오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 같지만, 실제로 이것은 어느 시점이 지나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것이 내가 인생을 살면서 내 스스로 내린 결론이다.





ㅇ 그럼 노력이란 무엇이냐? 나는 “노력이란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라고 정의 내린다. 하지만 물론 결과를 반드시 보장하지는 않는다. 노력에도 함수 관계가 성립한다.
* 노력 = f(시간 × 집중)
내가 실제 노력을 했는가 안 했는가를 판단하려면 시간을 많이 투입했거나 집중을 잘 했는가를 살펴보면 된다.





ㅇ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3시간만에 끝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5시간만에 끝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3시간만에 끝내는 사람이 실제 일을 더 잘하는 것 같지만 나머지 2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더 많이 알기 위해 그 2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면 노력하지 않은 것이다.





ㅇ 집중에 대해서 얘기해 보면, 고시 공부할 때 예를 들어 보겠다.
나는 고시 공부를 1년간 해서 합격했다. 어떻게 가능 했느냐? 첫째는 된다고 생각하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보통 고시에 합격하려면, 봐야 할 책이 50권, 권당 페이지는 500P, 그 책을 5번을 봐야 합격하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나는 7번을 보았다. 이를 계산해 보면
50 × 500 × 7 = 175,000 페이지를 읽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을 1년을 360일로 계산해보면 1일 목표량이 나온다. 즉, 1일 500 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봐야 한다는 계산이다.







ㅇ 이처럼, 목표를 세울 때는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막연한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다.
이 결론을 보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사람들은 포기하게 된다. 설사 하게 되더라도 하다가 흐지부지 된다. 이렇게 목표에 대해 확신이 없고, 목표를 의심하는 사람은 집중을 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목표에 확신을 가져라.





ㅇ 된다는 사람만 되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안 된다. 일단 안 된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85%의 사람들은 이미 나의 경쟁상대가 아닌 것이다.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만 나의 경쟁이 된다. 그럼 경쟁대상이 줄어드니 훨씬 마음도 한결 가벼워 진다.





ㅇ 세상도 절대적으로 잘 하는 사람은 원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 남 보다만 잘 하면 된다. 그럼, 다른 사람보다 잘 하고 있는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 그것은 나 자신을 판단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인간은 거의 비슷하다. 내가 하고 싶은 선에서 멈추면 남들도 그 선에서 멈춘다. 남들보다 약간의 괴로움이 추가되었을 때라야 비로소 노력이란 것을 했다고 할 수 있다.





ㅇ 고시 공부할 때 7시간 잤다. 장기간 공부를 해야 할 경우라면 일단 잠은 충분히 자야 한다. 하루 24시간 중 나머지 17시간이 중요하다. 고시생의 평균 1일 공부시간은 10시간 정도다. 그러나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은 잠자는 시간 빼고 17시간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정말,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웠다. 남들과 똑같이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반찬 떠 먹는 시간도 아까웠다. 씹는 시간도 아까웠다. 그래서 모든 반찬을 밥알 크기로 으깨어 밥과 비벼 최대한의 씹는 시간도 아꼈다. 숟가락을 놓는 그 순간부터 공부는 항상 계속 되어야 했다. 나의 경쟁자가 설마 이렇게까지 하겠냐 하고 생각들면 노력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ㅇ 미국에서 생활 할 때 보면 소위 미국의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간단한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운다. 점심시간 1시간 다 쓰고, 이래저래 20~30분 또 그냥 보내는 우리 나라 사람들은 그들에 비하면 일 하는게 아니다.





ㅇ 집중을 잘 하는 것은 벼락치기 하는 것이다. 벼락치기 할 때가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 우등생은 평소에 벼락치기 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막연한 목표를 가지면 이렇게 긴장이 안되지만 분명하면 항상 긴장되고 집중을 잘 할 수 있다.





ㅇ 방송하면서 인생이 많이 바뀌었다. 처음 주변 사람들은 말렸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나는 세상을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사람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이란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면 해도 되는 일이다 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에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ㅇ 나에게는 인생 철학이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A와 B가 있을 때 나는 A가 더 중요하지만 B를 선택해야 할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학교 다닐 때 나는 A는 여자친구 였고, B는 고시 합격 이었다. 대학시절 한 때 A는 내게 무척 중요한 시기가 있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t1,t2판단법이란게 중요하다. 내가 A를 선택하면 난 B를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줄어든다. 그러나, 나의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A를 성공하는 일 또한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B를 먼저 해서 좀 더 유리한 조건이 되면 A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면 고시합격을 더 빨리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집중도 잘 되었다.
이것이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낀 것이다. 장기간 동안 시간의 흐름을 계산해 볼 때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ㅇ 그래서 난 남들이 말려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코미디 프로에도 나갈 수 있었다. 난 " 할 수 있을 때 뭐든지 해 버리자 " 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 그러면서 인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쌓아 가면 된다. 하다가 안되면 포기하더라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아예 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ㅇ 나의 징크스는 시험에 합격하려면 10번을 봐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합격의 확신을 갖는다. 3~4번만 보면 불안하다. 그래서 그냥 뭐든지 기본적으로 10번을 본다. 몇 번 3~4번 책을 보고 시험을 본 적 있다. 역시 떨어졌다.


[ 결 론 ]
ㅇ 앞으로는 이렇게 해 보자. 첫째는 남보다 많이 노력하는 것이다. 둘째는 어려운 목표일수록 확신을 가져 보자. 그러면 정말 되는 일이 훨씬 많다. 셋째는 남보다 최소 3배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ㅇ 직장에서 윗 사람이 일을 시킬 때 남보다 더 많은 일을 시키고, 나한테만 어려운 일을 시키더라도 신나는 표정을 지어보자. 대부분의 사람, 아니 나의 경쟁자는 이럴 때 얼굴을 찌푸릴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기려면 그들 보다는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 힘들더라도 괴로움을 추가해 보자.





ㅇ 남들에 비해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3배의 노력만 한다면 4번째 부터는 분명 가속도가 붙어 급속도로 차이가 날 것이다.





ㅇ 마지막으로 대인관계에 대해 강조하고 싶다. 세상을 살다보면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노력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나 혼자의 노력 외에 대인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경우가 있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최소 5분은 상대방을 위해 생각하는 시간으로 할애해 보자.

2006년 3월 11일 토요일

돈키호테 의 교훈

원본은 박종하 의 창의력 에세이 에서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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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노벨연구소가 세계 최고의 작가 10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을 선정했다. 최고의 작가들이 뽑은 최고의 작품은 바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다.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에 쓰여진 이 소설이 최고의 문학 작품으로 뽑힌 이유는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통해 인류가 본받을 만한 인간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노벨연구소의 설명이다.

돈키호테는 분명 비정상적이고 이상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용기를 가졌다. 때로는 현실적인 벽을 생각하지 않는 무모함을 보이지만, 결코 꿈을 버리지 않는 강인함을 갖고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순수함을 갖고 있고, 강력한 적과 싸우며 물러서지 않는 삶의 태도를 보이며, 잡을 수 없는 하늘의 별을 좇는 이상적인 삶을 살았다. 그가 바로 돈키호테다.

그의 키워드는 꿈과 비전, 목표와 도전, 순수함과 용기다. 자신의 인생에서 움츠려 들어 있는 사람들이나 안정적인 현실을 위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직장을 선택하는 나약한 젊은이들에게 돈키호테는 작은 변화에 움츠리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큰 꿈과 비전을 향하여 도전하라고 말하고 있다.

[#IMAGE|c0025543_151535.jpg|pds/1/200603/10/43/|mid|448|246|pds2#]

왼쪽 작품은 피카소의 돈키호테이고, 오른쪽의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멕시코의 화가 오캠포(Octavio Ocampo)가 그린 돈키호테다. 왠지 모르게 그냥 평범하게 그려진 돈키호테는 우리가 알고있는 돈키호테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작품 자체가 합리적인 이성을 뛰어넘는 무언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를 품고 있어야 제대로 돈키호테를 표현하는 것 같다.


돈키호테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돈키호테의 유일한 추종자 산초 판사는 어떤 섬의 태수가 된다. 진실을 소중하게 여기는 산초 판사는 다음과 같은 매우 엄격한 법령을 발표한다.

이 섬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무엇 하러 여기에 왔느냐?”고 묻는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문제없이 통과한다. 하지만, 거짓말을 한다면 바로 교수형에 처한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국경을 넘어와 무슨 일로 왔냐는 병사들의 질문에 “나는 교수형을 당하러 이 곳에 왔다”고 했다. 병사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 남자를 그냥 통과시키면 그는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 따라서 그를 처형해야 한다. 하지만, 그를 처형하면 그는 진실을 말한 것이 되기 때문에 그를 처형할 수 없고 그냥 통과시켜야 한다. 어찌 할 바를 모르는 병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임태수 산초 판사에게 의견을 물으러 왔다.

[질문] 당신이라면 어떤 판결을 내리겠는가?

이 이야기는 그리스 철학자들이 많이 논쟁한 <악어와 아기>의 이야기와 같은 것이다. 어떤 악어 한 마리가 아기를 입에 물고 아기의 엄마에게 다음과 같은 문제를 냈다. “내가 아기를 잡아먹을지 안 잡아 먹을지 알아맞히면 아기를 무사히 돌려주지.” 엄마는 어떤 대답을 해야 아기를 구할 수 있을까?

고심한 아기의 엄마는 “너는 우리 아기를 잡아 먹을 거야”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엄마의 주장은 이렇다. 악어는 자기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아기를 잡아 먹을 수 없다. 만일 아기를 잡아 먹으면 아기의 엄마는 악어가 어떻게 할지 알아 맞힌 것이 되기 때문에 악어의 질문을 맞힌 것이 된다. 따라서 문제를 알아 맞히면 살려주겠다고 했으니 아기를 살려 줄 수 밖에 없다.

아기 엄마의 주장에 악어는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아기를 돌려주고 싶어도, 내가 아기를 돌려주면 네가 내 행동을 알아 맞히지 못한 것이 되기 때문에, 나는 아기를 잡아 먹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주장하던 악어도 막상 아기를 먹게 되면 아기의 엄마가 문제를 맞춘 것이 되기 때문에 아기를 먹을 수는 없을 거 같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악어와 아기> 이야기를 하면서 엄마의 대답이 얼마나 현명한가를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악어의 질문에 다른 어떤 대답보다도 현명한 대답을 아기의 엄마가 한 것이다. 순환되는 논리의 구조 속으로 문제를 빠뜨려서 어쩔 수 없게 하는 것 말이다.


그런데, 나는 돈키호테에서 앞의 질문에 더 현명한 판단을 얻었다. 앞의 질문을 한번 들어서 이해하지 못했던 산초 판사는 이야기를 몇 차례나 반복시켰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국경을 넘어온 그 남자를 그냥 무사히 통과시켜라. 그 이유는 선을 베푸는 것이 악을 베푸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가 머리를 쥐어짜서 나온 결론이 아니다. 내가 이 섬의 태수로 오기 전날 밤에 내 주인 돈키호테가 수 차례 나에게 가르쳐주었던 마음가짐의 하나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것은 판단하기 어려울 때에는 자비의 길을 취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일들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만 처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왜 논리적이고 합리적 이려고 하는가? 그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정의를 올바르게 실천하려고 하는 것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돈키호테의 가르침을 실천한 산초 판사의 지혜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